2005 일본외식업계를 움직인 10대 트렌드
2005 일본외식업계를 움직인 10대 트렌드
  • 김병조
  • 승인 2005.12.14 0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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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올 초부터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경기회복의 기미가 되살아나고 있다. 유가상승이라는 악재가 도사리고 있기는 하지만 ‘조만간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속속 나오면서 일본국민들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치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외식업계 관계자들은 경기가 회복되면 외식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점포현황을 살펴보면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1. 경기회복과 외식업계

경기회복에 대한 기미는 충분히 나타나고 있지만 산업현장은 아직 불황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는 등 기대와 현실의 격차가 심했던 것이 올해 일본경제의 가장 큰 특징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외식업계는 경기가 좋아지고 있다는 것은 점차 소비자들의 지갑이 쉽게 열릴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판단, 실험적으로 객단가가 높은 메뉴를 출시해 본다든가 추가주문에 대한 메뉴를 정비하는 등 호경기를 대비하는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2. 징기스칸 요리가 붐을 일으키다

올해 일본에서는 동경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징기스칸 요리전문점이 급증하면서 대단한 붐을 일으켰다. 지금 추세로 봐서는 한동안은 징기스칸이 외식업에서 유망업태로 인기를 누릴 전망이다.

징기스칸은 그 맛과 만드는 방법이 다채롭다는 점이 인기 비결 중 하나다. 현재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징기스칸전문점은 양고기를 주요컨셉으로 하는 ‘람’과 ‘매튼’이다.

람과 매튼은 같은 양고기를 전문으로 하는 점포지만 맛에서 차별화를 시도해 나름대로의 특징을 살림으로써 고객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에는 북해도 등지에서 나오는 국산 양고기를 사용하는 징기스칸 전문점도 생겨나고 있으며, 양의 다양한 부위를 소금구이로 먹는 새로운 메뉴가 출시되는 등 기존 징기스칸 요리방법의 고정관념을 벗어난 요리들도 선보이고 있다.

3. 외식업체들 간의 M&A가 활발

2005년은 특히 외식업체들간의 기업합병 및 인수가 어느 해보다 활발히 진행돼 외식업계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지난 2월에는 규동체인점 ‘스키야’를 운영하는 (주)젠쇼가 같은 업종의 (주)나까유의 주식 33%를 매입함으로써 이 회사의 최대주주가 됐으며, 스테이크전문점을 운영하는 (주)동은 다이에그룹이 운영하는 스테이크체인 (주)포르크스의 주식을 매입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또 지난 9월에는 (주)스카이락이 중식(中食)사업의 확장을 위해 스시전문회사의 주식 30%를 매입한 것을 계기로 몇 년 안에 연간매출 1조엔을 바라보는 대기업으로 성장할 것을 선포했다.

인수합병을 통해 경쟁력을 갖춘 업체들이 늘어난다는 것은 중소업체들의 경쟁력이 그만큼 약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외식대기업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4. 서서먹고 마시는 업태 등장

징기스칸에 뒤지지 않을 만큼 올해 큰 인기를 끌었던 신종업태가 있다. 서서먹고 마시는 점포가 바로 주인공. 점포인테리어를 비롯해 메뉴에도 현대적인 감각이 느껴지는 서서먹고 마시는 점포가 등장, 특히 여성고객에게서 호응을 얻고 있다.

호주머니가 가벼운 샐러리맨들이 퇴근길에 저렴한 비용으로 부담 없이 한 잔할 수 있다는 것과 술 마시는데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겠다는 현대인들에게 라이프스타일에 맞아떨어졌다는 것이 서서 마시는 점포의 인기비결.

서서먹는 것은 술집이나 음식점은 주로 중년의 남자들이 이용하는 곳이라는 지금까지의 고정관념을 깨고 캐쥬얼한 음식과 분위기로 고객층을 늘려가고 있다.

지난 11월 동경역 마루빌딩 근처에 새롭게 오픈한 ‘TOKIA(토끼아)’는 대표적인 인기점포다.
서서마시는 술집은 기본적으로 규모가 작아서 창업비용이 비교적 낮다는 것이 특징이며, 카운터중심으로 판매가 되기 때문에 종업원이 많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도 창업에 있어 장점 중 하나다.

서서마시는 술집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서서 먹고 마시기 때문에 메뉴의 질과 서비스를 대충해도 된다는 생각은 큰 오산”이라며 “서서먹는 불편을 감수하고 오는 손님이기 때문에 요리와 접객서비스에 더욱 정성을 쏟는 것이 이 업종에 있어 성공의 열쇠”라고 귀뜸했다.

5. 미국산쇠고기 수입재개

광우병 발생으로 인해 일본 내에 미국산쇠고기 수입이 금지된 지 2년여가 지나서야 드디어 지난 11월 수입재개가 결정됐다.
이번 사건으로 야끼니꾸와 규동 등 외식업에서는 적잖은 타격을 받았기 때문에 수입재개 결정은 외식업계의 중요한 이슈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수입이 된다 해도 20개월 이하의 소만 들여올 수 있다는 조건으로 인해 물량이 충분치 않을 것이며, 비육기간이 짧은 어린 소는 고급육을 얻기 힘들기 때문에 품질면에서도 기대하기가 어렵다는 등의 문제가 아직 남아 있다.

아울러 미국산쇠고기를 선호하는 고객도 있는 반면 안전성을 의심하는 고객도 있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원산지를 반드시 표시하는 것이 숙제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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