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월도 Sea Food Festival
간월도 Sea Food Festival
  • 관리자
  • 승인 2005.12.14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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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가을에 풍성하던 갖가지 축제들이 겨울잠에 들어가는 겨울철, 간월도로 대표되는 부석면 일대에서 겨울철 이지역의 대표적인 해산물인 새조개와 굴을 비롯한 갖가지 해산물을 주제로 한 축제가 열려 관광객들의 주목을 끌었다.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의 일정으로 치러진 간월도의 ‘제 1회 Sea Food Festival'에서는 영하의 날씨에 연일 불어닥치는 바닷바람에 두 볼을 붉히면서도 먼길을 마다 않고 달려와 갯 내음 가득한 굴과 새조개 각종 지역 특산물을 즐기고 간월암의 낙조와 들녘을 날아오르는 철새들을 찾는 발길로 북새통을 이뤘다.
간월도 일대의 부석면 주민들의 수는 고작 200명 남짓이지만 40여명의 주민이 지역 수산물인 굴과 각종 해산물을 이용한 외식·식품제조업에 종사할 정도로 지역 고유의 수산물에 대한 자긍심은 무척 높고 이런 자긍심이 이번 Sea Food Festival을 탄생시켰다.
어리굴젓으로 유명한 간월도 일대에서 체취 되는 굴과 해수와 담수가 교차되는 지역에서 겨울에만 볼 수 있는 새조개를 소개하는 간월도의 Sea Food Festival을 둘러본다.
간월도 소개
간월도는 지금은 육지와 연결돼 섬의 모습은 잃었지만 예전에는 창리포구에서 배로 30분을 가야 닿을 수 있는 섬이였다.
1980년대 현대의 서산 간척사업으로 ‘도(島)’라는 꼬리표를 단 육지마을이 된 간월도는 이제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반도의 형상이다.
간척사업으로 인해 굴 밭이 모두 땅에 묻혀 당시 주민들의 생계수단이고 고려시대부터 임금의 밥상에도 진상됐고 한때는 국내 유통되는 어리굴젓의 90%가 간월도 어리굴젓이었다는 말이 있을 만큼 유명했던 간월도의 굴은 사라질 뻔 한 위기를 맞은 때가 있었다.
1986년 간척사업이 마무리되고 난 뒤 간월도 서남쪽 갯벌에서 채취되는 굴 약간이 전부였던 것을 지역의 주민들이 자신들의 생계를 보존하고 지역의 전통음식을 지키겠다는 각오로 조금씩 돌을 날라다 그나마 남아있던 굴 밭에 돌을 쌓아 굴 밭을 조성, 지금은 연간 20t의 굴을 채취할 수 있을 만큼 회복이 됐다.
간월도에서 생산되는 굴은 다른 지역보다 검고 털이 많아 양념이 잘 베이고 소금간을 적게 하고 고춧가루만을 사용해 굴 특유의 향과 씹히는 맛을 유지하고 있다. 바위에 붙어 자라다 다 자라면 갯벌로 떨어진 것을 토굴이라고 하는데 이 토굴은 알이 단단해 간월도 어리굴젓의 맛을 더욱 살려준다.
이곳 지역민들의 굴에 대한 사랑은 간월암과 방파제로 갈라지기 직전에 세워져있는 굴 탑에서도 엿볼 수 있다.
1990년 세워진 이 굴 탑은 국내에서는 최초로 세워진 음식물 기념탑이라는 부제와 함께 조그만 바구니를 들고 앉아 굴을 따는 아낙을 묘사한 굴 탑은 굴과 지역민들의 생활이 얼마나 밀접한 관계인지, 지역민들이 자신들의 자랑인 굴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는지를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알리고 있다.
‘달을 품은 간월암, 자연을 품은 간월도’란 캐치프래이즈로 진행된 이번 축제는 부석면에서 자체적으로 만들어낸 보기 드문 겨울철 축제라는 점에서도 의의가 있는 한편, 겨울철 관광·휴양지로서의 간월도의 이미지를 브랜드화 해 지역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한 지역주민들의 노력으로 시작됐다.
조규선 서산시장과 이완복 서신시의회 의장의 후원으로 9일 개최된 행사의 개막식에서 이광로 축제추진위원장은 간월도의 자연 특산물인 굴과 새조개를 널리 알리는 계기를 마련함과 함께 간월암의 낙조와 드넓은 갯벌이 주는 청량감을 널리 알리는 계기로 만들겠다는 개최인사를 시작으로 매년 정월 보름에 시행되던 군왕제(굴 부르기 행사)가 축제의 서막을 알렸다.
굴탑 앞으로 흰 옷을 입고 모인 아낙네들이 굴 따는 도구인 조새와 바구니를 들고 나와 굴 따는 모습을 재현하는 군왕제는 축제가 생기기 이전부터 이 지역의 볼거리로 유명했다.
이 외에도 굴·새조개 까기, 장승 퍼포먼스, 조개조각전, 소원을 담은 풍선을 날리는 소원지놀이, 물 빠진 갯벌에 나가 손수 조개를 캐는 갯벌 체험행사, 지역의 특산물인 ‘기러기오는 쌀’을 이용해 떡을 만들기 등 다양한 참여행사는 물론 주최측이 준비한 노래자랑, 중국 소림사 무술 시연 등이 펼쳐져 관광객들은 물론 지역민들에게도 행사기간만큼은 즐겁게 보낼 수 있는 축제가 됐다.
특히 새조개의 껍질에 그림을 그리는 조개조각전은 조개껍질 위에 손수 그림을 그려 넣을 수 있어 어린이들과 여성 관공객들에게 큰 인기를 모았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옛말과 달리 이날 함께 진행된 시식회에는 간월도 특유의 토굴과 새조개를 맛볼 수 있는 시식회가 행사 진행 중 수시로 진행돼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는가 하면 포구 인근의 작은 시장과 행사장 곳곳에서 간월도 최고의 특산물인 어리굴젓을 판매해 아쉬움을 안고 떠나는 관광객들의 손마다 쥐어졌다.
포구 주변에는 맛동산, 큰마을 영양굴밥 등 지역의 특산물인 굴밥을 이용한 굴밥집들이 포구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데 횟집이라고 간판을 단 곳들도 대부분 ‘기러기오는 쌀’과 간월도에서 생산된 굴, 밤, 대추 등의 한약재를 넣은 굴밥을 판매하고 있어 겨울 바닷바람에 소진된 체력을 보충하는 데는 그만이다. 이곳 식당들 중 유일하게 회만 판매하는 ‘간월도 바다횟집’도 김승석 대표가 배로 직접 잡아온 횟감을 사용해 한번쯤 들려볼만한 맛집.
아름다운 낙조와 하루 두 번 물길이 열려 들어갈 수 있다는 지역의 명물 간월암에는 그 명성에 걸맞게 행사에 참여한 관광객들 대부분이 한번쯤 둘러보고, 소원지 행사도 간조 때에 맞춰 간월암으로 들어가는 길이 열렸을 때 간월암 입구에서 열려 행사기간 내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최근에는 간월도에서 굴밥과 냄새 없는 청국장으로 유명해진 ‘맛동산’의 오동원 대표가 이곳 간월암으로 들어가기 위한 배를 기증해 관광객들이 만조 때에도 간월암을 둘러볼 수 있게 됐다.


인근지역의 볼거리

부석사-신라 문무왕 17년에 의상대사가 당나라에서 돌아와 창건했다는 기록이 극락전 대들보 속에서 발견됐다. 현재 가람은 극락전, 신검당 및 요사체가 일자로 배치됐고 극락전 아에 안양루가 있다. 문화재자료 제195호로 지정돼 있다.

천수만 철새- 서산천수만철새기행전은 2002년 처음으로 실시됐으며 매년 겨울철새가 도래하는 가을에 열리고 있다. 천수만의 역사와 철새도래현황, 박제자료 등을 전시하는 생태관과 전국의 철새관련 단체들의 전시가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투어버스를 타고 도래지역을 직접 찾아가는 탐조투어는 관광객들의 인기가 높다.

해미읍성- 태종 18년부터 세종 2년에 축조된 평지에 쌓은 석성으로 조선시대 읍성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성곽길이 1800m, 높이, 5m, 면적 20만㎡의 규모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선조 12년 이곳 병사영의 군관으로 근무한 적이 있다.

서산 마애삼존불상-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마애불 중 가장 뛰어난 백제 후기의 작품으로 얼국 가득히 자애로운 미소를 띄고 있어 당시 백제인의 온화하면서도 낭만적인 기질을 엿볼 수 있다. 빛이 비치는 방향에 따라 웃는 모습이 달라지는 등 빛과의 조화에 의해 진가를 보이도록 한 백제인의 슬기가 담겨있다.
이형곤 기자 coolc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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