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에 따르면 미국 내 스타벅스 매장들은 지난 26일 오후 5시30분부터 9시까지 직원 재교육을 위해 문을 닫았다. 이번에 셔터를 내린 스타벅스 점포는 모두 7100개로 공항이나 호텔의 임대매장을 제외한 모든 점포에 적용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 일어났다”며 “3시간30분은 미국인들에게 ‘집단 금단현상’을 불러오기에 충분한 시간”이라고 보도했다.
외국 언론들은 이러한 과감한 결단의 배경에 대해 안팎에서 공격받고 있는 스타벅스의 위기감이 반영된 조치라고 분석했다.
AP는 “스타벅스가 최근 수년간 무차별적으로 매장 수를 늘리면서 커피의 품질이 떨어졌다”며 “그것을 개선할 필요성을 깨달은 것”이라고 전했다.
BBC는 ‘너무 흔함’ ‘모호해진 이미지’ ‘모방하기 쉬움’ 등을 스타벅스 위기 원인으로 제시했다. 매장이 너무 흔해져 고급 커피 브랜드 이미지가 흔들리고 있으며 비슷한 제품들이 훨씬 싼 가격에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스타벅스가 휴점한 26일 경쟁업체인 던킨 도너츠는 스몰 사이즈 커피를 ‘특별할인가’ 99센트에 팔았다.
스타벅스의 고향 시애틀의 소규모 커피점에서는 커피를 무료로 제공하기도 했다.
BBC는 미국인들의 소비심리 위축과 우유 가격 상승도 스타벅스에 타격을 입히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타벅스는 위기에 대한 대처로 실적이 좋지 않은 100여개 매장을 올해 안에 철수시킬 예정이며 직원 감원은 이미 진행 중이다. 지난주에만 220명의 직원이 해고됐다. 이날의 ‘영업 중단’에 따르는 손실은 회사 구조조정으로 충분히 메워질 것이라고 AP는 분석했다.
스타벅스는 내달에는 전세계에 진출한 매장 가운데 4000여개를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스타벅스는 현재 전세계 44개국에서 1만6000여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며 직원 수는 17만여명에 달한다.
스타벅스의 창업자이자 CEO인하워드 슐츠는 자사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고객이 바리스타를 통해 열정을 느끼게끔 하는 것이 스타벅스의 핵심 가치”라며 “이번 교육의 목표는 에스프레소의 기준을 새롭게 세우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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