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오를 대로 오른 강남역 상권의 임대료가 삼성타운 효과로 거품이 불면서 폭등했기 때문이다.
서울 서초동 강남역 3번 출구 인근에 위치한 ‘삼성 타운’은 삼성전자(지상 43층)와 삼성물산(지상 32층) 그리고 삼성생명(지상 34층) 사옥 등 빌딩 3개(연면적 39만㎡)로 이뤄진 대규모 업무 단지이다.
지난해 6월 삼성중공업·삼성경제연구소가 생명 빌딩에 입주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1월에는 삼성물산이 이사를 끝냈고 이어 오는 하반기에는 삼성전자가 입주할 예정으로 입주가 모두 끝나는 내년 초면 삼성타운 직원들만도 2만5000명에 달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강남역 유동인구도 1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강남역과 김포공항을 잇는 지하철 9호선 1단계 노선, 분당까지 연결되는 신분당선 등 교통 개발 호재가 삼성타운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현재 강남상권은 최고의 프리미엄이 붙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상가정보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삼성타운이 입점되면서 이 부근 점포는 평균 2~3배 정도로 임대료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소 박대원 연구원은 “강남역 3번 출구 1분 거리에 위치한 오피스텔인 서초 트라팰리스 1층 상가의 매매가는 2년 전 입점초기당시 약 3.3㎡(1평)당 4000만~6000만원이었지만 현재는 1억2000만원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근방 매장들 역시 삼성타운이 입점되면서 지상층은 물론 지하층도 평당 2000만~3000만원 정도가 매매가가 올랐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삼성타운 건너편 서울빌딩 1층에 운영 중인 카후나빌은 올해부터 임대료가 두 배 이상으로 올랐다고 밝혔다.
강남역에서 위치상 다소 거리가 있는 ‘우성아파트앞 사거리’에 입점한 후터스 역시 삼성타운이 입점된다는 이유 때문에 계약당시 근처 상가들에 비해 높은 금액을 지불했다고 밝혔다.
이렇게 오른 임대료 덕분에 피해를 보는 것은 대기업들이 운영하는 레스토랑들도 예외가 아니다.
삼성타운 바로 앞 강남역 5번 출구 주변에서 운영 중인 T.G.I프라이데이스, 마르쉐, 토니로마스, 스파게띠아 등은 이르면 5월안에 폐점을 단행할 예정이다. 건물주들이 임대료 상승을 겨냥해 건물 리노베이션 공사를 시작하기 때문이다.
재계약 여부는 현재 타진 중이지만 높은 임대료와 1~2년의 단기 임대계약을 조건으로 걸고 있어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외식업계 관계자들은 “폐점은 기업형 외식업계 전체브랜드 이미지에 정말 큰 악영향을 준다”며 “최근 이러한 점을 노린 일부 건물주들이 무리한 임대료를 요구하고 있어 부담감이 많이 따르는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인근에서 피자매장을 운영하는 한 업계 관계자도 “월 매출이 1억50000만원에 가깝지만 월 임대료로 8000만원을 내고 있어 인건비, 로열티 등의 고정비용을 빼면 사실상 영업이 마이너스인데 임대료는 더 오르게 생겼다”며 “인근 상권에 삼성타운을 겨냥해 다양한 외식브랜드들이 속속 입점하고는 있지만 임대료 부담을 이겨낼 브랜드가 몇 개나 될지가 사실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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