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소비의 건강추구 트렌드를 주목하자
식품소비의 건강추구 트렌드를 주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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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2.01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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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교수 (중앙대 산업경제학과)
▶ 이정희 교수
최근 미국사회의 최대 화두 중 하나가 바로 비만이다. 비만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의 증가는 미국사회의 큰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도 전체 성인의 32%, 아동 중 3명의 한명 꼴로 비만이라는 발표가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이 때문에 건강에 대한 관심과 함께 식생활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고 이는 식품시장의 변화를 초래하게 된다.

CNN의 최근 보도에 의하면 올해 미국 식품류 4대 트렌드는 ‘홀그레인 섬유질(whole grain fiber)식품’, ‘저칼로리와 저지방의 성인병방지식품’, ‘실버계층타깃식품’, ‘유기농식품’이라 한다. 이러한 식품 트렌드의 공통점은 건강추구이다. 이미 세계적인 식품업체들은 이러한 건강추구 트렌드에 부응하는 신
제품들을 경쟁적으로 시장에 내놓고 있다.

이러한 소비 트렌드의 변화는 식품소매시장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지난 99년부터 2004년까지 5년간 세계 소매점 중 성장 순위 50대 업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건강관련 소매점이 크게 눈에 띈다.

그 중에서도 주목받는 업체는 자연식품과 유기농식품 전문 슈퍼마켓인 미국의 홀푸드마켓(Whole Foods Market)이다. 80년에 미국 텍사스 오스틴의 종업원 19명의 작은 가게에서부터 시작한 이 업체는 2004년 매출액 기준으로 세계 소매업체 160위로 성장하였으며, 또한 지난 5년간 연 평균성장율 20%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세계 소매업체 28위에 올라있다. 현재 181개의 매장과 매출액 약 4조원 규모로 성장하고 있다. 인공성장호르몬을 사용한 축산물을 배격하고 유전자변형(GM)식품을 일절 취급하지 않고 자연식품과 유기농식품만을 고집하는데 가격이 일반 슈퍼마켓에 비해 2배가량 비싸지만 건강을 추구하는 소비자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일본에서도 이러한 건강추구 식품점들의 성장세를 볼 수 있다. 일본 2대 편의점의 하나인 로손은 2001년부터 간편성과 함께 건강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친환경 및 유기농식품 편의점인 신형점포 내츄럴 로손(Natural Lawson)의 체인사업을 통해 ‘새로운 식생활 제공’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있다. 현재 일본 관동지방을 중심으로 39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계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 한다.

한편 세계적인 패스트푸드의 대명사인 맥도널드 역시 이러한 트렌드에 부응하기 위한 대변신을 꾀하고 있다. 그 동안 양을 중요시 한 전략에서 질을 중요시하는 전략으로 변화를 꾀하면서 건강을 추구하는 메뉴로의 변화를 도모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식품소비에 있어서 건강추구 트렌드는 거스를 수 없는 세계적인 대세다. 앞으로 이러한 트렌드는 식품시장에서의 구조적 변화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식품의 제조와 유통에 있어서 이러한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는 능력이 요구되고 있다.

이제 우리 식품업계는 시장 포화의 어려움과 함께 새로운 트렌드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그러나 이러한 트렌드는 국내 식품시장의 포화를 극복하는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시장의 변화에 얼마나 능동적으로 대응하느냐에 따라 우리 식품업계의 판도가 바뀔 수도 있다는 것이다.

건강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가 높아지고 부적절한 식생활에 의한 건강문제가 커지게 되면 식품에 대한 정책적 규제가 높아지게 될 것이다. 예를 들면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에서 모든 가공식품에 도입하고 있는 영양정보표시(nutrition information labeling)제와 같은 정보제공의 의무화가 우리나라에서도 조만간 시행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소비자 건강을 위한 식품의 안전에 대한 요구도 더욱 높아질 것이다. 결국 이러한 변화는 시장의 구조적 변화로 이어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이 식품소비에 있어서 건강추구 트렌드는 정부의 국민 건강을 위한 정책과 함께 식품시장 변화의 주역이 될 것이다. 이제 이러한 트렌드를 잘 이해하고 이에 대한 대비를 잘 한다면 그것이 바로 경쟁력이다. 식품업계는 시장의 성숙에 따른 성장둔화의 어려움 속에서 건강추구라는 새로운 소비트렌드를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회로 잘 활용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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