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 프랜차이즈 돕는 ‘착한은행’ 떴다
경제위기, 프랜차이즈 돕는 ‘착한은행’ 떴다
  • 신원철
  • 승인 2010.01.21 04: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래저축은행 지원협약에 프랜차이즈 본부 잇따라
서울에서 족발집을 운영하는 최 씨(46세. 남)는 지난해 경영난으로 가게를 접을 위기에 빠졌다. 혼자 기술을 배워 자수성가한 그였기에 경영난에 대해 조언을 구할 곳도 없고, 돈을 빌리기도 쉽지 않았다.

이런 고민에 빠져있는 최 씨에게 자영업자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 금융기관에서는 칼국수 집으로 바꿀 것을 권했다. 반경 300미터를 조사해보니 점심식사를 할 곳을 찾는 직장인들이 많아 점심고객을 잡아야 가게가 살아날 수 있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이 금융기관에서는 최 씨에게 적합한 프랜차이즈 본부도 중계해줬다.

제대로 된 가맹본부를 소개해 주기 위해 재정상태, 소속 가맹점들의 생존기간 등을 꼼꼼히 검토한 것은 물론 최 씨에게는 업종전환에 필요한 자금도 전액 대출해줬다.

경기불황으로 자금난에 허덕이는 프랜차이즈들이 단비를 만났다. 금융기관이 나서 프랜차이즈 본부에 직접투자하거나 가맹점주의 창업을 지원하고 있는 것.

미래저축은행에서는 올 1월에만 한식, 분식, 피자, 일식, 주점 등 10여곳의 외식 프랜차이즈 본부와 지원협약을 맺었다고 최근 밝혔다. 또 상반기 중으로 협약 대상을 30여곳으로 늘려나갈 방침이다.

지원협약을 통해 미래저축은행에서 제공하는 것은 경영자금 및 창업자금이다.

프랜차이즈 본부의 직영점 투자비용, 소속 가맹점주의 창업비용 등을 5천만원에서 많게는 3억원까지 지원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본부들은 지난해 경제위기로 경영난에 처하면서도 금융기관의 도움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이들 업체 대부분이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이라는 이유로 은행 등 시중 금융기관들이 대출금 상환의 어려움을 우려해 외면해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경기불황으로 조기 퇴직자가 늘면서 프랜차이즈 가맹점 창업을 희망하는 이는 많았지만 부족한 창업자금을 해결하지 못해 가맹점 창업수요로 이어지지 못한 점도 본부들로서는 뼈아팠다.

IMF 등 퇴직자가 많은 시기일수록 본부들의 성장세가 더 크다는 것이 프랜차이즈 업계의 통설이지만 지난해에는 퇴직자들의 돈줄이 말랐다.

이들 퇴직자들은 점포임대를 위해 수십년 피땀 흘려 마련한 집을 담보로, 혹은 전셋집의 임대료를 빼내가며 창업을 준비했지만 날로 비싸지는 점포임대비와 시설투자비를 따라가지 못해 발만 동동 굴렀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미래저축은행에서는 지난해부터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에 주목했다.

국가 성장동력으로 활성화방안이 마련되고 있는 프랜차이즈야말로 대출사업의 틈새시장이라고 본 것이다.

미래저축은행에서는 10년전부터 자영업자들을 위한 1천만원 안팎의 소액 신용대출 프로그램을 운영해왔고, 현재까지 약 4만명, 10조원 가까운 자금을 지원했다.

시중 은행 등 제1금융권에서는 자영업자와 프랜차이즈 등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지급능력, 담보 등 객관적으로 드러난 신용정보에만 의지해 대출하다보니 내실 있는 자영업자, 프랜차이즈를 놓칠 수밖에 없다.

미래저축은행에서는 총 670명의 임직원 중 300명을 자영업자 대상의 대출프로그램에 투입하고 있으며, 이들은 10여년 전부터 전국 각지의 주요 상권을 면밀하게 분석해온 전문가들이다.

조사대상에는 상권에 유입되는 인구의 직업ㆍ연령ㆍ소비패턴, 상권내 자영업자들의 상호평가, 업종별 상권의 생존기간 등이 모두 포함된다.

지역담당제로 운영되는 미래저축은행의 상권분석 조직망은 자영업자와 프랜차이즈 가맹점에 대해 가장 빠르고 정확한 정보를 얻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처럼 창업현장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정보력이 있기에 미래저축은행에서 제1금융권이 기피하는 자영업자와 프랜차이즈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셈이다.

미래저축은행이 주목하는 프랜차이즈 본부는 이미 중견기업으로 진입한 사업자들이 아닌 앞으로의 성장이 기대되는 중소 본부들이다.

이들이 필요로 하는 자금을 지원하고 그 이자수익을 기반으로 동반성장하는 파트너쉽을 구축하겠다는 것.

최근 프랜차이즈 본부들이 잇따라 미래저축은행의 문을 두드리는 것도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 시스템 경쟁력을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프랜차이즈 업계 종사자는 “프랜차이즈 시스템에 대한 국내 경제계 전반의 이해가 부족하다보니 그 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워 선진국에 비해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의 발전이 더딜 수밖에 없다”며 “금융기관이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상표가치, 경영 노하우 등의 지적재산권을 인정해 준다면 본부에서는 이를 반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프랜차이즈 산업에 대한 사회전반의 관심은 점점 커지고 있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의 사례와 비교해 향후 10년내 프랜차이즈에 대한 소비집중, 공적자금 투자 등으로 급격한 성장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미래저축은행 국태호 전략금융부 기획실장은 “프랜차이즈 산업에 대한 관심은 커지고 있지만 대기업 금융기관들은 시스템의 실정을 몰라 섣불리 뛰어들기 어려울 것”이라며 “미래저축은행에서는 그간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프랜차이즈 본부 지원 규모를 점점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원철기자 haca13@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중대로 174
  • 대표전화 : 02-443-436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우대성
  • 법인명 : 한국외식정보(주)
  • 제호 : 식품외식경제
  • 등록번호 : 서울 다 06637
  • 등록일 : 1996-05-07
  • 발행일 : 1996-05-07
  • 발행인 : 박형희
  • 편집인 : 박형희
  • 식품외식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정태권 02-443-4363 foodnews@foodbank.co.kr
  • Copyright © 2024 식품외식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food_dine@foodbank.co.kr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