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부 김순진대표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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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리자
  • 승인 2006.03.16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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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성장과 사람
▶ (주)놀부 김순진 대표이사
지속성장과 사람

옛날부터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이름을 남긴다고 했다. 그렇다면 기업이 남기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요즘 ‘지속성장’이 화두가 되면서 필자는 기업의 생명이 과연 어디까지 연장 가능한지, 또 어떤 가치를 남길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봤다.

인간의 생명은 길어야 100년. 기업의 생명은 500년 1000년까지도 유지될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은 578년 백제인이 일본에 건너가 세운 건설회사 ‘곤고구미’로 지금은 사찰뿐만 아니라 아파트 빌딩 등 현대식 건물도 건축하고 있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은 미국 메사추세츠주 노웰에 위치한 타악기 제조업체인 '질드잔 심벌'로1623년에 창립됐다. 이 기업은 초기에 콘스탄티노플에 설립됐고, 가족들이 1909년 미국으로 이주하면서 역사가 이어졌다.

이 두 기업이 오랫동안 존속해온 이유는 생계유지하려는 1차적 욕구를 포함한 기업의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어쩌면 이름을 후세에 남기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을 문화적 가치로 승화시키기 위해서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국내 기업 환경은 어떤가. 국내에서는 과연 이러한 기업들이 존속할 수 있을지 순간 호기심이 생긴다. 아니 존속하길 바라는 마음이 앞선다. 현재 거래소를 기준한 한국기업의 수명은 32.9세이고 코스닥 기준은 16.7세다. 중소기업의 55%가 설립한지 10년이 채 안될 뿐 아니라 중소 제조기업의 10년 생존율은 25%에 불과하다. 뒤늦게 발달되기 시작한 외식산업의 기업수명은 더더욱 짧다. 10년 이상 된 기업을 외식업계에서는 장수기업으로 분류할 정도니 말이다.

이처럼 평균적인 수명이 짧게 나타나는 이유는 단계별로 찾아오는 성장통증에 대해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이에 업계별로 단계별 통증을 대응하기 위한 전략들을 강구해 나서고 있다. 그렇다면 외식산업을 지속성장시키기 위한 단계별 전략은 과연 무엇인지 필자 나름대로 정의를 내려봤다.

외식브랜드의 평균수명이 5년이 채 안되고 있는 국내 현실에 맞춰 5년 미만 된 기업을 유년기로 본다면, 유년기 기업에서는 우선 생존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품집중화 전략이 필요하다. 한두 제품에 집중력을 발휘해 경쟁력을 갖추면서 한편으로는 차세대에 대체 할 수 있는 상품개발이 준비되어져 있어야만 다음 성장기에 진입할 수 있다.

지속성장해 온 기업들은 경영성과에 관계없이 R&D나 설비투자를 집행해 왔고 또 성과가 좋을 때도 실전악화를 대비해서 현금을 쌓아두고 투자자금을 마련하는 등 균형 잡힌 경영을 해왔다.

다음 10년을 넘은 성장기에 진입한 기업들은 비효율적인 조직 관리 문제를 극복해야 한다. 사람에 의존했던 기존 경영활동에서 조직을 규칙이나 프로세스 강화로 정비하고 안정시켜야 한다. 또한 브랜드 인지를 넘어서 로열티 확보 및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도 요구된다.

20년 ~30년 이상 된 기업들은 성장이 정체될 확률이 높다. 때문에 조직을 혁신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아울러서 사회적인 책임도 질 줄 알아야 한다. 소비자가 믿는 만큼 그 믿음을 사회에 환원함으로써 신뢰와 존경을 받는 진정한 국민 브랜드로 거듭나야한다.

세계에서 가장 장수하는 기업 상위 50개 회사의 평균 수명은 94세로 이들은 탁월한 경영성과는 물론 사회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받고 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100년 500년 기업으로 나아갈 수 있는 뿌리가 만들어지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하게 받아들여져야 할 사항은 성장통을 극복하고 체질을 강화하여 100년 이상 지속성장기업으로 이끌어가는 장본인은 100년 생명력이 채 안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사람의 생명을 이어 기업의 생명을 연장시킨다는 것이 얼마나 경이로운 일인가. 시스템을 만드는 주체도 ‘사람’이고 지속성장 하려는 기업의 욕구를 해결시켜주는 역할도 ‘사람’이 한다. 때문에 그들의 이름을 기업에서는 지속성장하면서 영구한 가치로 승화시킬 필요가 있다. 일본의 ‘곤고구미’와 미국의 ‘질드잔 심벌’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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