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광옥 (주)광명상사 대표
지광옥 (주)광명상사 대표
  • 연봉은
  • 승인 2011.07.29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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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사랑 제일로 원칙 지키는 강소기업 만들겠다
35년간 주방기기 공급 외길 걸어 선두 기업으로 우뚝
바리스타들이 최고로 꼽는 머신만 독점 유통해 인기몰이


커피전문점 시장이 호황을 맞고 있다.

지난 7월 7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KB국민카드 가맹점 매출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전국 지자체 및 서울시 구별 커피전문점 시장 동향 보고서’만 봐도 전국 커피전문점의 총 매출액은 2008년 2596억원에서 연평균 93% 상승해 지난해 8500억원에 이르렀다. 동일기간 점포수는 연평균 51% 늘어 9천개에 달했다.

이러한 여파로 커피 머신시장 역시 황금기를 보내고 있다.

커피를 직접 내려 마실 때 쓰는 ‘에스프레소 머신’의 지난해 수입액은 3280만달러로 2005년752만달러에 비해 4배 이상 성장했다. 커피콩을 갈아주는 기계인 ‘그라인더’도 같은 기간 102만달러에서 208만달러로 배로 뛰었다.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최근 커피기자재 공급업체는 ‘난립’이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부지기수로 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시장이 판매에만 집중돼 정작 A/S 및 커피머신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줄만한 전문가들과 전문 업체는 턱없이 부족하단 지적이다.

이러한 시장상황 속에서 1977년 설립된 제과·주방기기 업체 (주)광명상사는 국내 커피머신 업계에 기준을 제시하는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정직’을 바탕으로 최고의 상품판매만을 고집하며 35년간 국내 커피시장과 동고동락한 광명상사의 지광옥 대표를 만나 커피 및 주방기기 공급 업체의 발전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미군부대 제품 판매로 사업시작

1977년 설립된 (주)광명상사(대표 지광옥)는 오는 10월이면 35주년을 맞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제과·주방기기 전문 공급업체다.

림스치킨(1977년), 롯데리아(1979년) 등이 출범하며 국내에 프랜차이즈 산업이 막 소개되던 시절 창립된 광명상사는 오랜 시간 제과·주방기기시장에서 외길을 걸어온 덕분에 현재는 관련분야 최고의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물론 이러한 영광을 얻기까지는 광명상사 지광옥 대표의 피나는 노력이 있었다.

지 대표가 처음 광명상사를 설립했을 당시만 해도 국내에는 프랜차이즈라는 의미도, 외식산업이라는 개념도 없던 시절이었다. 이 때문에 주방기기 시장은 더욱 열악할 수밖에 없었다.

지광옥 대표는 “국내에는 업소용 주방기기라는 개념도 없던 시기였지만 외식업 시장의 10년 뒤를 내다보고 무작정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며 “광명상사를 최초 설립했을 당시 서울 중구 회현동에 마련한 사무실은 보증금 10만원에 월세 만원을 내는 5m²(한평 반)에 불과한 초라한 규모였다”고 말했다.

이어 지 대표는 “다행히 사업초기 서울에는 호수그릴, 미장그릴, 제일그릴 등 고급 양식당들이 줄줄이 오픈을 시작했고 업소용 주방기기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었지만 수입에 의존하던 주방기기의 물량은 턱없이 부족했던 시절이었다”며 “이 때문에 미군부대에서 버려지던 주방기기들을 수리해서 판매를 했을 정도 였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미군부대에서 버려지던 제품들을 수리하며 판매를 할 정도로 열악한 시장상황이었지만 이때의 경험은 광명상사에게 큰 자산이 된다.

제품을 수리하며 얻은 지식과 미군들이 사용하던 선진 주방 시스템을 앞서 접할 수 있었던 것은 광명상사의 큰 경쟁력이 돼줬다.

이때 지광옥 대표의 눈에 들어온 것이 있었다. 바로 ‘커피머신’이었다.

당시 미군들은 분쇄한 커피원두에 뜨거운 물을 내려서 즐기는 ‘드립커피’를 즐겨 먹었는데 지광옥 대표는 이러한 미군들을 보며 원두커피시장의 성장을 예견했고 커피머신 유통사업을 결심하게 된다.

지 대표의 예상은 2년이 채 안돼 큰 성공으로 다가왔다.

1979년 ‘롯데리아’가 출범하고 서울 동숭동 대학로에 국내 커피전문점 효시라고 불리는 ‘난다랑’이 오픈 하는 등 커피 및 주방기기 시장이 급부상하게 된 것이다.
●제품가격은 내리고 서비스는 향상

1979년 롯데리아 론칭 이후에도 1984년 버거킹·KFC, 1985년 피자헛·베스킨라빈스 등이 줄줄이 출점했고 선두브랜드를 겨냥한 후속브랜드들까지 무차별적으로 등장하면서 당시 광명상사도 높은 성장을 기록하게 된다.

지광옥 대표는 “하루가 멀다 하고 신규브랜드가 생겨 당시 커피를 비롯한 제과·주방기기 시장은 그야말로 호황을 누렸다”며 “당시 대부분의 주방기기들은 수입에 의존했던 만큼 가격은 비교적 높았지만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했을 정도였다”고 토로했다.

이어 지 대표는 “이 때문에 주방기기 가격은 부르는 게 값이었을 정도로 비쌌다”며 “조리기기 한대만 팔아도 회사 한달 운영이 가능했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후 1988년 서울 올림픽이 열렸고, 외식시장은 그야말로 최고의 전성기를 맞으면서 광명상사 역시 바쁜 시기를 보내게 된다.

하지만 광명상사는 당시 수요의 증가에 따라 주방기기 가격에 거품이 심하게 끼는 것이 염려돼 판매에 비중을 두는 것 보다 오히려 가격을 합리적으로 낮추고, A/S 강화 등 사후서비스를 강화한다.

또한 회사의 운영방침도 ‘정직’을 내세워 최적의 품질만을 공급하겠다는 것을 사명으로 정한다.

지광옥 대표는 “시장이 급속성장 함에 따라 주방기기 유통업체들도 난립을 했고 제품 서비스에 대한 부문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며 “이때 광명상사의 판매 전략은 현재까지도 이어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 대표는 “제품 역시 세계적으로 유명한 제품만을 선봬 고객사들의 만족도를 높이고자 노력했다”며 “당시 이탈리아 명품 커피머신 제조회사인 노바 시모넬리사(Nuova simonelli)의 제품 등을 선뵀고 지금까지도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렴한 가격에 좋은 품질의 제품을 다양하게 구비하고 미군부대 주방기기를 분해·조립하며 쌓은 A/S 노하우 덕분에 광명상사는 외식업체를 비롯한 호텔 등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공급처를 늘릴 수 있었다. 또한 이를 기반으로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다질 수 있게 된다.

●IMF도 무사통과…커피전문점 시장 본격화

하지만 꾸준한 성장도 제동이 걸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바로 1997년 IMF였다.

당시 환율 상승으로 수입을 전문으로 하는 무역회사들은 줄줄이 부도가 났는데 주방기기 유통업체들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광명상사는 당시 회사의 성장을 위해 주방기기의 제품범주를 확대, 수익다각화를 지향한 덕분에 무사히 보낼 수 있었지만 피해가 없지는 않았다.

고진감래라고 했을까? IMF를 버틴 광명상사에게는 큰 희소식이 전해온다.

1999년 스타벅스 입점을 시작으로 국내에 커피전문점 춘추전국시대가 열린 것이다.

20년 전 커피시장을 예견하고 투자를 실시했던 지광옥 대표에게는 더없는 기회였다.

또한 파리파게뜨 및 뚜레쥬르 등 창업시장을 중심으로 한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광명상사는 재도약의 기회를 얻는다.

‘행운’이라 함은 ‘신이 노력하는 자에게 선물’하는 것이라고 했는가? 그 의미는 지금까지도 지속적으로 실현되고 있다.

광명상사가 25년간 국내에 독점 공급해오던 이탈리아 노바 시모넬리(Nuova simonelli)사의 커피머신 제품인 ‘아우렐리아’(AURELIA) 기종이 지난 2010년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World Barista Championship) 공식 커피머신으로 채택이 된 것이다.

커피 바리스타들에게는 꿈의 무대인 WBC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아우렐리아 기종을 사용해야 된다는 것이었다.

커피를 뽑는 바리스타들이 선호하는 머신으로 아우렐리아가 손꼽히게 되면서 최근 국내에서 판매되는 커피머신 기종 중에는 아우렐리아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또한 지난해에는 2001년부터 2009년까지 WBC 공식머신으로 사용되고 스타벅스 공식머신으로도 유명세를 떨친 세계최고의 에스프레소 머신 ‘라마르조코’(LAMARZOCCO)의 국내 독점공급을 계약하는 겹경사를 맞았다.

세계 최고급 모델을 독점공급하게 되면서 최근 광명상사에 커피기자재 구입관련 문의전화는 배 이상 뛰었다는 평이다.

커피머신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A/S 서비스도 대폭 강화했다. 인원만 해도 18명 수준으로 5시간 내 사후 서비스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제주도 등 지역에 따라 시간의 차이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A/S가 자랑이 될 수 있는 기업이 되게 한다는 방침이다.

●커피 관심이 있다면 광명상사가 먼저 다가갈 것

지 대표는 고객과의 거래와 관련해서도 다른 회사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마음가짐으로 근무에 임하고 있다.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광명상사가 함께 가겠다는 것이다.

커피인구수를 종합해 봐도 사실상 불가능할 것 같지만 광명상사는 이 원칙을 단 한번도 벗어나 본적이 없다고 자부한다.

지 대표는 “머신마다의 특징이 있기 때문에 구매 판단은 소비자들이 한다. 커피머신은 브랜드보다 사용하는 이의 취향에 맞게 골라야 하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우리 회사 제품은 WBC대회를 겨냥한 제품들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커피관련 전문가라면 누구나 한번쯤 필수적으로 만져봐야 된다”고 말한다.

이어 “커피에 열정이 있는 사람이라면 광명상사는 꼭 만나야할 과정”이라며 “이러한 점은 우리 회사만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커피에 관심이 있어 본사에 방문하는 관계자들에게 항상 문을 열고 있다”고 말했다.

●바리스타 육성 위한 장학사업 시작

이외에도 지광옥 대표는 바리스타 육성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를 위해 2009년 광명커피장학회를 설립하고 바리스타 재원으로 성장할 인재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다.

현재 장학사업 대상 학교는 19개 학교로 연간 50여명에서 장학금을 주고 있으며 2010년 현재 108명의 커피전공 학생에게 장학금을 수여했다.

지광옥 대표는 “젊은 시절 어려운 시기를 겪으며 보냈던 만큼 학비가 없어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열어주는 것도 사업가로서의 도리라고 생각했다”며 “커피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인 만큼 바리스타 인재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것을 고려해 장학회를 설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 대표는 “항상 정직과 겸손을 덕목으로 고객을 대하고, 자사 제품을 사용한 것에 대해 후회가 되지 않도록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국내 커피시장에 성장에 일조하는 작지만 강한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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