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상반기 결산> 치킨 프랜차이즈업계
<2011년 상반기 결산> 치킨 프랜차이즈업계
  • 신원철
  • 승인 2011.08.16 1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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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큰치킨으로 불거진 가격거품 논란, 외적 성장에 제동
가격 인하·새 고객 발굴에 주력 … 하반기까지 이어질 듯
올 상반기 프랜차이즈 치킨 업계는 지난해 출시돼 치킨가격 거품 논란을 부른 롯데마트의 통큰치킨의 여파를 극복하지 못했다. 이는 전반적인 물가 폭등으로 서민경제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고객들이 서민외식 메뉴인 치킨 가격에 예민해진 탓이다. 이에 따라 올해 치킨업계는 가격인하, 새 고객 발굴 등에 주력했고 이런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물가폭등으로 가계의 외식소비 지출액이 1년 만에 60%가 떨어진 가운데 치킨업계도 매출부진으로 몸살을 앓았다. 이와 함께 지난해 식재료 값 고공행진이 올해도 재현되고 있다. 치킨소스 제조에 들어가는 일부 품목의 경우 벌써 평년보다 2배 가까이 올랐고, 8월부터 오르는 각종 공과금도 치킨업체에 부담이다.

치킨업계의 외형적인 성장도 정체되는 경향을 보였다. 지난 6월 말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브랜드는 204개, 매장 수는 1만8535개였다.
이는 자영업 치킨집을 포함해 수년간 약 2만개의 매장 수를 유지하는 것으로 신규 사업자가 시장에 진출하면, 그만큼 기존 사업자의 폐업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치킨시장의 양적인 성장에 제동이 걸린 셈이다.
치킨 가맹점의 연간 평균 매출은 1억381만5천원이었고, 이를 기준으로 한 치킨 프랜차이즈 매장의 시장규모는 2조4466억8024만7천원이었다. 또 매장 수가 500개가 넘는 브랜드는 10개였다.

●가맹점 개설 부진, 외형 확장에 어려움

2000년대 초반에는 한 해 동안에만 300여 개의 가맹점을 개설하는 가맹본부가 나올 정도로 치킨 가맹점 수가 폭발적으로 늘었다면, 최근에는 연간 100개 이상의 가맹점을 새로 개설하는 곳을 찾기가 쉽지 않다. 또한 계약해지가 매년 수십 건에 달하는 경우도 보고돼 치킨업계 전반으로 외형적 확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가맹점 수 1천개가 넘은 대형 치킨 브랜드의 가맹점 개설이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다. ‘BBQ치킨’은 2010년 1548개였던 매장 수가 1558개로 10개 느는데 그쳤다. ‘교촌치킨’은 2010년 990개였던 매장 수가 올 6월 말 984개로 오히려 6개가 줄었다. ‘네네치킨’의 경우에는 비교적 가맹점이 활발하게 개설됐지만 새로 문을 연 매장이 42개로 50개가 채 안 됐다.

가맹점 수 1천여개인 치킨 브랜드의 외형적 성장 부진의 요인은 비싼 메뉴 가격에 대한 고객들의 반발심리 여파다. 보통 치킨 브랜드 가맹점 창업자 대부분이 치킨 고객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치킨가격 불신이 창업부진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치킨업계가 부진한 가운데도 가맹사업에서 빠르게 성장한 곳도 있다. ‘부어치킨’은 지난해 567개의 매장을 보유했고, 올해 상반기 630개로 늘었다. 매장당 연평균 매출액은 1억730만9천원이었다. 하반기 부어치킨의 목표는 치킨 품질관리다. 한편 중저가 치킨 브랜드들의 경우 그간 단점으로 지적돼온 품질관리 미흡을 개선, 가격경쟁력과 고객만족도 모두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오븐구이 치킨 정체 속 여성 겨냥한 브랜드 각광

2000년대 중반 본격적으로 시장에서 주목을 받은 오븐구이 치킨도 성장세가 꺾이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들의 예상과 달리 건강에 이로운 점을 강조한 오븐구이 치킨이 기름에 튀긴 프라이드 치킨 수요를 대체하지 못했다. 고객들은 오븐구이 치킨을 메뉴의 한 가지로 인식, 여전히 프라이드 치킨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대표적인 오븐구이 치킨 브랜드로 꼽히는 ‘굽네치킨’, ‘본스치킨’의 올 상반기 매장 수는 30여 개가 느는데 그쳤다. 굽네치킨의 매장 수는 2010년 말 836개에서 올해 6월 말 850개로 14개 늘었고, 본스치킨은 459개에서 478개로 19개 매장이 늘었다.

오븐구이 치킨 브랜드 중 올 상반기 선전한 곳은 ‘오븐에 꾸운 닭’과 ‘오븐에 빠진 닭’이 대표적이다. 부산 등 경남지역을 중심으로 가맹사업을 펴고 있는 오븐에 꾸운 닭은 2009년 35개였던 매장 수가 지난해 122개로, 올 상반기 151개로 빠르게 늘었다. 외형적으로만 보면 2년 사이 331%나 성장했다. 오븐에 빠진 닭은 2009년 53개의 매장 수를 보유했지만 2010년 말에는 89개로 늘었고, 지난 6월 말에는 117개가 됐다.

오븐에 꾸운 닭, 오븐에 빠진 닭의 공통점은 브랜드 기획단계부터 철저하게 여성 소비자를 겨냥한 점이다. 오븐에 조리한 점을 지나치게 부각하기보다 다양한 소스를 개발해 맛으로 여성 고객을 사로잡았고, 맛 경쟁력이 가맹점 개설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이다.

●BBQ치킨, 가격인하·카페형 매장 확대

㈜제너시스BBQ ‘BBQ치킨’의 올해 가장 큰 경영변화는 가격정책으로 볼 수 있다. 치킨 1마리 1만6천~1만9천원 가격이던 것을 평균 1천원 인하했다. 또 소스 등 치킨 부재료를 고객이 선택해서 구매할 수 있도록 해 실질적으로 고객이 체감하는 가격인하 폭은 더 크다.

더불어 치킨에 토핑의 개념을 도입한 점도 돋보였다. 프라이드치킨을 기본으로 총 1천가지 메뉴를 만들 수 있는 조합방식을 개발한 것이다. BBQ치킨에서는 이를 ‘더블(Double) 1000’ 경영으로 표현하고 있다. 출점전략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카페형 매장 출점에 주력해 현재 500여 곳이 카페형 매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하반기 목표는 가맹점 수를 2600개로 확대하고, 기존에 주택가 중심으로 입점하던 매장을 명동, 종로, 홍대앞 등 시내 중심가에 출점한다는 전략이다.

●교촌치킨, 가맹점 식재료 공급 안정화 총력

교촌에프앤비(주) ‘교촌치킨’은 올해 가맹점 식재료 공급 안정에 총력을 기울였다. 물가폭등에 대처하기 위해 본부가 일정 부분 식재료 가격 인상분을 감내하는 정책을 폈고, 또 가맹점 수를 늘리는 외형적 성장보다 매출안정 등 내실을 기했다. 그 결과 지난해 말 본부의 매출액은 1101억1743만원을 기록해 2009년 1105억7970만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억6347만3천원에서 6억8403만8천원으로 오히려 2억원 가까이 늘었다.

올해 창사 20주년을 맞은 교촌치킨은 하반기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6월 말 현재 미국, 중국 등에 10여개 매장을 보유 중이다. 주목할 점은 한인 대상의 외식사업이 아닌 현지인을 겨냥한 사업인 점이다. 이를 위해 교촌치킨은 현지인 입맛에 맞는 치킨 메뉴를 개발하는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네네치킨, 치킨&피자 복합브랜드 매장 주력

(주)혜인식품 ‘네네치킨’은 지난해 매장 수 1천개를 돌파하며 상위권 치킨 브랜드 대열에 합류했다. 네네치킨의 2010년 말 영업이익은 69억139만1천원으로 국내 치킨 브랜드 중 최고 수준이다. 그만큼 네네치킨이 수익성 제고 위주의 내실경영을 선보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올해 상반기 네네치킨은 매장 수 증가보다는 치킨과 피자를 함께 판매하는 복합브랜드 네네치킨·네네피자 매장사업에 주력했다.

업체 측은 치킨·피자 복합매장 사업이 포화상태인 치킨시장에서 기업성장을 일궈낼 수 있는 돌파구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하반기에도 네네치킨·네네피자 복합브랜드 사업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굽네치킨, 원재료 수급 안정화에 역점

(주)지엔푸드 ‘굽네치킨’은 올해 상반기 치킨 원재료 수급 안정화에 역점을 뒀다. 대부분 치킨 가맹본부가 생닭을 공급받아 양념하는데 머물고 있지만, 굽네치킨은 직접 계육가공사업까지 병행해 국내에서 가장 원재료 수급이 안정된 치킨 가맹본부 중 하나로 꼽힌다.

하반기 굽네치킨은 성숙기에 접어든 브랜드 사업을 안정화시키고, 동시에 올 초 출시한 고깃집 브랜드 ‘두원아 한판하자’의 가맹사업에 힘을 기울일 방침이다. 두원아 한판하자는 기존 돼지고기, 쇠고기 등을 오븐구이로 취급하는 브랜드다. 현재 직영점을 통해 메뉴, 서비스 등을 시험 운영 중이다.

●오븐에 빠진 닭, 불황 속 가맹사업 선전

(주)에땅 ‘오븐에 빠진 닭’의 매장당 매출은 지난해 말 대비 올 상반기 80% 정도 상승했다. 이 같은 결과는 전반적으로 외식소비가 줄어드는 시기에 이룬 것이어서 업체 측은 올 하반기에도 가맹사업 확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미 상반기에 42개의 매장을 새로 열었고, 현재 월 10개 정도 신규 매장을 오픈하고 있다.

이곳의 올 하반기 목표는 식재료 품질은 고급화하고 가맹점 공급가격은 낮추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최근에 이은 물가폭탄으로 인해 식재료 구매가격이 많이 올랐지만, 가맹본부에서 비용을 부담한 결과 메뉴 가격을 평균 1천원 올리는데 머물 수 있었다. 이에 오븐에 빠진 닭에서는 하반기 R&D센터를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품질을 개선하고, 식재료 공급가격을 인하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나갈 방침이다.

신원철 기자 haca13@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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