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상반기 결산> 위탁급식업계
<2011년 상반기 결산> 위탁급식업계
  • 신원철
  • 승인 2011.08.16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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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환자식·해외 시장 진출 등 신규 사업 ‘총력’
올해 상반기 위탁급식업계는 컨세션 및 외식사업 강화, 외국인 환자식 개발, 해외 시장 진출 본격 가동 등 신규 사업 모델 발굴에 관심이 집중됐다. 기존 시장 포화로 인해 몇 년 간 큰 변화 없이 전체시장규모를 8조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단체급식시장을 키울 새로운 수익모델이 절실하다는 것이 업계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2011년 상반기 단체급식 시장은 대형업체간 공격적인 수주전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도 경쟁이 치열했다. 업계 2위인 삼성에버랜드(주)가 업계 1위인 (주)아워홈의 위생 및 급식서비스 품질 정보 등을 왜곡해 제공함으로써 공정위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은 사례는 올해 상반기 급식업계의 치열한 경쟁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또한 농산물 작황 부진, 수산물 어획량 감소, 축산물 질병 등으로 1차 상품 수급불안이 심화되고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방사능 공포가 확산되면서 안전한 식자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상품소싱 역량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진 해이기도 했다.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로 신규 진입이 점차 어려워지자 매출 상위권 업체들은 발 빠르게 해외로 눈을 돌리는 등 신규 사업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주)현대그린푸드가 대표적인 예로 지난 3월 아랍에미리트(UAE) 파병부대의 민간위탁급식 입찰에서 외국계 급식업체를 제치고 수주에 성공하면서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아워홈도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해외급식사업을 추진, 중국 위탁급식 운영을 시작했고 하반기부터는 해외 리조트, 골프장 등 해외 컨세션 업장 운영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주)도 하반기에는 중국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신규 사업 모델로 기존에 대다수 직영으로 운영되던 대학병원급식이 일부 위탁급식으로 변화되면서 많은 관심을 얻고 있다. 환자식 역시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점차 세분화되고 있는 추세다.

연대세브란스병원에서 환자식을 제공하고 있는 CJ프레시웨이(주)와 삼성에버랜드가 외국인 환자식단 개발을 위해 적극적인 업무 교류를 하게 된 것도 눈여겨볼 만한 사례다.

한편 하반기에도 상반기에 치열했던 대형수주경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단체급식과 외식과의 경계가 갈수록 희석되어 프리미엄 급식이 확대되고 급식업체들의 외식사업 진출도 가속화 될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식품가공 등 급식 연관 사업으로의 수직계열화와 사업다각화가 가속화되고, 메이저 업체들의 식자재유통 시장 점유율 확대 전략도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워홈, 급식사업장 신규모델 다각화 총력

위탁급식 업계 선두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아워홈은 6월말 기준 800개 급식업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 1조1200억원으로 올해 상반기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5%의 성장률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올 상반기 아워홈은 신규매장 창출 및 지속적인 건강캠페인 시행으로 건강한 프리미엄 급식을 선보이는 데 주력했다. 특히 2008년부터 꾸준히 실시해온 H-plus 건강캠페인의 일환으로 저나트륨 급식 제공, 디톡스 급식제공, 탄소 발생량을 줄이는 ‘에코 밥상’ 등 고객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이벤트를 진행해 호응을 얻었다. 이밖에도 신규매장으로는 올해 4월 국립과천과학관 내 푸드코트 에너지 스페이스를 개관, 과학관을 찾는 어린 학생들을 위해 두뇌성장에 좋은 식자재와 비행기 식판, 일체형 수저·포크, 우주선 대원복장 등 상상력을 자극하는 식기들을 활용, 주목을 받았다.

한편 하반기에는 해외진출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아워홈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해외급식사업을 추진했다. 중국 위탁급식 운영을 시작했고 올해부터는 해외 리조트, 골프장 등 컨세션 업장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CJ프레시웨이, 외국인 맞춤형 환자식 개발에 앞장

올 초 CJ프레시웨이는 단체급식 부문 매출이 5년 만에 반등에 성공, 2006년 노로바이러스 급식 사고 이후 4년간의 역신장 행렬에 종지부를 찍었다고 밝혔다. 턴어라운드(실적개선)에 성공한 이후 급식매출은 꾸준히 증가, 지난해 상반기 급식부문 매출액 626억원 대비 15% 이상의 성장률을 보였다. 또한 상반기에 약 20개 업장이 신규로 문을 열어 6월말 기준 400개 사업장을 운영 중에 있다.

무엇보다 올해 상반기에는 병원급식 분야에서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국내 최초로 병원 HACCP 인증을 받은 연대세브란스 병원과 올해 1월 ‘위암 수술 후 식단 가이드’ 책을 공동으로 펴냈으며 외국인 환자 식단 개발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삼성에버랜드와도 손을 잡았다. 연대세브란스병원에서 환자식을 제공하고 있는 CJ프레시웨이와 삼성에버랜드는 외국인 환자 유치 활성화를 위해 각각 이슬람식과 러시아식을 개발할 예정이다. 또 몽골식과 아세안식도 2012년에 추가로 개발할 계획이다. CJ프레시웨이와 삼성에버랜드는 각각 개발된 메뉴 및 레시피를 서로 공유하고, 조리 교육도 함께 하는 등 상호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CJ프레시웨이는 식약청에서 주관한 저나트륨 급식 주간 행사에도 적극 동참했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 2006년 이화여자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김화영 교수와 함께 저염식 메뉴를 개발했으며, 2008년 5월에 진행한 ‘행복한 구속-싱겁게 먹기’ 캠페인을 계기로 저염식단을 일반 직장인으로까지 확대한 바 있다. 하반기에도 CJ프레시웨이는 염도는 적지만 식감과 풍미가 좋은 대체 식단을 개발해 보다 맛있는 저나트륨 메뉴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제공할 계획이다.

●현대그린푸드, 해외 급식사업의 교두보 확보

현대그린푸드는 상반기 단체급식 부문 매출 2090억원으로 2010년 1823억원 대비 14.6% 신장했다. 또한 상반기에 30개 사업장을 신규로 수주해 6월말 기준 450개 매장을 위탁운영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가 상반기에 거둔 가장 큰 성과는 병원급식 확대와 해외급식 사업 진출을 들 수 있다. 올해 1월부터 국립중앙의료원에 신규로 급식을 시작한데 이어 상반기 동안 강동경희대병원, 중앙보훈병원, 양산부산대병원 등 대형병원의 급식을 수주했다. 병원 이외에도 아모레퍼시픽 오산공장, 팬택, 기업은행 연수원 등 총 30여 곳의 신규 영업점을 수주해 전년과 비교하여 한층 강화된 경쟁력을 보였다.

중동지역에 해외급식을 시작한 것도 눈에 띄는 성과 중의 하나다. 지난 3월 아랍에미리트(UAE) 파병부대의 민간위탁급식 입찰에서 외국계 급식업체를 제치고 수주에 성공했다. 현대그린푸드는 이번 파병부대 급식을 시작으로 중동지역 건설현장 단체급식을 수주해 해외급식 사업의 교두보를 확보, UAE 현지 지사를 거점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으로 단체급식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중국 현지 법인 설립을 통한 중국 급식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현대자동차그룹 부품 생산공장을 중심으로 8월부터 순차적으로 급식을 시작하며 현지 법인장을 중심으로 영업망을 구축하여 중국법인 사업장까지 급식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하반기에도 현대그린푸드는 핵심가치인 ‘신뢰, 건강, 맛’을 기본으로 재미(Fun)와 스토리(Story)가 있는 식당을 만들어 나감과 동시에 올해 설립한 식품연구소를 중심으로 치료식, 노인식 등의 미래메뉴 개발과 단체급식 통합메뉴 도입을 위한 준비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하반기 중에 B2B용 상품 브랜드도 새롭게 출시할 예정이다.

●신세계푸드, 식재료 유통사업 강화

(주)신세계푸드는 지난해 적극적인 신규 사업 전개로 6186억원의 매출과 40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전년 대비 20%대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두 자리 수의 성장세는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이어진 것이다. 올 상반기도 이러한 여세를 몰아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3.4%, 영업이익은 16.8%의 성장세를 보였다.

이 같은 성장세를 꾸준히 이어가기 위해 신세계푸드는 올 상반기 신사업 개발에 주력했다. 대표적인 사업으로 지난 1월 대용량(B2B) 식품 브랜드 ‘웰채’와 가정용(B2C) 식품브랜드 ‘행복한입’을 론칭했다. ‘웰채’는 김치, 양곡 등 농산품목 42종과 멸치, 건파래 등 수산품목 4종, 축산품목 22종, 커틀릿, 어묵 등 가공품목 37종 등 총 105종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자사가 운영하는 440개 위탁급식 사업장과 대형 외식업체, 호텔, 중소 급식업체, 식품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웰채’ 판매망 확대에 주력할 예정”이라며 ‘행복한입’ 상품으로는 북어국밥, 육개장국밥, 갈비탕국밥 등 도시락 조리식품(HMR) 3종을 개발, 편의점 훼미리마트에서 보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신세계푸드는 자체 식품개발연구소를 통해 개발한 HMR 상품 27종을 이마트자체상표(PL)로 공급하고 있으며 올해 10종을 추가 개발해 경쟁력 있는 제품은 `행복한입 브랜드에 포함할 계획이다.

지난 5월 단행된 신세계와 이마트의 기업분할도 신세계푸드의 미래 경쟁력 확보에 일조할 전망이다. 기업분할을 통해 신세계푸드는 마트사업 부문을 법인화한 이마트의 계열사로 편입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백화점과 대형마트사업의 분리로 각 부문의 전문성 제고와 핵심경쟁력 강화가 가능해졌다”며 “그룹 안에서 신세계푸드의 역할이 더욱 확대돼 기업 성장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기업의 핵심사업인 B2B와 B2C 식품유통 분야의 전개에도 대형마트 업계 1위인 이마트의 점포 인프라가 큰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지난해 이어 올 상반기 매출 부진 지속

2009년 한화리조트·한화개발(서울프라자호텔)·한화63시티의 식음 및 문화사업을 통합해 출범한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자산규모 1조원이 넘는 대기업으로 변모됐지만 최근 매출 실적은 초라한 모습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지난해 매출은 6926억원으로 전년대비 41% 성장을 일궜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46억원으로 전년 324억에 비해 -85.8%로 하락하는 등 다소 부진한 해를 보냈다. 매출 부진 여파는 올 상반기에도 이어져 1분기 매출은 1898억원을 올렸지만 9억7600만원의 영업손실을 보여 매출 부진이 지속됐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서 급식사업을 영위하는 FC부문이 차지하는 자산비중은 1분기 기준 72%로 나타났으며 리조트부문은 21%, 호텔부문은 7%로 조사됐다. 상반기에 급식 신규 사업장은 10여개가 증가했으며 현재 300여개 매장이 운영 중에 있다. 하반기에는 중국 급식시장 진출을 계획 중에 있다.

한편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상반기 눈에 띌만한 점은 급식사업보다는 오히려 외식사업 부문이었다. 지난 5월 자사가 운영하는 서울 여의도 ‘63시티’ 내 ‘샤브 샤브63’을 론칭했다. 1인식으로 제공이 가능한 샤브샤브 메뉴를 선보이는 샤브샤브63은 2만원 내외의 객단가로 가격을 설정, 가맹사업을 염두해 론칭한 만큼 향후 매장 확장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씨엠디, 컨세션·신규 사업 강화

(주)이씨엠디는 올해 상반기 매출 1255억원을 달성했다. 이 중 단체급식 부문 매출은 742억원으로 작년 717억원 대비 4%의 미진한 성장률을 보였으나 전체 매출은 22.9% 성장하면서 호조를 보였다.

위탁급식 매장 수는 작년과 동일 약 400개 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상반기 이씨엠디의 가장 큰 성과는 급식 외 신규 사업 부문(외식 및 컨세션)의 매출 포지션이 증가한 것이다. 특히 작년에 수주한 7개 휴게소 사업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정상적인 궤도에 올라서면서 전체 매출 상승을 불러온 것으로 파악된다.

이씨엠디 관계자는 “현재 급식시장은 시장 성숙기로 지속적 인건비 상승에 따른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전환필요성이 증가되고 있다”며 “하반기 역시 급식부문의 세분화, 차별화가 진행될 것이며 급식 외 사업진출이 더욱 활발해 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유진·이지연기자 yujin78@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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