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조사, 중국산 먹거리 불안 가장 커 … 64.8% “비싸도 국내산 선호”
국내 소비자 10명 중 7명은 수입식품에 불안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최근 소비자 500여명을 대상으로 ‘수입식품에 대한 소비자 인식 및 구매행동’을 조사한 결과 국내에서 유통되는 수입식품의 안전에 대해 70.8%가 불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원산지별로는 중국산 식품에 대한 불안감이 89.7%로 가장 컸고, 일본산과 미국산을 신뢰하지 못한다는 응답도 각각 67.2%, 62.6%였다. 유럽산(23.1%)과 호주ㆍ뉴질랜드산(16.9%)에 대한 우려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에 대해 대한상의는 “중국의 불량식품 문제와 일본 방사능 오염 등이 수입식품에 대한 불안감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수입산 먹거리 중 불안한 품목으로 ‘축산물(51.2%)’을 가장 많이 꼽은데 이어 농산물(40.7%), 수산물(28.1%), 건강기능식품(13.4%), 유가공품(12.6%), 양념류(12.0%) 등을 차례로 꼽았다.
반면 가격이 비싸더라도 국내산 식품을 구매하겠다는 의견은 64.8%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은 가격이 비싸도 국내산을 수입산보다 선호하고 있다. ‘가격이 비싸더라도 국내산 식품을 구매할 의향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64.8%가 ‘그렇다’라고 답했다.
국내산과 수입산에 따라 식품선택 기준도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산 식품에 대해 응답자들은 ‘신선도’(50.1%), ‘유통기한’(37.2%), ‘안전인증마크’(30.2%) 등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반면 수입식품에 대해서는 ‘원산지’(71.4%), 유통기한(35.2%), ‘안전인증마크’(31.6%) 등을 중시했다.
수입식품 구입 시 가장 불안한 쇼핑장소로는 ‘인터넷’(62.6%), ‘전통시장’(55.9%), ‘슈퍼마켓’(52.1%), ‘홈쇼핑’(47.1%), ‘대형마트’(14.5%), ‘백화점’(10.9%) 순이었으며, 식품안전에 대한 정보 습득 경로로는 ‘TV, 라디오 등 방송매체’(55.3%), ‘인터넷’(42.1%), ‘신문 등 인쇄매체’(26.0%), ‘주위사람’(21.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수입식품 안전성 확보를 위해 개선돼야 할 과제로는 ‘수입식품 안전기준 강화’(44.1%), ‘검역·검사 강화’(38.6%), ‘불법 수입식품 관리 강화’(29.6%), ‘위해식품 신속수거 및 정보제공’(26.4%), ‘식품안전 인증제도 확대’(24.5%) 등을 차례로 지적했다.
김경종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제조ㆍ가공 단계부터 판매까지 식품의 이력을 추적ㆍ관리할 수 있는 ‘식품이력추적관리제도’ 대상을 확대해 수입품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을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유진 기자 yujin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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