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소 수매 등 11개항 요구 … 국회서 삭발·단식농성
전국한우협회(회장 이강우)는 “수입쇠고기 개방으로 인해 한우농가들이 2008년부터 6년째 적자를 떠안은 상태에서 소 값 회복을 위한 단기대책을 정부와 농협에 건의했지만 묵살 당했다”며 지난 24일 국회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시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협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지속되는 적자로 소규모 한우 농가들이 폐업하면서 지난해 2분기 50두 미만 중소농가 수가 13만7천 가구에서 올해 11만7천 가구로 급격히 줄었다”며 △품질고급화 장려금 폐지 △한-미, 한-EU FTA 체결 △송아지 생산안정제 변경 △FTA피해보전제도 지원 축소 등 축산업에 대한 정부 지원이 줄고 있는 것에 대한 분노를 표출했다.
협회는 또한 농협중앙회가 한우가격 회복을 위해 출하 물량 조정을 요구한 협회의 요구에 미온적 반응을 보이며 방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협회의 11대 요구사항은 △정부의 암소 수매 실시 △FTA 피해보전제도 개선 △출하예약제도 개선 및 음성공판장 도축물량 감축 △사료값 인하 △한우농가 주도의 미경산우 비육 지원사업 △농가 자가도축 장려금 지원 △송아지 생산안정제도 정상화 △한우농가 부채 원금 상환 유예 요청 △수의사 처방제 철회 △TMR 물류센터 조성 △산지 가격 연동제 통한 한우전문 판매장 지원 등이다.
기자회견 직후 이강우 협회 회장 및 김영자 부회장이 한우농가의 결연한 의지를 보이기 위해 삭발식을 감행했으며 이어 한우협회 전 집행부의 삭발식이 진행됐다. 이와 함께 협회는 한우농가의 11대 요구사항이 정부와 농협에 관철될 것을 촉구하며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협회는 29일까지 단식농성 후에도 11대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오는 30일부터 충북 음성에 위치한 음성축산물공판장 출하저지를 위한 대규모 투쟁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협회는 한우농가의 어려움을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한 시위 방안으로 가축 이동용 차량에 실제 소를 싣고 왔으나 경찰의 제지로 소를 통한 시위가 가로막혔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협회의 마찰을 빚으며 시위가 다소 거친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임윤주 기자 lyj1188@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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