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문화의 혁신, 씻고 닦는 ‘씨코전자’가 앞장섭니다
주방문화의 혁신, 씻고 닦는 ‘씨코전자’가 앞장섭니다
  • 김상우
  • 승인 2013.08.19 0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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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덕션·하이라이트 쿡탑’ 국내시장 넘어 해외시장 진출
원가절감과 높은 효율성의 추구는 이제 식품외식업계의 중요한 핵심 경영전략 중에 하나다. 이러한 추세는 주방문화의 지속적인 변화를 불러왔고 주방에서 얼마만큼의 효율성을 내느냐가 곧 그 업체의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1983년 생활가전제품 전문업체로 한 길을 걸어온 ‘씨코전자’는 인덕션을 필두로 하이라이트 쿡탑, 야채과일 살균세척기, 식기살균건조기, 벽걸이형 반찬냉장고 등을 선보이며 주방문화 혁신에 앞장서고 있다.

권승열 (주)씨코전자 대표는 앞으로 주방문화 혁신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시기인 만큼 씨코전자의 역할이 막중하다고 강조한다. 작지만 강한 기업으로 잘 알려진 씨코전자의 경쟁력과 함께 권 대표의 조금은 유별나며 발명가란 별명에 걸맞은 제품 개발기를 소개한다.


● 생활 속의 작은 관심, 제품 개발의 원동력
권 대표의 이력이 참 흥미롭다. 권 대표는 씨코전자 설립 전 한국전기통신공사(현 KT)의 직원으로 6년 간 근무했다. 요즘 같으면 최고의 직업으로 손꼽히는 공무원이나 당시만 하더라도 내 사업을 갖자는 창업 열풍이 몸살을 앓았던 시기다.

권 대표도 공무원에 어울리지 않았던 적극적인 성격에 뭔가를 개발하고 싶다는 엔지니어 태생을 속일 수 없었다. 결국 1984년 안정된 직장을 박차고 나와 지금의 씨코전자를 설립했다. 처음에는 플라스틱 가공 부품 중심의 소규모 생산으로 시작했으나 틈틈이 가전제품의 연구에 몰두한 결과 식기살균소독기 출시를 계기로 본격적인 생활가전제품 전문 기업으로 탈바꿈한다.

씨코전자의 브랜드 네이밍 역시 무척 흥미롭다. 권 대표는 자사의 브랜드를 고객들이 쉽게 기억할 수 있게 ‘씻고 닦고’의 어감을 살려 씨코라고 지었다고 한다. 브랜드 네이밍에서 재치가 묻어나오듯 권 대표의 시선은 남들과 다른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 평소 사물에 대한 관찰력과 집중력이 뛰어나 씨코전자의 모든 제품 하나하나가 생활 속의 관찰로부터 시작된다. 주요 제품 중에 하나인 벽걸이형 반찬냉장고도 사소한 불편이 만들어 낸 작품이다.

“냉장고에서 가장 많이 꺼내는 품목이 반찬이더군요. 평소 반찬만 따로 보관해 놓는 간이용 냉장고가 있다면 편리성은 물론이고 공간 활용과 반찬 냄새로 인한 불편도 일정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일단 제품의 성공유무와는 상관없이 한번 만들어보자는 생각이었죠. 제품을 써본 고객들이 무척 편리하고 기능이 뛰어나다는 과찬을 해주니 저로선 무척 감사하기만 합니다.”

사소한 관심 하나로 시작된 벽걸이형 반찬냉장고는 고객들의 인기는 물론이고 현재는 빌트인(건물 내장형) 가전제품으로도 범위를 확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외에도 초음파 채소과일 살균세척기 역시 가정주부들의 불안감을 해소시켜보자는 순수한 의도가 발단이 됐다. 이 제품은 초음파 진동과 은나노 기술로 이물질 제거, 채소와 과일에 남아있는 잔류농약, 650여 종의 세균과 바이러스 등을 이중으로 제거해준다.

항균작용뿐만 아니라 악취 제거효과도 뛰어나며, 7~9분이면 세척이 완료되는 간편성, 주방 씽크볼에 넣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프리스탠딩 타입과 가구에 부착할 수 있는 빌트인 타입까지 히트 상품의 조건들을 두루 갖췄다.

● 기술력·가격경쟁력, 두 마리 토끼를 잡다
권 대표의 관심은 끝이 없다. 씨코전자의 역량을 집결해서 만든 ‘수족관 광촉매 살균정수기’도 단골 횟집 사장님의 고충을 듣다가 만들어졌다. 그의 고충은 수족관의 위생에 만전을 기했음에도 불구하고 활어가 아무 이유 없이 폐사하거나 좋지 않은 냄새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원인을 꼼꼼히 살펴본 권 대표는 기존의 정화 방식에서 문제를 찾아낸다. 대부분의 횟집들은 활어의 토사물을 거름망으로 건져내거나 물을 자주 갈아주든지, 혹은 자외선 살균 처리를 거치나 이러한 방식으로는 오염방지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권 대표는 확실한 정화 효과를 내고 정화 과정의 불편함을 최대한 줄여보자는 생각에 시행착오를 반복하며 광촉매 살균 정수기를 완성시켰다.

특히 그간의 노력을 보상이라도 하듯 100% 살균력 입증결과는 특허로 이어졌고, 지난해 10월 부산시 위생과에 보낸 20개 샘플 제품이 횟집 위생수준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는 기쁜 소식으로 전해졌다.

씨코전자의 주력 제품인 인덕션과 하이라이트 쿡탑도 먼 미래를 내다본 탁월한 혜안이 만들어냈다. 지금은 인덕션 소비시장이 어느 정도 형성됐으나 10년 전만 하더라도 가스레인지보다 비싸다는 이유만으로 제품의 성능과 원가절감 등은 거들떠도 보지 않았다. 그러나 권 대표는 개발 초창기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편리함과 효율성을 강조하는 시대가 분명히 올 것이며, 인덕션은 그 대체자의 핵심 축으로 우뚝 서리란 확고한 믿음이 있었다.

사실 인덕션과 가스레인지의 차이점을 비교하면 인덕션의 우위는 뚜렷하기만 하다. 인덕션은 유도 가열 방식을 이용해 용기 자체에서만 열이 발생하고 상판에서는 열이 발생하지 않는다. 이는 화재나 화상의 위험을 대폭 낮춰준다.

또한 가스레인지는 열손실이 40%나 되고 손실된 열이 주방 온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나, 인덕션은 뛰어난 열효율과 에너지 사용량이 가스레인지의 30%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쓰면 쓸수록 비용이 절감되고 쾌적한 주방환경 창출이 가능하단 얘기다. 더불어 심플한 디자인과 구조는 간편한 청소와 공간의 활용성 및 미관에도 매우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최근 학계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가스레인지에서 발생하는 가스가 치매나 폐암 등을 유발시킬 수 있다는 충격적인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가정주부들은 물론이고 주방에서 많은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는 조리사들에겐 인덕션의 필요성을 더욱 실감케 해주는 결과다.

씨코전자의 인덕션과 하이라이트 쿡탑은 30년 전통의 기술력이 말해주듯 자력선에 의해 용기에만 열을 가하는 방식으로 높은 열효율과 에너지효율을 자랑한다. 안전보호기능과 자동전원 OFF기능, 과열방지기능, 조리시간 예약가능, 잔열표시기능, 원적외선 방출 등은 지속적인 업그레이드가 가져다준 결과물이다.

특히 씨코전자의 인덕션과 하이라이트 쿡탑은 여타 제품들과 비교해 가격경쟁력이 뛰어나다. 유통과정의 번잡함을 줄인 직판과 광고마케팅비의 반영 대신 오롯이 제품에만 투자한 전략은 뛰어난 제품과 저렴한 가격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게 해줬다. 식품외식업계가 눈여겨볼만한 점이다.

● 가보고 말하고 해보고 말하라
씨코전자는 최근 들어 해외시장까지 개척하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중소업체가 해외시장을 개척한다는 건 견고한 유통망을 이겨낼 수 있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달린다. 즉 자금력이 풍부하지 않은 이상 어느 정도의 손실을 각오해야해 중소기업으로선 쉽게 도전하기 힘든 영역이다.

그러나 기술력을 바탕으로 타 제품 대비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한다면 어느 정도의 수익은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에 중국과 일본, 말레이시아, 대만 등지에 제품을 수출했다. 현재 환율 변화로 인한 제품 가격 맞춤의 어려움에 부딪치며 자그마한 성과에 그치고 있으나 앞으로 무리하지 않고 꾸준하게 전개한다면 언젠간 빛을 볼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이처럼 권 대표의 끊임없는 열정과 탐구열은 씨코전자의 장기적인 발전을 가능케 하는 핵심 원동력이다. 권 대표의 행동 철학을 대변하듯 씨코전자의 사훈도 ‘가보고 말하고 해보고 말하라’다. 권 대표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지면 50%를 먹고 들어간다”며 “해보지도 않고 결과부터 말하는 건 질책을 받아 마땅하나 열심히 한 후에 실패했다면 실패의 경험이 큰 자산이 돼 성공으로 이어진다”고 말한다.

권 대표는 앞으로도 변치 않는 열정 하나만 있다면 씨코전자의 앞날이 밝을 것이라 예견한다. 매출 이익의 60%를 새로운 제품 개발에 쏟아 부을 만큼 쉼 없이 달려가는 모습에 주방문화 혁신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다.
문의 055-345-9855, 홈페이지 www.ciko.co.kr
김상우 기자 ksw@foodbank.co.kr

INTERVIEW
권승열(주)씨코전자 대표이사

“중소기업이 사는 길, 제품개발과 경쟁력입니다”


▲ 많은 중소기업들이 생겨나고 사라지는 마당에 30년 동안 한 회사를 이끌어왔다는 사실은 경영인으로서 자부할만하다. 긴 시간을 지탱해올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가?

-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겠지만 중소기업이 성장하려면 기술력을 근간으로 제품 경쟁력이 확보돼야 한다. 동시에 시장의 흐름을 읽는 신제품 개발도 끊임없이 이뤄져야 한다. 기술력이 뒷받침되는 기업은 당장의 어려움이 있더라도 언제든 훌훌 털고 일어날 수 있다.

씨코전자도 지금까지 이러한 믿음을 가지고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앞으로도 고객이 원하는 제품 개발에 힘쓰고 우리 제품들이 주방문화 혁신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 가전제품시장은 대기업과의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일각에선 대기업의 잘못된 관행으로 중소기업이 큰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들었다. 씨코전자는 어떤가?

- 유럽이나 구미권에서는 씨코전자의 주요 제품인 인덕션이나 살균세척기 등이 어느 정도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시장은 아직까지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덕분에 대기업들은 낮은 수익성을 이유로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다.

시장이 넓어진다면 대기업들도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이다. 자금력을 무기로 한 대대적인 홍보마케팅과 폭넓은 유통망은 손쉽게 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요인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정부는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의 성장을 위해 일정 부분의 홍보마케팅을 지원해 줄 필요가 있다. 중소기업의 브랜드가 많은 이들에게 인지되고 제품의 경쟁력이 시장에서 인정받는다면 정부가 원하는 중소기업 활성화가 이뤄지지 않을까한다.

▲ 제품의 기술력과 함께 AS에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인다고 들었다. AS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무엇인가?

- 고객이 중소기업의 제품을 가장 꺼리는 이유 중에 하나는 AS가 어렵다는 것이다. 고장이 나서 AS를 받으려 했는데 AS가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는다면 그 고객의 재구입을 기대하는 건 언감생심이다.

그래서 전 직원들에게 ‘공장에 불이 난 것처럼 AS에 전사적으로 달려들어라’라고 입버릇처럼 강조한다. 일요일이라 할지라도 AS가 필요한 고객이라면 당장 찾아가줘야 한다. 그래야 고객의 신뢰를 얻고 브랜드의 믿음을 키워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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