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해역 장흥의 ‘느린 바다’를 담다
청정해역 장흥의 ‘느린 바다’를 담다
  • 김상우
  • 승인 2013.09.02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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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조자원RIS사업단
요즘 들어 ‘슬로푸드’를 빼놓고 식품외식시장의 트렌드를 논할 순 없을 것이다. 음식마저 ‘빨리 빨리’를 외치다 각종 질병에 시달리게 된 현대인들은 이제 식생활의 균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고 너도나도 슬로푸드에 열광한다.

그 중 풍부한 영양소와 질병 예방 효과를 자랑하는 해조류는 슬로푸드의 최고봉이라 일컬어진다. 해조류로 유명한 전남 장흥군은 세계 5대 갯벌인 서남해안 갯벌과 끝없이 펼쳐진 해안선이 사시사철 세계 최고의 해조류를 생산해낸다. 성인병에 뛰어난 효능을 발휘하는 매생이와 함초, 국내 최초 산을 쓰지 않고 생산된 무산김, 바다의 깊은 향을 고스란히 간직한 다시마, 미역 등 장흥은 가히 슬로푸드의 보고라 말할 수 있다.

정부도 장흥의 풍부한 수산자원과 성장가능성을 눈여겨보고 지난 2011년부터 지식경제부 지역연고산업육성사업(Regional Innovation System, 이하 RIS)에 장흥을 선정했다. 해조사업 공동브랜드 ‘느린바다’를 론칭하고 세계 최고의 슬로푸드를 창출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는 ‘해조자원RIS사업단’과 함께 사업단에 속한 스타기업을 소개한다.

장흥무산김(주) - 대한민국 최초 친환경 청정 김

장흥무산김(주)은 국내 최초로 김양식 어민 500여명이 산(酸)을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 김을 생산하겠다는 취지 아래 지난 2009년 김생산 어업인 110명이 6억3500만원을 출자해 만든 주민참여형 주식회사로 탄생했다.

그동안 김 양식 어민들은 파래와 잡태 등을 없애기 위해 산 처리를 해왔지만 이러한 관행은 산에 약한 식물성 플랑크톤이나 녹조류에 영향을 끼쳐 해양 기초생태를 무너뜨렸다.

장흥무산김은 산을 쓰지 않는 대신 조수간만차를 이용해 햇빛과 해풍에 노출시키는 자연 그대로의 방식으로 김을 생산한다. 부산물을 일일이 걷어내야 하고 김 성장도 3일 정도 느린데다 생산량도 적지만, 어민들은 친환경 김을 생산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현재 장흥무산김은 김 물류기지와 저온 저장시설, 조미김 가공공장, 제품 보관시설 등 최첨단 생산시설을 자랑한다. 더불어 해썹 인증, 미국 농무성 인증(USDA), 지난해 수산물브랜드대전 대상 수상 등을 바탕으로 국내 대형마트와 온라인 몰의 입점은 물론 미국, 일본 등에 수출하며 친환경 프리미엄 제품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특히 국내 대표 편의점인 CU는 지난해부터 자사 스테디셀러 도시락 제품인 제육볶음정식, 소불고기정식에 장흥무산김을 추가해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내며 제품 판매 증진 효과를 봤다.

김양진 장흥무산김 대표이사는 “포화된 국내 김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으로 독창성을 확보해 더욱 많은 제품의 활용을 도모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RIS사업단과 연계해 장흥무산김이 친환경 먹을거리로 소비자들에게 다가설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061-867-7755, 홈페이지 www.jmgim.com

(주)신성식품 - 웰빙 김의 풍부한 맛

지난 1990년에 설립한 (주)신성식품은 23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친환경 웰빙 김 전문업체다. 무기산(酸)과 유기산을 사용하지 않은 청정해역의 김을 따뜻한 자연 햇살과 해풍으로 건조시키며, 전통 김의 고소한 맛과 향을 살리기 위해 고급 올리브유와 참기름의 사용한다. 일찍이 해썹(HACCP)과 친환경수산가공품 FSSC 22000:2010 등의 인증을 받아 안전하고 맛있는 웰빙 김 생산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특히 지난 1998년부터 일본 수출에 나설 정도로 일찌감치 수출길 개척에 나선 신성식품은 중국과 동남아까지 범위를 지속 확대해나가고 있다. 기존 제품에만 머물지 않고 외국인들의 입맛에 맞춘 상품 개발이 해외수출의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주요 제품인 ‘친환경 장흥무산친정김’을 필두로 불고기 맛, 와사비 맛, 김치 맛, 오리지널 맛 등으로 구성된 ‘천해노트레이혼합김’은 수출용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또한 반찬용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요리조리 돌감자반’도 야채, 새우멸치, 호두아몬드 등 소비자 기호에 맞게 선택의 폭을 넓혀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신노균 신성식품 대표이사는 “23년 동안 김 전문업체로 성장해왔지만 RIS사업단의 지원은 엄청난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면서 신성식품의 또 다른 부흥기를 가져다주고 있다”며 “앞으로 더욱 다양한 제품 개발과 소비자들이 만족하는 프리미엄 제품으로 회사의 발전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일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문의 061-862-9991~9992, 홈페이지 www.shinsungfood.co.kr

(주)에이치씨바이오텍 - 갯벌의 산삼 함초를 선물합니다

지난 2005년에 설립한 (주)에이치씨바이오텍은 각종 해조류를 이용한 건강기능식품을 개발하는 첨단 기술력과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벤처기업이다.

특히 해썹 인증 및 전라남도지사 품질 인증, 미국 FDA 식품 안전성 테스트 완료, ISO 9001획득 및 클린 사업장 인증 등 함초 시장에서 독보적인 기술력과 신뢰성을 인정받고 있다.

주요 제품으로는 변비와 대장암 예방, 당뇨, 다이어트 효과에 탁월한 ‘참살이 함초환’과 휴대가 간편하고 먹기 편한 분말형 ‘참살이 함초환 스틱’, 천일염(80%)과 함초(20%)를 적정비율로 섞은 ‘에버가닉 함초소금세트’ 등이 있다. 함초소금은 전남의 우수한 천일염과 함초가 어울리면서 기능성은 물론 소금의 맛을 최상으로 끌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외에도 매생이, 꼬시래기, 우뭇가사리 등 남해안의 우수한 해조류를 이용한 각종 건강기능식품의 개발은 지난해 대한민국 스타팜 지정과 올해 4월 IP스타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주위의 끊임없는 찬사로 이어지고 있다.

회사 설립 이전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근무했던 윤병재 에이치씨바이오텍 대표이사는 “장흥의 우수한 해조류를 가공 상품으로 만들면 훌륭한 소득 자원이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묵혀왔단 사실이 안타까웠다”며 “함초소금은 천일염 산업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이며 앞으로 상장 회사를 목표로 지역 사회 발전에 큰 도움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문의 061-864-8647, 홈페이지 www.hcbiotech.co.kr

(주)하버바이오 - 매생이를 담은 건강한 달콤함

건강한 간식을 생산하겠다는 기업이념을 가지고 지난 2009년에 설립한 (주)하버바이오는 매생이를 결합한 초콜릿 제품과 제과류 등을 생산하고 있다. 매생이를 가루 형태의 원료로 첨가한 초콜릿은 부드러운 식감과 단맛을 줄이고 녹차 맛을 내는 효과를 가져다 준다.

사업 초기엔 매생이를 첨가한 제과류가 해조가 지니고 있는 독특한 풍미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지금은 자사 제품을 선호하는 마니아 층이 형성될 만큼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한 새로운 트렌드를 창출하고 시장에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킬 만큼 새로운 아이템이란 평가가 뒤따르며 국내 대기업 제과업체의 OEM이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다. 하버바이오는 앞으로 김, 미역, 다시마 등 장흥의 대표적 해조류를 이용한 화장품이나 건강식품 등 각종 가공제품 생산에 도전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국내 시장의 개척과 함께 해외 시장 개척에 적극적이다. 현재 일본과 싱가포르, 러시아 등지의 수출 시장을 개척하고 있으며 최대 시장인 중국 시장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이성일 하버바이오 전략기획부 부장은 “장흥 해조류를 잘만 이용한다면 고부가가치 상품을 얼마든지 개발할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이 있었다”며 “기능성은 물론이고 해조류의 독특한 맛을 잘 살려 남들과 다른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061-864-5757, 홈페이지 www.harborbio.co.kr

장흥 해조류, 세계적 슬로푸드로 성장할 것

박찬선 해조자원RIS사업단 단장


▲ 해조자원RIS사업단의 설립 목적과 주요 활동을 소개해 달라
- 장흥은 지난 2011년 지식경제부 지역연고산업육성사업에 선정되면서 해조자원RIS사업단이 본격 가동됐다. 그간 전국 생산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무산 김과 매생이, 꼬시래기 등 우수한 해조류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생산자와 가공업체 위주의 개별판매, 2차 가공 기술개발 미흡 등은 원물 공급에만 그치게해 산업화를 더디게 만들었다.

RIS사업단은 장흥의 청정해역에서 생산되는 해조류를 장흥군과 산학연관 협동 체제를 바탕으로 기술 및 유통 혁신, 상품의 고부가가치화, 파워브랜드를 꾀하고 있다. 더불어 해조가공산업의 클러스터 구축을 통해 국내외 시장 확대는 물론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한다. 대표 브랜드인 ‘느린 바다’가 말해주듯 장흥 해조류는 앞으로 국내를 벗어나 세계에서도 인정받는 슬로푸드로 성장할 것이다.

▲ RIS사업단의 활동이 본격화된 후 주요 성과는?
- 현재 RIS사업단의 지원을 받고 있는 기업은 34개며 기술 이전, 제품 개발과 다양화, 마케팅 능력의 강화 등 자립화와 수익기반이 강화되는 효과를 보고 있다. 올해 들어서 대만과 일본 업체와의 업무협약 체결과 호주 메인마켓 진출, 대만 세븐일레븐 입점 등 수출이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아모제푸드 납품과 마포 주요 점포 입점, 국내 주요 온라인 쇼핑몰 입점 등 판로가 지속 확대되고 있다. 앞으로도 기업체 인력의 전문성 제고와 신규 맞춤 인력을 양성해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더욱 많은 기업들이 장흥의 우수한 해조류를 적극 이용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

▲ 그동안 RIS사업단을 맡으면서 가장 보람됐던 기억은?
- 해당 업체들의 지속적인 성장을 바라보는 게 가장 보람되고 즐겁다. 국내 내수 시장의 판로 확대는 물론이고 수출길까지 열어 각 업체의 성장과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처음에 소극적으로 임했던 경영자들도 RIS사업단의 활동이 성과를 내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남은 기간 동안 차세대 성장 동력의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겠다. 특히 꼬시래기의 효능 물질 연구가 한창이라 특허 획득으로 이어지게 된다면 부가 상품 개발로 큰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다.
김상우 기자 ksw@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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