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돌아보는 기본과 디테일
위기에 돌아보는 기본과 디테일
  • 식품외식경제
  • 승인 2015.07.28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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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 확산이 시작 된지 2개월이 되어간다. 지난 2개월간 메르스는 온 나라를 공포에 몰아넣으며 경제는 물론이고 우리 식품·외식업계에도 엄청난 피해를 입혔다. 메르스 종식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그동안 입은 피해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지만 아직도 후폭풍은 지속되고 있다.

메르스 확산의 원인은 기본을 깡그리 잃어버린 탓이다.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메르스가 퍼지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 정부가 알고도 안일하게 대처한 사실이나 초기 확진환자들을 관리한 병원의 대처능력 등 곳곳에서 기본을 망각한 결과가 우리에게 너무도 혹독한 수업료를 치르게 했다.

온 국민들이 겪어야 했던 공포는 물론이고 경제전반에 미친 영향은 엄청나다. 가뜩이나 장기불황에 허덕이는 시점에서 더욱 깊은 경기침체의 수렁에 빠지게 만들었다. 특히 관광업계와 외식업계의 피해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으며 회복되려면 수개월의 시간을 필요로 한다. 그렇다고 메르스 이전으로 돌아간다는 보장도 없다.

‘빨리빨리 문화’ 벗어나 잃은 것 찾는 사회

기본을 잃어버린 것은 지난해 세월호 사태도 마찬가지다. 세월호 사태를 보면서 우리는 ‘어떻게 저리도 기본을 지키지 못했을까’라는 한탄을 거듭했다.

기본을 잃어버린 결과 상상을 초월하는 피해를 입으면서도 그 때뿐, 돌아서면 또 기본을 망각하고 같은 과오를 저지르는 원인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 곳곳에서 기본을 상실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세계가 놀랄 만큼 급속한 경제성장과 함께 삶의 질은 높아졌는지 모르지만 너무 많은 것을 잃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빨리빨리 문화’만이 자리 잡았을 뿐 함께 챙겨야 할 수많은 것을 잃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조금 발걸음을 천천히 하면서 그동안 잃어버린 많은 것들을 찾아 함께 가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기본을 잃어버리기는 단연 외식업계를 꼽을 수 있다. 전체 외식업체수 63만5천여 개(2013년 말 기준) 중 86%가 영세자영업자이자 생계형점포이기에 이들에게는 기본을 생각할 여유가 없다. 그저 하루하루 살아가기에 급급한 실정이다. 그러나 외식업은 기본만 충실히 지키면 결코 망하지 않는다.

여기에 조금만 디테일하다면 지속성장이 가능한 것이 국내 외식업계의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세업체를 운영하는 많은 경영주들이 아직도 대충대충, 적당히 운영하는 경우를 수없이 목격하게 된다. 하물며 외식업의 기본이 무엇인지, 디테일이 무엇인지조차 모른 채 운영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라고 지적하고 싶다.

더 큰 위기에 대비한 시대적 가치 만들어야

수년간 외식업을 운영하는 이들조차 시대의 변화는커녕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전무하다. 이제 외식업을 둘러싸고 있는 경영환경을 볼 때 무섭게, 넓게, 깊게 그리고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빠른 변화가 닥칠 수밖에 없다.

앞으로도 외식업계는 메르스와 같은 위기와 맞닥트릴 수 있다. 이보다 더 큰 파괴력의 위기를 수없이 겪을 수도 있다. 위기일수록 기본을 철저히 지키는 한편 경영은 물론이고 고객을 대하는 디테일한 자세가 절실하다. 지금과 같은 장기불황은 앞으로도 수년간 지속될 것이고 저성장과 함께 언제 어떤 일을 당할지 모르는 불확실성 시대를 살아갈 수밖에 없다.

이런 시대 변화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본에 충실하고 디테일해져야 한다. 그리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시대에 맞는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는 사실을 인지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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