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C가 최근 선보인 ‘커넬샌더스 코스’가 출시 한 달만에 누적 판매 100만 개를 돌파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인기몰이의 가장 큰 원인은 간단하다. 가격대비 가치가 특별하기 때문이다.
‘커넬샌더스 코스’는 KFC 창업자의 이름인 ‘할랜드 샌더스(Harland David Sanders)’를 상품명으로 사용할 만큼 KFC가 심혈을 기울여 출시한 제품이다. KFC의 최고 인기메뉴인 스파이시 징거버거, 핫 크리스피 치킨, 프랜치프라이, 콜라, 디저트까지 5개의 메뉴를 조합해 코스메뉴로 출시했다.
디저트로 CJ의 히트제품인 쁘띠첼를 선정할 정도로 상품력이 높음에도 판매가격은 5천 원이다. 타 경쟁 브랜드의 햄버거 하나 가격이다. 이처럼 가성비(가격대비 가치) 높은 제품을 출시하니 SNS를 통해 입소문이 무섭게 퍼져나가고 결국은 품절사태로 이어지는 대박상품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브랜드파워를 갖고 있는 KFC지만 유독 국내 치킨시장에서의 위상은 갈수록 초라해지는 듯 했다. 어찌 보면 그동안은 존재감마저 상실해 국내 상륙 초기의 브랜드 파워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추락하는 듯했다. 그러나 이번에 출시한 ‘커넬샌더스 코스’는 장기불황에 매우 적절한 메뉴다.
일본 외식업계가 겪었던 20여 년의 장기불황에서 호황을 누리던 외식기업 대다수는 맛을 비롯한 높은 상품력에 믿겨지지 않을 정도의 낮은 판매가격을 유지했다.
결국 장기불황으로 인해 죽어있는 시장, 움직이지 않는 고객을 열광케 하는 것은 ‘고품질 저가격’ 전략임을 KFC가 입증한 좋은 사례라 하겠다.
앞으로의 과제는 KFC가 어떻게 원가우위를 유지하며 지속적으로 상품력을 높여 가느냐에 달려 있다. 고품질 저가격전략을 앞세운 KFC가 그동안 잃었던 위상을 회복하는지를 눈여겨 볼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