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패밀리레스토랑의 몰락이 주는 교훈
국내 패밀리레스토랑의 몰락이 주는 교훈
  • 식품외식경제
  • 승인 2016.01.29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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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레스토랑은 외식산업의 꽃이라 부를 만큼 외식업계를 대표하는 업종이다. 지난 1990년대 국내 외식산업의 고도 성장기에 외식업계를 이끌던 기업들은 대부분 패밀리레스토랑이었다.

국내 패밀리레스토랑의 효시라 할 수 있는 코코스를 비롯해 T.G.I.프라이데이스,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 베니건스, 토니로마스, 스카이락 등을 꼽을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수년간 국내 외식업계에서 패밀리레스토랑은 존재감마저 없을 정도로 급속한 추락의 길을 걷고 있다.

특히 해외 유명브랜드들은 더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돌이켜 보면 그동안 수많은 해외 유명 브랜드가 국내에 상륙했다 철수하는 수모를 겪었다. 칠리스, 누메로 우노, 코코스, 스카이락, 데니스, 카후나빌, 이뽀뽀타무스, 토니로마스, 판다로사, 플래닛 헐리우드, 시즐러 등 많은 해외 유명브랜드가 국내 외식업계에서 자리 잡지 못하고 사라져 갔다.

물론 패밀리레스토랑이 아닌 해외 유명브랜드 역시 국내에 상륙했다 사라져 간 사례는 수없이 많다.

2곳 남은 해외브랜드도 생존 위한 구조조정 

지난달 베니건스가 폐업을 선언했다. 지난 1995년 동양그룹(현 오리온그룹)에 의해 국내에 상륙한지 21년 만에 베니건스는 국내 시장에서 사라지게 됐다. 베니건스는 국내 상륙 10여 년만인 2005년부터 2007년 사이 전국에 32개 점포로 확장하면서 별도 법인인 롸이즈온(주)를 설립하는 등 전성기를 맞았다.

그러나 지방 진출 등 경영의 무리수를 두면서 점차 부실점포가 늘어나기 시작, 매년 점포수는 물론이고 매출 역시 큰 폭으로 감소하기 시작했다. 베니건스가 경영악화로 고전하던 2010년 문구업체 바른손이 인수하는 모습을 보며 과연 외식경영의 노하우가 전혀 없는 기업이 어떻게 이끌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인수 당시 23개였던 점포수가 지난 연말 2개 점포만이 남았을 정도로 바른손의 외식업 진출 실적은 참담했다. 바른손은 인수 당해 연도만 8억1300만 원의 영업이익을 냈을 뿐이다. 이후 2012년 연 매출 771억 원으로 역대 최고의 매출을 올리면서도 88억 원의 적자를 기록한 뒤 매년 적자행진을 계속했다.

바른손은 더 이상 베니건스를 끌고 가기에는 무리라는 판단 아래 결국 폐업을 선언한 것으로 보인다. 이제 국내에 남은 해외 브랜드는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와 T.G.I.프라이데이스 2곳뿐이다. 이들 브랜드 역시 최근 생존을 위해 부실점포를 정리하는 등 과감한 구조조정에 나섰다.

몰락 원인 찾아 외식기업 반면교사 삼아야

외식산업의 꽃이라 불리는 패밀리레스토랑의 몰락 원인은 결국 국내 외식기업이 급속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과거의 경영방법을 답습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국내 상륙 이후 초창기 호황시절의 경영전략을 그대로 유지하거나, 아니면 주어진 상황에 안주하려는 안일한 사고가 결국 사업 철수라는 결과를 만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베니건스 역시 국내 외식업계의 환경이 급변하고 소비자의 트렌드가 갈수록 까다로워지는 상황에서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청춘만원, 국민 가격제, 특별 할인가, 모든 메뉴 1만 원 등 저렴한 가격의 프로모션에만 매달린 것이 패인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국내 패밀리레스토랑 전성시대의 경영전략과 최근 몰락의 원인을 꼼꼼히 살펴본다면 외식기업들에게 반면교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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