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요리주점업계 돌파구는 없는가?
국내 요리주점업계 돌파구는 없는가?
  • 식품외식경제
  • 승인 2016.05.02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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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인 경기침체로 국내 외식업계의 모든 업종이 어려워진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외식업계는 이미 수년 전부터 일본이 겪고 있는 20여 년의 장기불황에 접어들었다.

이처럼 외식업계 모두가 어렵다고는 하지만 특히 요리주점업계는 타 업종에 비해 더 막다른 골목에 내몰리고 있다. 그나마 잘 나간다고 하는 일부 요리주점 브랜드조차도 지난 2~3년 전부터 어려운 상황에 처했고 대다수 요리주점 기업들이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국내 요리주점업계의 리딩 기업이자 수년간 대한민국 올해의 브랜드 대상까지 수상한 W업체가 지난달 법정관리를 신청한 바 있다.

외식문화 변화 외면한 요리주점업계의 몰락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주류를 전문적으로 팔면서 음식도 함께 파는 ‘주점업’의 서비스업 생산지수가 지난 2월 73.0을 기록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한 지난 2000년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서비스업 생산지수’는 100 이상일 경우 성장 및 호황을 나타내고 100 미만은 매출 및 생산 감소를 의미한다. 따라서 통계청이 발표한 주점업 서비스업 생산지수 73.0은 업계의 심각한 상황을 입증한다. 국내 요리주점업은 통계를 근거로 한 불황지수나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지수 모두 심각한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된 가장 큰 원인으로 지속적인 경기침체에 따라 소비자들의 술 문화가 크게 바뀌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할 수 있다. 과거 우리 경제가 고속 성장할 당시의 직장 회식문화는 1차 식사, 2차 술, 3차는 노래방, 심지어는 4차 포장마차까지 이어지는 일이 많았다.

적어도 우리의 직장 회식문화는 1차 식사, 2차는 술이라는 수순을 밝는 것이 당연했다. 하지만 최근 외식문화가 크게 달라지면서 과거처럼 ‘흥청망청’ 마시는 술자리보다는 간단한 식사로 마치거나 혹은 단체로 연극이나 음악회 관람을 진행하는 등 문화행사로 대신하는 추세다.

두 번째 원인은 요리주점업체들이 시대에 맞게 변화하지 못하고 개업 당시의 안일한 경영방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구태의연한 요리주점의 경영방식이 소비자들을 식상하게 했고 그나마 유지하던 발길을 끊도록 만들었다는 자성론도 나오고 있다.

셋째는 그동안 대다수 요리주점이 없애지 못한 가격거품이다. 요리주점의 술과 안주, 특히 안주류의 가격은 타 업종에 비해 비싼 편이라 할 수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로 개발한 참신한 메뉴도 있었지만 가성비를 추구하는 최근의 소비자들은 요리주점의 메뉴 가격이 비싸다는 통념을 가질 수밖에 없다.

넷째는 ‘혼밥족’, ‘혼술족’이라는 신조어가 탄생할 정도로 급증하고 있는 독신가구의 영향을 들 수 있다. 이들 독신가구 소비자들이 편의점 등에서 간단한 안주와 술을 구입해 집에서 즐기는 문화가 빠르게 확산된 탓도 있다. 이런 소비자 트렌드의 변화는 요리주점을 이용하는 고객을 크게 감소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소비자 트렌드 맞춘 새로운 콘셉트 선점해야

이런 현상은 요리주점이 크게 성장한 일본 외식업계서 이미 10여 년 전부터 나타났다. 일본은 버블경제가 무너지기 시작한 1990년대 초부터 요리주점(居酒屋·이자까야)이 큰 호황을 누렸다. 이런 호황에 힘입어 일본 외식업계를 대표하는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가파르게 성장했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몬테로사(モンテローザ)의 시로끼야(白木屋), 와타미그룹의 와타미(和民), 좌와타미(坐・和民), 와타민치(わたみん家)를 비롯해 아마타로(甘太廊), 홋카이도(北海道) 등을 꼽을 수 있다. 그러나 최근 그동안 일본을 대표할 만한 요리주점 브랜드는 급속한 감소세를 보이면서 시장에서 사라져 가고 있다.

일본 요리주점업계는 최근 지방의 농장들과 연계해 양질의 식재를 토대로, 간단하면서 저렴한 안주를 콘셉트로 하는 브랜드가 신(新)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국내 요리주점업계가 사양산업임에 틀림이 없다. 따라서 과거의 콘셉트, 혹은 지금까지의 경영방법으로는 재성장을 기대하기 매우 어렵다.

무섭게 변화하고 있는 국내 외식문화와 음주문화, 그리고 소비자의 트렌드를 정확히 읽고 이에 맞는 콘셉트를 선점할 때 요리주점을 떠났던 고객이 다시 돌아올 것이며 요리주점업계가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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