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경쟁보다 가치경쟁이 우선이다
가격경쟁보다 가치경쟁이 우선이다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6.09.02 1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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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인 경기침체로 인한 외식업계의 장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외식업체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외식업체수가 증가한다는 것은 업계로서도 결코 반가운 일이 아니다. 경기침체로 장기불황이 지속되면 전체 외식업 매출이 감소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업체수가 증가하면 결국 한명의 고객이라도 더 잡아보려는 심리에 과당 경쟁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 국내 외식업계의 과당경쟁은 상품력 싸움이라기보다는 가격인하, 혹은 가격파괴 양상을 띠고 있다.

최근 KFC는 전체메뉴 판매가를 평균 17.9% 인하했고 피자헛은 테이크아웃 40%, 배달 30% 할인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미스터피자 역시 이에 뒤질세라 피자 한 판을 주문하면 치킨 한 마리를 덤으로 주는 파격적인 할인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500원짜리 커피 팔아 얼마나 남을까

요즘 국내 커피시장의 가격전략 역시 과당경쟁의 정점을 보는 듯해 씁쓸하기만 하다. 2~3년 전만해도 이디야는 저가 커피의 대명사였다. 아메리카노 한 잔에 2800원의 낮은 가격대지만 커피 맛이 좋아 소비자들을 열광케 했다.

높은 가성비로 인해 이디야는 저가 커피시장을 석권, 전국체인점이 2천개에 달할 정도로 성공한 대표적인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이디야는 이제 더 이상 저가 커피라 할 수 없게 됐다.

지난해 파리바게뜨가 론칭한 카페 아다지오나 맥카페가 아메리카노를 2천 원에 판매하는가 하면 곧 이어 출시된 빽다방이나 커피식스의 경우 15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어 아메리카노를 1천 원에 판매하는 커피 브랜드가 우후준순 생겨나 저가 커피 열풍을 불게 했다.

이뿐 아니다. 세븐일레븐을 비롯한 편의점들은 저마다 숍인숍 기능의 카페를 설치해 1천 원짜리 커피를 판매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 1~2년 사이에 1천 원대 저가 커피가 일반화 됐다.

올해는 홍대 앞 상권에서 아메리카노를 500원에 판매하는 카페가 생기는가 하면 신세계가 론칭한 편의점 위드 미(with me) 역시 커피를 500원에 판매하고 있다. 한잔에 500원짜리 커피를 팔아서 하루 매출을 얼마나 올릴 수 있으며 과연 이익을 남길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최근 무섭게 점포를 확장하고 있는 무한리필 삼결살전문점 역시 마찬가지이다. 적게는 9900원에서 1만5900원이 대부분인 삼결살전문점에서 무한리필을 할 경우 박리다매가 이뤄지지 않으면 점포의 생존은 불가능하다. 그런데 이처럼 많은 점포들이 남발된다면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지가 걱정된다.

가맹점주 실패 양산하는 무한리필 전문점들

지난 2~3년간 우후죽순 생겨나기 시작한 1천 원 커피 가맹점이나 무한리필 삼겹살전문점의 싸이클이 과연 얼마나 갈 수 있을까. 그리고 또 얼마나 많은 가맹점주들이 아무것도 모르고 창업했다가 쓸쓸히 사라져갈지도 걱정스러운 대목이다.

물론 그중 일부는 돈을 벌고 자리매김할 수 있는 이들도 있겠지만 과연 그런 가맹점주들이 얼마나 될는지 의문이다.

국내 외식소비자들은 갈수록 똑똑해져 가격만 싸다고 열광하는 이는 없다. 수없이 많은 저가 커피전문점들이 생겨났다 사라지는 이유이다. 따라서 가격전쟁으로는 생존은커녕 지속성장하기도 쉽지 않다. 철저한 오퍼레이션과 시스템을 만들어 내지 못하면 저가격으로 강한 상품력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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