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에 맞는 농업 생산기술과 마케팅 필요
1인 가구에 맞는 농업 생산기술과 마케팅 필요
  • 식품외식경제
  • 승인 2016.09.30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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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규 전주대 한식조리학과 교수/장수식품클러스트 단장
▲ 신정규 전주대 한식조리학과 교수/장수식품클러스트 단장

혼술, 혼밥이라는 단어가 올해 들어서 유난히 많이 언급되고 있다. 이를 주제로 드라마가 제작되는 등 ‘혼자’라는 단어가 주요 키워드가 돼 가고 있다.

지난달 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 인구주택 총조사’에 의하면 1인가구가 27.2%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전체 1911만 가구 중 520만 가구로 전체의 1/4을 넘어선 것이다. 1990년에 9.0% 밖에 되지 않았던 1인가구가 25년 만에 3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가구의 표준이었던 4인가족은 18.8%로 1990년 29.5%에 비해 10% 이상 감소했다.

다른 나라의 1인가구 비율을 보면 일본이 32.7%로 가장 높고 미국이 28%로 그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의 1인가구의 비율은 다른 국가와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선진국형이라고 볼 것인지 아니면 개인주의에 의한 가구 형태의 변화로 볼 것인지는 논란은 있겠지만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1인가구의 비율은 늘어 전체의 1/3이 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가구 변화의 추세에 따라 가전, 생활용품 업계뿐만 아니라 식품업계나 외식업계에서는 10여 년 전부터 1인가구를 위한 전략적 접근을 통해 다양한 상품 출시와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미니 세탁기, 미니 공기청정기, 미니 밥솥 뿐 만 아니라 개인용(1인용) 화로, 혼자 먹는 라면, 소포장 식빵, 미니 양념 등 가전제품, 조리용품 등 거의 모든 업계가 1인용품을 선보이고 있다. 편의점에서는 혼밥(혼자 밥을 먹는다는 뜻)을 위한 도시락이 히트다.

과거 1인가구의 불편한 점과 소비동향에 대한 조사가 발표된 적이 있다. 이 조사결과에 의하면 가장 불편한 점은 집안일, 두 번째가 식재료 구입으로 48.7%가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인가구의 주소비분야를 보면 외식과 식료품이 전체 소비의 74%인 것으로 보고됐다.

비1인가구에 비해 이용이 많은 곳은 편의점이었다. 그리고 구입하기 가장 어려운 것으로는 과일류 및 식재료를 들었다. 그 이유로 과일의 크기, 과일의 판매 단위, 식재료의 판매량 등을 언급했다. 원하는 판매형태는 조금 비싸더라도 1~2번이면 소비할 수 있는 단일 판매, 작은 크기의 과일 등이었다. 80% 이상이 이런 형태의 제품이 있다면 구매하겠다고 응답했다.

현재 농산물의 생산 형태나 기술을 보면 과거에 비해 크기가 다양하지만 아직까지 많이 생산하고 크게 만드는 농업 기술에 중점을 두고 있다. 생산된 농산물을 크기에 따라 선별하고 큰 것일수록 비싼 가격을 받기 때문이다.

판매단위도 대부분은 박스 단위, 묶음 단위로 판매가 되고 있다. 그 이유는 대부분의 생산, 판매기준이 2~4인 가족이고 생산하는 사람이 직접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지 않고 도소매업자에게 큰 단위묶음으로 판매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의 농업 성공 사례를 보면 가구 형태의 변화에 맞춰 크기를 줄이면서 더 달고, 외관이 우수하고, 혼자서 1회에 소비할 수 있는 농산물을 생산하는 기술을 접목한 것들이 많다. 마케팅에 있어서도 이러한 점들을 부각시켜 쉽고 적당하게 소비할 수 있는 농산물, 또는 소포장 판매 등의 판매 형태가 성공하고 있다.

1인가구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고 대가족의 형태가 거의 사라지고 대부분 3인 이하의 가구가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과거에 비해 적게 먹는 소식 트렌드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우리 농업 생산 기술도 크기나 생산량의 향상보다 소가족, 1인가구를 위한 기술을 보다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이에 맞는 마케팅을 활용해 판매 방식을 늘려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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