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성사로 제2의 전성기 맞은 오진양행의 도약
M&A 성사로 제2의 전성기 맞은 오진양행의 도약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6.11.18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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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지 않은 커피열풍, 남다른 A/S 시스템으로 카페시장 견인

국내 외식시장에 불고 있는 커피 바람이 멈추지 않고 있다. 중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으로 시작된 커피 붐은 개인 창업자들의 소형 카페로 이어지면서 주택가 골목까지 파고드는 추세다. 일부 외식업 관계자들은 커피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라며 성장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최근 창업 희망업종 1순위로 카페가 꼽히는 만큼 커피시장 확대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외식시장의 커피 한 잔은 원두 선별과 로스팅, 그라인딩, 에스프레소 추출이나 핸드드립, 배합 등 복잡한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다.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과정이 바로 에스프레소 추출이다. 어떤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어떻게 추출하느냐에 따라 커피 맛과 향이 갈린다. ㈜오진양행(대표 도영훈)은 세계 유수의 커피머신을 비롯해 오븐과 튀김기, 제빙기, 야채절단기 등을 국내 대형 외식업체에 공급·관리하고 있다.

㈜오진양행은 지난해 11월 사모펀드가 경영권을 인수했다. 당시 NH투자증권과 LB인베스트먼트가 공동 운영하는 NH-LB그로쓰챔프2011 PEF와 H&CK파트너스는 각각 200억 원씩의 자금을 조달, 총 400억 원에 오진양행의 지분 100%와 경영권을 인수했다.

이후 도영훈 대표 체제를 갖추면서 각 사업부를 본부로 개편하는 등 사내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구조조정을 마친 뒤 공격적인 경영을 펼친 결과는 예상을 뛰어넘었다.

지난해 170억여 원으로 떨어졌던 연매출이 올 11월 기준 230억 원으로 치솟았다. 단 1년만에 30% 이상의 매출확대를 달성한 것이다. 이같은 매출은 지난 2014년 매출 245억 원, 영업이익 64억 원에 근접하는 실적이다.

직영 A/S 시스템으로 구축한 ‘신뢰’

지난 1978년 설립된 오진양행의 주요 고객사는 국내 대형 외식 관련기업 및 특급호텔 등이다.

먼저 스타벅스와 KFC, 버거킹, 맥도날드,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등 글로벌 외식 프랜차이즈가 눈에 띈다. 또 파리바게뜨, 에버랜드, 현대그린푸드시스템 등 국내 외식 및 단체급식업체, 롯데호텔, 호텔신라 등 특급호텔, ㈜놀부, 교촌치킨, 탐앤탐스 등 로컬 프랜차이즈를 망라하고 있다.

국내 대형 외식 브랜드 대부분이 오진양행이 공급하는 주방기기와 커피 머신을 사용하는 셈이다. 이밖에 신생 프랜차이즈 브랜드들도 오진양행의 예비 파트너다. 외식업체용 주방기기와 커피머신 시장에 굳건히 자리 잡은 이유는 제품과 관리의 ‘신뢰성’이다.

특히 제품판매 후 사후관리, A/S는 오진양행이 자랑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커피머신의 경우 제품에 하자가 발생하면 당장 영업을 중단해야 한다. 만약 주말에 커피머신이 고장 난다면 이틀이나 영업을 못하고 월요일에야 고칠 수 있다.

하지만 오진양행은 서울 본사를 비롯해 부산, 대전, 대구, 광주, 전주, 제주사무소에 직영 A/S 관리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담당 직원들도 모두 정규직으로 A/S 문제를 다른 업체에 맡기는 일부 주방기기 업체와 차별화했다. A/S 업무를 담당하는 기술부는 약 35명의 임직원으로 구성돼 24시간 대기체제를 갖추고 있다.

이들 중 고참 직원들은 20년 이상 근속하며 쌓은 노하우로 고객업체의 문제 해결에 나선다. 이같은 관리를 통해 전국 어느 업소든 365일 즉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춘재 오진양행 상무는 “A/S를 소홀히 할 경우 외식업체의 하루 매출이 날아갈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지역이든 즉시 달려가 해결하도록 하고 있다”며 “이같은 시스템이 오진양행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써모플란의 전자동 커피머신이 대세

본사를 중심으로 한 업무별, 지역별 네트워크 시스템도 탄탄하다. 오진양행은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VPN(virtual private network·가상 사설망)을 갖추고 있다. VPN은 공중망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개별적으로 통신사의 회선을 이용하는 것보다 비용을 낮추고 사용자의 편리성을 높이는 시스템이다.

VPN으로 연결되는 네트워크는 ERP(Executive Information System) 시스템과 연결, 사내 모든 업무를 유기적으로 통합한다. 오진양행 임직원들은 태블릿PC 등을 통해 VPN으로 공유되는 영업, 구매, 마케팅, 상품, A/S 등의 업무를 실시간 처리하고 있다.

이같은 시스템을 기반으로 미국 Henny Penny(헤니페니)社의 압력 튀김기, 미국 Lincoln(링컨)社의 피자용 컨베이어 오븐, 이탈리아 Carpigiani(칼피찌아니)社의 아이스크림 제조용 설비 등을 수입·판매한다. 또 전세계 home appliance 부문의 최고 업체인 Electrolux/Zanussi (일렉트로룩스/자누시)社와 콤비오븐 및 컨백션 오븐의 국내 독점 영업판매계약을 맺고 있다.

이밖에 스위스의 Thermoplan(써모플란)社와 이탈리아 La Spaziale(라스파찌알레)社의 전자동 및 반자동 커피머신을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와 고급 레스트랑, 호텔 등에 공급하는 등 커피시장의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써모플란의 전자동 커피머신은 최근 스타벅스 전 매장에서 사용하는 등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이춘재 상무는 “아르바이트 사원이 많은 커피 프랜차이즈의 경우 반자동 커피머신으로 추출한 커피 맛이 균일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써모플란의 전자동 커피머신은 스위스 특유의 정밀공학을 토대로 만든 제품으로 수준 높은 커피를 균일하게 만들어낼 수 있다”고 소개했다.

2016 서울카페쇼 참관객 인기 독차지

오진양행은 지난 10~13일 4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15회 서울카페쇼에 참가해 국내외 커피업계 관계자를 끌어 모았다. 서울카페쇼 사무국에 따르면 올해 서울카페쇼에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커피 전문 전시회로 자리 잡으면서 41개국, 580개의 국내외 커피와 카페 관련 업체가 참가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이번 카페쇼에서 오진양행은 커피·유압·스팀 등 3개의 모듈 시스템으로 이뤄진 써모플란의 전자동 커피머신 ‘블랙&화이트3(BLACK&WHITE3)’ 등을 집중적으로 알리면서 참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블랙&화이트3은 펌프와 공기만으로 아이스밀크의 거품까지 쉽게 만들어낸다. 숙련되지 않은 종업원들도 이를 통해 수많은 커피를 손쉽게 뽑아 제공할 수 있다.

오진양행 관계자는 “커피머신뿐만 아니라 세계 최고 품질의 오븐부터 절삭기까지 갖춰 원스톱쇼핑이 가능하다”며 “이번 카페쇼에서 오진양행 부스를 방문한 고객들도 다양한 주방기기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금융 전문성 살려 장기할부 리스상품 도입한다!’
                                            도영훈 오진양행 대표

“최근 1년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는 군소 카페가 늘고 있지만 그보다 새로 창업하는 사례가 더 많아 커피시장은 지속적으로 커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도영훈 오진양행 대표<사진>는 이를 ‘순증’이라고 표현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우리나라 커피시장이 임계점에 도달했다고 보고 있으나 앞으로도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란 얘기다.

그런 만큼 다양한 커피머신을 판매·관리하는 오진양행의 성장 전망도 낙관적이다.
도 대표는 사모펀드가 오진양행을 인수하면서 경영을 맡게 된 금융전문가다.

그는 한국개발리스, 오릭스캐피탈, 메리트종금증권 등 금융업계에서만 25년 동안 일했다. 굳이 직책으로 나눈다면 CEO보다 CFO(Chief Financial Officer·최고재무책임자)에 가깝다.

하지만 그는 재무관리뿐만 아니라 경영에서도 눈에 띄는 실적을 올리고 있다. 과감한 조직개편을 통해 M&A에 따른 후유증 대신 반등의 기회를 만들었고 금융전문가답게 새로운 사업 아이템도 진행할 계획이다.

도 대표는 “앞으로 고가의 주방기기를 부담 없이 도입할 수 있도록 할부방식의 리스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라며 “이럴 경우 여러 외식업체에서 보다 신뢰도 높은 장비를 갖추게 되고 소비자들도 품질 높은 외식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글로벌시장에 진출한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해외사업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이는 오진양행의 가장 큰 강점인 철저한 A/S 시스템을 해외에서도 가동하겠다는 뜻이다.

도 대표는 “우리 외식산업은 아직 성장 가능성이 더 크다고 확신한다”며 “오진양행이 외식산업의 성장에 기여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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