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시기의 극복, 적극적 상품개발이 필요
어려운 시기의 극복, 적극적 상품개발이 필요
  • 식품외식경제
  • 승인 2017.03.13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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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규 전주대 한식조리학과 교수/장수식품클러스트 단장
▲ 신정규 전주대 한식조리학과 교수/장수식품클러스트 단장

‘올해의 히트상품’

매년 연말쯤 되면 신문에 게재되는 기사의 제목 또는 기획 코너의 제목이다. 1년 동안 새롭게 출시돼 소비자들에게 많이 판매가 됐거나, 기존의 다른 상품들과 비교했을 때 기술적 또는 상품적 가치에 있어 우수한 상품들을 선정해서 시상을 하는 것이다.

물론 광고의 측면이 있기는 하지만 어찌 됐던 한 해 동안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받은 상품들이 선정되는 것만은 틀림없다. 이러한 히트상품과 관련된 기사를 보면 항상 몇 종류의 새로운 식품이 히트상품에 선정돼 기사화되고는 한다.

그러나 최근 히트상품의 목록에서 식품이 잘 눈에 띄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식품 회사들이 새로운 상품을 내놓지 않은 것은 아니다. 식품관련 전문매체에 소개되는 신제품이 년간 200~300여 개가 되고, 외국 기관에서 분석된 것에 의하면 시장에 출시되는 식품분야의 신상품이 1500~2천여 개가 되는 것을 보면 기업들이 새로운 상품을 내놓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필자는 매년 1학기에 4학년을 대상으로 ‘식품상품개발’이라는 과목을 강의하고 있다. 소비자트렌드조사, 아이디어 발굴 및 평가, 콘셉트 개발, 제품 개발 등 일련의 과정을 실제로 수행하는 수업이다.

이 수업에서 학생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부분이 아이디어의 발굴이다. 아이디어의 주안점이 ‘창의성’, ‘신규성’인데 정해진 커리큘럼에서 짧은 시간 내에 아이디어를 찾다 보니 제한점이 많다. 또 이미 시장에 나와 있는 식품의 종류가 너무 많아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찌됐든 학생들은 주어진 시간 내에 많은 아이디어를 쏟아낸다. 40여 명의 학생들이 1~2주일동안 밤을 새워가면서 1인당 10여 개씩 총 500여 개 이상의 아이디어를 생산한다. 그렇지만 이 중에서 실제로 선정돼 진행되는 아이디어는 20여 개에 불과하다. 그만큼 ‘창의성’, ‘신규성’이라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해 히트상품에 식품분야의 상품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전과는 다른 점이 있다. 해마다 새로운 맛, 새로운 형태, 새로운 카테고리의 제품이 히트상품으로 선정된 것을 볼 수 있었으나 지난해 선정된 식품분야의 히트상품을 보면 ‘새롭다’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대부분이다. 이미 여러해 전에 출시돼 판매가 되고 있던 것들이 많다. 경제 불황이나 소비 위축 등으로 새로운 제품의 출시 또는 마케팅에 대한 부담 때문인지 몰라도 이전과는 확연하게 새로운 제품의 출시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소비자들은 새로움에 열광하는 경우가 많다. 새로운 맛에 환호를 보내고 새로운 형태에 호기심을 나타내고 기존에 없던 경험을 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이러한 새로움을 제시하는 경우는 드물다.

새로운 맛, 새로운 형태, 새로운 경험은 개발하는 사람들이 소비자들에게 제시해 줘야 하는 경우가 더 많다. 회사, 개발자들이 많은 시간과 경비를 들여 고민하고 개발해 소비자들에게 새로움을 제공해야 하는 의무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매년 새해가 시작되면 어김없이 올해의 트렌드, 소비자 동향과 같은 기사나 책들이 나온다. 이 트렌드에는 소비자들이 이러한 것을 원하고 저러한 것을 상상하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이러한 상상(想像)은 누군가에 의해 현실이 되기도 한다.

사회적 불안, 경제적 불안, 소비의 위축 등 올해에도 지속적으로 언급되고 있는 말들이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것은 경비의 절약, 기존 상품의 적극적 판매 등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상상하고 있는 경험하고 싶어 하는 것을 새롭게 현실로 만들어내는 상품인 것이다. 2017년에는 모든 식품 회사들이 적극적인 상품개발로 소비자들에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상상 속의 제품을 현실화한 히트상품을 쏟아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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