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농원, 먹을거리·체험거리 결합한 6차산업화 롤모델
상하농원, 먹을거리·체험거리 결합한 6차산업화 롤모델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7.04.11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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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유업 제휴로 건강한 식문화 전파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농업의 6차산업화를 핵심 과제로 선정하고 추진에 힘을 쏟고 있다. 농·축업(1차산업)과 제조업(2차산업), 서비스업(3차산업) 등 관련 산업의 융·복합을 통해 부가가치 창출, 외식업 활성화, 일자리 창출, 관광산업 진흥 등을 도모한다는 취지다. 

농식품부는 특히 올해 기존 농업의 6차산업화 성과를 확산해 미래 지향적 융·복합산업으로 전환시킨다는 계획이다. 지원을 더 확대해 농촌의 자연·문화·전통 등을 관광 자원으로 만들어 내·외국인 관광객을 늘려나가기로 했다. 올해 개장 1주년을 맞는 체험형 낙농 농원인 상하농원은 농식품부의 6차산업화 성과의 우수 모델로 손꼽힌다.

▲ 상하농원은 농림축산식품부와 매일유업, 고창군이 공동투자해 지난해 4월 개장했다. 사진=상하농원 제공

고창의 자연 환경과 농축산물을 활용해 다양한 즐길거리와 먹을거리 등을 제공하고 있다. 직원 대부분을 지역 주민으로 채용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개장 1년을 맞아 기존 운영 노하우와 새로운 프로그램을 접목해 지역의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상하농원은 전북 고창군 상하면 일대 9만9173㎡(3만 평) 대지에 약 370억 원이 투입돼 완공됐다. 농식품부와 매일유업, 고창군이 공동 투자해 자연과 사람이 공생할 수 있는 건강한 농촌을 꿈꾸며 조성한 농어촌 테마공원이다. 지난 2008년 착공해 8년 동안 꼼꼼한 준비를 거쳐 지난해 4월 22일 공식 개장했다. 

식료품을 만드는 공간인 공방과 체험교실, 공방에서 만들어진 제품과 지역 특산물을 판매하는 공간인 농원상회와 파머스 마켓, 레스토랑과 카페, 동물 농장까지 한곳에 어우러져 있다.  

지역 농가 농산물 사용, 일자리 창출

상하농원은 농식품부가 추진하는 6차산업화의 롤모델로 불린다. 상하농원 내 파머스 마켓, 공방, 레스토랑에서 사용되는 대부분의 식재가 고창 지역 주민들이 생산한 신선한 농축산물과 특산물이다. 

지역 농민, 어민, 축산민들과 지속적으로 교류하며 새로운 식재·원료를 발굴하고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고창군의 약 50곳의 농가와 계약을 맺고 농부들이 재배한 농산물을 판매한다. 지역 고용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전체 직원의 40%가 고창 출신이며 그 중 20~30대가 30% 이상을 차지한다. 자신이 나고 자란 곳에서 새로운 농촌을 꿈꾸며 6차산업을 배울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농촌과 도시, 소비자와 생산자가 모두 윈-윈할 수 있도록 돕는 6차산업 모델의 성공적인 사례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평가다. 

농원 주변의 빼어난 자연환경과 친환경 시설도 자랑이다. 고창은 국내 최초로 전 지역이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될 만큼 청정한 환경을 갖고 있고 또 드라마 ‘도깨비’와 예능 프로그램 ‘삼시세끼’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상하농원은 빗물 재활용 시스템을 통해 수돗물 사용과 하수 발생량을 줄여 수질 보호와 에너지 절감에 도움을 주고 농원의 빛을 전기 에너지로 변환하는 태양전지모듈을 이용한다.

자연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농원을 위해 설치미술가인 김범 작가가 아트디렉터를 맡았고 각 건물의 벽돌 하나, 조명 하나까지 공을 들였다. 소박함과 자연의 건강함을 표현하기 위해 환경 친화적이고 자연적 방식을 사용하고 인위적인 인테리어를 최소화했다.  

▲ 동물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해 아이들에게 동물 사랑도 전파하고 있다.

건강한 먹을거리를 느끼는 체험 프로그램

상하농원은 방문객을 대상으로 체험 교실과 다양한 프로그램 등을 통해 건강한 먹을거리와 자연의 선순환 구조를 알려준다. 체험교실에서는 건강한 식재로 소시지와 빵 등을 만들어보며 그 과정을 경험하고 우리 먹을거리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소시지 체험은 신선한 돈육으로 수제 소시지를 만들고 밀크빵 체험은 밀가루를 반죽해 쫄깃한 빵을 만들어 본다. 동물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상하농원에 살고 있는 미니 돼지, 면양, 산양, 송아지는 물론 젖소들에게 다가가 만져볼 수 있고 여물·우유 주기 체험도 할 수 있다. 

체험 프로그램 외에도 건강한 식문화 전파를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하고 있다. 농촌의 사계절을 담은 ‘Happy farming(해피 파밍)’, 문화체험을 농원과 접목한 ‘문화가 있는 농원’의 두 가지 프로그램으로 크게 나뉜다. 

해피 파밍은 방학 기간 동안 수박 빨리 먹기 대회, 농부와 물총 싸움, 파종체험 및 갯벌 체험 등을 함께 한 ‘상하농원 여름 팜파티’와 아이들이 할로윈 사탕보다 건강한 먹을거리에 관심을 갖도록 스탬프 투어와 소규모 연극을 선보인 ‘상하농원 유령 대소동’을 진행했다. 

문화가 있는 농원은 음악, 맥주, 책 등 다양한 문화적 내용을 접목한 페스티벌과 콘서트로 방문객에게 색다른 농촌 체험에 대한 즐거움을 전하고 있다. 올해에도 다양한 시즌 이벤트와 체험 프로그램을 계획 중이다. 

햄공방에서는 고창에서 자라고 HACCP 인증을 받은 돈육을 사용해 건강한 햄과 소시지를 만드는 공간이다. 아질산나트륨, 색소를 첨가하지 않고 밀가루 반죽 대신 돼지고기 함량을 80% 이상으로 높여서 믿고 먹을 수 있다. 또 12시간 염지한 베이컨과 천연 케이싱(소시지를 만드는 얇은 막)에 속을 채운 소시지는 진한 풍미와 쫀듯하게 터지는 식감이 뛰어나다. 

햄공방에서는 비엔나, 프랑크 종류의 소시지와 라운드 햄, 베이컨까지 10여 종의 육가공식품을 만들고 있다. 소시지, 햄, 베이컨은 농원 내 식당에서 사용하고 농원회관과 온라인을 통해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도 한다. 

신선한 재료, 고품질 햄·과일·빵·발효 공방 

과일공방은 엄선된 과일로 만든 수제 잼, 청 등 수제 과일 가공품을 생산하는 곳이다. 보존료, 색소, 향 등을 넣지 않은 신선한 과일을 열전도가 빠른 스페인 전통 수제 황동 솥에서 전통방식으로 끓여 철저한 관리를 통해 생산한다. 밀크잼 등 4종류 잼과 4종류의 과일 청, 건강 청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빵공방은 인공색소와 감미료는 넣지 않고 상하목장의 63℃ 저온살균우유와 순백색 동물복지유정란을 사용한다. 매일 아침마다 ‘27℃의 온도, 75%의 습도’라는 원칙으로 반죽을 빚어 신선한 빵을 만든다. 

빵공방에서는 우유식빵부터 지역과 공방의 식재를 활용해 투박하지만 향수를 느낄 수 있는 10종 이상의 빵을 만들고 있다. 당일 판매가 원칙으로 온라인 판매없이 농원회관 내에서 모두 판매한다. 에그브래드 등 일부 품목은 커피 전문점 ‘폴 바셋’에 납품하고 있다. 

발효공방에서는 유기농 콩, 3년 이상 간수를 뺀 천일염 등 믿을 수 있는 100% 국내산 원재료를 사용하고 전통 재래 방식 그대로 자연 건조와 청정 소나무 숲에서 자연 발효시켜 깊고 진한 전통 장맛을 찾아내고 있다. 전통 재래 된장은 즉석 된장, 1년 숙성, 3년 숙성으로 나눠 모두 수제로 소량 생산해 농원회관과 온라인 스토어에서 판매하고 있다. 

상하농원 온라인 스토어(http://www.sanghafarm.co.kr/sanghafarmShop/product/)에서는 공방에서 생산된 대부분의 제품과 고창 농가에서 재배 한 청정 농·특산물, 쌀, 천일염, 땅콩, 고구마말랭이를 비롯해 동물복지 유정란 등 건강한 먹을거리도 구입할 수 있다.  

상하농원 관계자는 “좋은 먹을거리를 짓고, 세상 사람들과 함께 즐기는 가치를 전하기 위해 ‘짓다, 놀다, 먹다’라는 콘셉트로 조성됐다”며 “고품질 식품을 만드는 공방과 체험교실, 판매처, 레스토랑, 동물 농장까지 한곳에 어우러져 있는 매력적인 여행 공간이므로 많이 찾아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 꼬마농부 1기 위촉식이 지난 1일 진행됐다. 꼬마농부는 농부의 마음을 도시민에게 알리는 활동 등을 하게 된다.

‘꼬마농부’ 나가신다
1기 위촉식 갖고 농부 마음 전달 

상하농원은 먹을거리 체험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건강한 식문화와 농업의 소중함을 알려 나가고 있다. 특히 어린이 대상 프로그램은 인기 만점이다. 

지난 1일 상하농원의 얼굴이 돼 자연과 건강한 먹을거리의 소중함을 전달할 스무 명의 어린이 홍보대사 ‘꼬마농부’ 제 1기 위촉식을 가졌다. 꼬마농부들은 1년 동안 상하농원의 다양한 농촌 생활 프로그램에 참여, 농촌과 도시를 잇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며 건강한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농부들의 진심을 전달할 예정이다. 

또 상하농원에서 진행하는 각종 홍보 캠페인과 사진 및 영상 촬영에도 참여하게 된다. 올해 열리는 다양한 행사에도 참여한다. 가정의 달인 5월에는 부모님과 함께 ‘고구마심기’, ‘모내기’ 등 농촌체험 행사가 예정돼 있다. 여름방학 기간인 7·8월에는 ‘봉숭아 물들이기’, ‘화채 재료 수확하여 만들기’, ‘허브소개’ 행사가 열린다. 10월에는 상하농원의 매력을 더한 ‘할로윈 축제’가 펼쳐질 예정이다.  

개장 1주년 기념 행사도 마련했다. 오는 15일부터 30일까지 약 2주간 상하농원 개장 1주년을 기념해 ‘꽃을 피우다’라는 콘셉트로 다양한 기념행사를 진행한다. 

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고창 농악보존회의 ‘농악공연’과 김화림 교수의 ‘해설이 있는 매일클래식 공연’이 봄을 맞이한 고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농악공연은 행사 기간 내 매주 주말마다 1회씩 진행되고 해설이 있는 클래식 공연은 오는 22일 하루 진행한다. 

행사 기간 동안 주말에 방문한 고객들은 ‘추억의 보물찾기’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추억의 보물찾기는 온라인 사전 이벤트를 통해 의미를 담은 1주년 축하선물을 미리 받아 보물찾기 프로그램의 ‘보물’로 활용될 예정이다. 

1주년을 축하하는 ‘축하 꽃 심기’  행사도 진행하며 전시관에서는 지난 한 해 동안 방문한 고객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포토월을 설치해 1년간 상하농원에서의 추억이 담긴 사진과 행사 기간 내 방문한 고객의 사진을 함께 전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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