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용 식물의 식품화 확대 필요
약용 식물의 식품화 확대 필요
  • 식품외식경제
  • 승인 2017.06.27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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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화 전북대학교 명예교수·한국장류기술연구회 회장

인간이 식용 가능한 식재료는 식물과 육상동물, 수산물, 그리고 식용미생물을 생각할 수 있다. 이들 중 가장 풍부한 자원은 식물로부터 얻고 있다. 식량원으로서 역할은 각종 곡류와 두류가 주류를 이루고 있고 인간의 생명을 유지하고 존속시키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해 왔다.

특히 생산량과 지속 가능성이라는 입장에서 보면 식물의 강점을 따를 수 있는 다른 식재료는 없다. 식물은 태양에너지와 공기, 물, 그리고 토양만을 이용해 다양한 형태의 자원을 생산할 수 있다. 지구상의 어느 동물도 식물이 없다면 생명을 부지할 수 없을 것이다. 식물성 자원은 지구가 제 역할을 하는 한 영원하고 무궁한 우리 모두의 생명원이다. 이들 중 식량 생산 작물을 제외하고 우리가 식용할 수 있는 식물자원 또한 풍부하다.

근래 일고 있는 건강 증진에 효과가 있는 다양한 식물들은 식량으로서의 가치보다 이들 동식물이 함유하고 있는 특수 성분들이 인체의 건강유지에 긍정적인 기능을 한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알려지면서 큰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국내 서식 식물은 약 40만종으로 이중 1/3이 여러 기능의 약용으로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된다. 이들 자생종 5300종 중 3140종이 약용 작물로 분류되고 있다.

한편 세계적으로 거론되는 약재의 종류는 3천여 종으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식물성 290종, 동물성 130종, 광물성 39종 등 400여 종에 이른다(KREI, 2016.10). 이들 식물이나 동물에는 5대 영양소 외에 실로 다양한 특수성분이 함유돼 우리 건강을 지켜줄 수 있는 기능이 있으며 이 분야는 세계 많은 과학자들의 연구대상이 되고 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약초라고 부르는 대상은 약으로서 효과가 있는 풀과 나무를 말하며 이들을 동양에서는 기원전부터 질병의 치료와 건강 유지에 널리 사용해 왔다. 이들 약초는 약으로서의 기능도 있으나 식용으로서의 가치도 점점 폭넓게 알려지고 있다.

근래 기능성 식품의 시장은 국내외적으로 크게 성장하고 있으며 기능성 소재는 상당부분 약효가 있는 약초의 부류에 속하고 있으므로 이들 자원에 대한 깊은 관심이 필요하다. 기능성 식품자원은 동물도 있지만 상당부분이 식물 기원이 많기 때문에 앞으로 이 분야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이 크게 대두되고 있다.

우리나라 식품공전에는 식품에 사용할 수 있는 원료 목록(식물성, 동물성)이 있으며 이들은 사용량에 제한이 없으나 다른 분류로 식품에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원료가 있는가 하면 아예 사용할 수 없는 품목은 별도로 명시해 놓았다.

사실 한약재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넓은 범위로 식용이 가능한 것이며 사용량이나 사용 방법에 따라 부작용이 있을 수는 있을 것이다. 향후 한약재로 허용된 품목에 대해 더 연구를 통해 식용으로 해도 문제가 없는 것은 그 대상의 폭을 넓힐 필요가 있다. 이미 1차 안전성이 확보되어 있으므로 전면 혹은 제한적 사용으로 허가 범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이는 국민의 건강을 지켜주는 수단이기 때문에 큰 틀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일본은 이미 특정보건용식품(FoSU)과 기능성 식품을 구분, 허용함으로써 이들의 시장이 24조 원에 이를 정도로 급격히 성장하고 있으며 소비자들도 대체로 만족하고 있다고 한다. 기능성이 있는 대상의 폭을 확대함에 따라 소비층이 넓혀지고 이에 따라 원료 생산자와 관련 업체도 상당히 호의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백수오 사건의 충격으로 기능성식품이 소비자의 신뢰에 타격을 입어 전체 시장이 겨우 2조 원 안팎으로 성장이 둔화되었다. 그 대상도 고시형과 개별인정형으로 국가가 모든 기능성식품을 허가하고 있다.

이제 기능성식품의 폭을 넓혀 약효가 있으면서 식용이 가능한 대상을 넓혀가야 하고 관리도 유연성을 갖춰야 한다. 일본의 예를 검토해 기능식품의 범위를 확대하고 계속 신소재를 발굴해 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관련 산업도 진흥할 수 있는 정책 전환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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