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린푸드, 종합식품기업 도약
현대그린푸드, 종합식품기업 도약
  • 김상우 기자
  • 승인 2018.05.10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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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600억 원 투자, 성남시 ‘스마트 푸드센터’ 8월 착공

현대그린푸드가 식품제조사업에 나선다.

현대그린푸드는 지난 1일 경기도 성남시 1만5914㎡(약 4813평) 규모 부지에 ‘스마트 푸드센터(가칭)’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단체급식사업과 식자재유통사업을 토대로 식품제조사업을 더해 사업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청사진이다.

스마트 푸드센터는 연면적 8264㎡(약 2500평) 규모다. 오는 8월 착공에 들어가 내년 1분기 중 완공될 예정이다. 현대그린푸드는 토지 매입과 공장 신축 등에 총 60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스마트 푸드센터가 완공되면 우선적으로 단체급식용 PB 제품과 건강을 콘셉트로 한 HMR 제품인 ‘그리팅(Greating)’ 제품이 생산될 계획이다. 하루 평균 약 40만 명분인 100t에 연간 최대 3만1천t의 생산이 가능하다.

또한 최신식 식품 설비와 기술도 대거 적용될 예정이다. 대형 솥을 이용해 전자동 구이 및 볶음요리가 가능한 ‘자동직화설비’와 낮은 온도에서 단시간에 식재료를 해동하는 ‘진공해동기술’, 산소 접촉을 차단시켜 음식 선도를 유지하는 ‘진공수축설비’ 등이 있다.

지난해 개발한 연화식(軟化食) 상품의 본격 생산을 위한 전용라인도 스마트 푸드센터 내에 구축한다. 연화식은 일반 음식과 동일한 모양에 맛은 유지하면서 씹고 삼키기 편하게 만든 식사다. 치아 등 구강구조가 약한 고연령층 및 유·아동이 섭취하기에 최적화돼 고령층을 고려한 실버푸드와 환자식 등을 포함한다. 현대백화점 등 그룹사가 보유한 유통 채널을 통해 ‘그리팅 소프트’로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그린푸드는 이번 스마트 푸드센터 구축을 시작으로 사내 R&D기능을 강화하고 제품의 다양성과 품질 등을 개선하겠다는 각오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식품생산기지 역할을 강화하면서 캡티브 마켓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이번 스마트 푸드센터 구축은 식자재유통 시장뿐만 아니라 B2C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기반 마련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며 “기존 단체급식과 식자재유통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차별성을 내세운 HMR 제품 출시로 5년 내 매출 3조 원 시대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그린푸드의 지난해 매출은 개별 기준 1조4774억 원으로 전년 대비 4.94%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489억 원으로 전년 대비 21.25%로 큰 폭의 부침을 겪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실적 하락의 주된 요인으로 캡티브 마켓의 높은 의존도와 함께 푸드서비스사업과 관련이 없는 문어발식 사업 등을 지목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번 스마트 푸드센터 구축이 본질적으로 캡티브 마켓 강화에 있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행착오가 될 수 있다는 우려다. 특히 단체급식용 PB제품의 대량 생산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력 감축의 대안이 아니냔 일각의 해석이다. 즉 뜯어서 데우기만 하면 간편하게 제공가능한 단체급식용 PB제품 대량 생산이 조리사 투입 최소화에 있다는 복안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등의 단체급식 캡티브부터 현대백화점 등의 유통 캡티브까지 폭넓은 캡티브만 잘 관리하면 성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라며 “그동안 차곡차곡 쌓인 잉여금에서 알 수 있듯 범현대가 계열사 간의 현금창구 역할에 충실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단체급식용 PB제품은 아무리 잘 만들어도 직접 만든 메뉴보다 품질에서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인력 비용 감축을 떠나 단체급식 캡티브 마켓이 PB제품의 실험장으로 활용될 여지가 다분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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