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 132년 ‘금기’ 깨다
코카콜라, 132년 ‘금기’ 깨다
  • 윤선용 기자
  • 승인 2018.05.29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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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서 저 알코올 주류 ‘레몬도’ 출시
▲ 코카콜라의 첫 주류 제품인 저 알코올 ‘레몬도’. 사진=코카콜라 재팬 트위터

코카콜라가 132년의 금기를 깨뜨리고 일본에서 처음으로 술을 출시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26일(현지시간) 전했다. 코카콜라는 지난 1977년부터 1983년까지 와이너리를 보유해 알콜 음료 출시 가능성이 제기돼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 주류 제조는 지금껏 시행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회장은 지난달 주주총회를 통해 “우리는 결국 소비자들을 따르려고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실험을 시작했다”며 신사업의 시작을 암시한 바 있다.

코카콜라가 내놓은 첫 주류 제품은 레몬 맛을 가미한 저 알코올 ‘레몬도’다. 오는 28일부터 일본 규슈 지역에서 시판된다. 레몬도는 일본 소주에 탄산과 레몬 등 과일 맛을 가미한 탄산소주 ‘츄하이(酎ハイ)’의 일종으로 알려졌다. 벌꿀레몬(알코올 함량 3%), 레몬(5%), 소금레몬(7%) 등 3가지 제품으로 구성됐다.

레몬도는 캔당 세금을 포함, 162엔(약 1600원)에 판매될 예정이며 코카콜라가 이 제품을 일본 내 타 지역과 우리나라 등 다른 국가에 판매할지는 미지수다.

인력감축, 매출 급감 등 위기 돌파책
코카콜라의 이같은 변화는 경영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한 일환이라는 해석이다. 지난해 4월 코카콜라는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본사 직원 등을 비롯해 1200명의 직원을 감축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선 바 있다. 이는 본사 직원의 20%에 달할 정도로 코카콜라의 위기 상황을 보여줬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오는 2019년까지 추가 인력 감축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퀸시 회장은 “2019년까지는 연간 8억 달러의 비용 절감과 함께 별도로 향후 6년 간 38억 달러의 비용 절감이 가능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2016년 기준 코카콜라의 글로벌 매출은 418억6300만 달러(약 47조 2842억 원)를 기록했다. 2012년 이후 4년 만에 13%나 폭락했다. 미국 매출이 절반으로 줄어들 정도로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다. 코카콜라가 눈독을 들이며 투자에 나선 남미 시장도 10억 달러 규모로 매출이 크게 꺾였다.

건강중시풍조에 ‘설탕세’ 결정타
유럽 시장은 탄산음료를 기피하는 성향이 워낙 강해 시장 공략에 두 손을 놓기까지 했다. 코카콜라는 지난해부터 유럽 시장을 중동·아프리카 시장 매출과 합산 발표할 정도로 유럽 시장의 입지가 점점 약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카콜라의 글로벌 시장 부침을 두고 콜라가 인체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도 한몫했지만, 2011년 핀란드에서 시작된 ‘설탕세’가 유럽은 물론 미국과 남미까지 확산된 것이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코카콜라는 위기가 지속되자 탄산음료군의 비중을 점차 줄여나가는 한편 건강음료를 일선에 배치하겠다는 ‘도박’까지 선언하고 나섰다.

퀸시 회장은 “소비자 니즈를 한층 반영해 설탕 사용을 대폭 줄인 건강한 음료를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전체 70%까지 차지하는 코카콜라 매출을 단기간에 줄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코카콜라의 최대 라이벌인 펩시의 경우 이같은 변화를 재빨리 직감하고 사업다각화에 나서 펩시콜라의 매출 비중을 20%까지 줄인 상태다.

펩시는 스낵업체인 프리토레이, 시리얼업체인 퀘이커오츠 등을 보유하는 등 펩시콜라가 더 이상 주 수익원이 아닌 종합식품업체로 탈바꿈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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