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인 일회용품 줄이기 추세와 그에 따른 대체재 찾기 행렬에 한국 기업도 동참했다. 쌀로 만든 빨대를 개발한 김광필 연지곤지 대표에게 개발 배경과 제품 특징, 향후 사업전개 방향 등에 대해 들었다.
김 대표는 “가격경쟁력에 친환경이라는 강점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보나마나 비쌀 것’이라는 선입견으로 바라볼 땐 안타까움이 많다”며 “20~30분 편하게 먹기 위해 200년이 넘게 지나도 썩지 않는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쌀로 만든 빨대를 개발하게된 배경은?
“몇 년 전부터 해외를 자주 다니며 한국 소비자들이 일회용품을 막 버리는 모습이 떠오를 때 마다 걱정이 많았다. 그런데 우연한 기회에 쌀로 국수나 파스타 면을 만들 듯 빨대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생각하게 됐다.
이후 쌀이 많이 나는 베트남을 무작정 찾았다. 많은 개발비용과 시간이 소요됐지만 좋은 일 한다는 생각에 힘이 났고 지금은 환경을 살릴 수 있다는 자부심을 갖게 됐다.”
▲이번에 개발된 제품의 특징은?
“무엇보다 분리수거할 필요가 없고 빨대로 사용하고 먹을 수도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좀 더 상세히 설명하면 이 제품은 100% 쌀은 아니고 타피오카라고 흔히 말하는 뿌리열매 전분 가루를 만드는 성분이 들어가서 다이어트 효과도 다소 누릴 수 있다.”
▲‘먹을 수 있는 빨대’가 독특하지만 영업현장에서 사용되기 위해서는 경제성 등이 중요한데 기존 제품 대비 경쟁력은 무엇인가?
“제품 출시 후 영업현장에서 가장 먼저 부딪힌 것은 ‘보나마나 비쌀 것’이라는 선입견이다. 플라스틱 빨대가 10원 정도인 반면 종이빨대는 60원으로 6배가 넘는다. 쌀 빨대는 15원 정도 욕심 내지 않으면 플라스틱 빨대와 같은 가격에 판매할 생각으로 영업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바이어들은 무조건 가격만 깎으려고 하지 환경에 대한 고려는 전무하다는 점에서 안타까울 때가 많다.
가격 경쟁력에 더해 친환경 제품이라는 강점을 갖고 있음에도 기존 제품에 대한 타성에 젖어 국내외 플라스틱 제품에 대한 변화 흐름을 놓치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사업을 전개해나갈 계획인가?
“친환경적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진행하고자 한다. 현재 컵 뚜껑을 개발 중이고 설탕을 녹일 때 쓰는 스틱은 상품화가 끝났다. 앞으로 일회용 도시락, 수저 등도 쌀로 만드는 등 일회용으로 사용되는 많을 것들에 도전해보고자 한다.
그리고 쌀 빨대의 영역을 확장해 아이들을 위한 비타민 빨대, 임산부를 위한 칼슘 빨대, 어르신들을 위한 홍삼 빨대 등 음료나 한약을 섭취할 때 보조될 수 있는 것들을 개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