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이 최근 편의점 등 소매업 시장이 호황을 누르고 있다고 코트라(KOTRA)가 전했다.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 2017년 기준 필리핀 소매업 매출은 3조6161억 필리핀 페소로, 전체 GDP의 21.6%를 차지했으며 이는 2016년 대비 6.3% 성장한 수치다.
내수 소비 확대에 따라 소매점 수, 브랜드 증가 등으로 고객 선택 폭이 점점 넓어지고 있으며, 프리미엄 품목에 대한 선호도도 늘고 있다.
필리핀 내 최초 편의점은 세븐일레븐이며, 24시간 운영체제와 쾌적한 환경의 장점 덕에 빠른 속도로 점포 수를 늘릴 수 있었다. 2017년 기준 전년 대비 점포 개수 확장률은 20%로, 다른 소매점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를 보여준다.
필리핀 편의점 시장 확장 요인은 크게 두 가지다. 필리핀 국민 소득수준이 올라 내수 소비 확대로 이어진 가운데, 경제 성장 동력인 업무처리아웃소싱(Business Process Outsourcing) 기업이 산업단지로 형성되고 밤낮 구분이 없고 휴식시간이 적은 업무 특성상 관련 업계 종사자들이 24시간 문을 여는 편의점을 찾게 되면서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필리핀 내 주요 편의점은 대부분 외국계 기업이며, 필리핀 현지 유통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는 방식으로 진출해 있다.
5년 전만 해도 필리핀 내 대형 편의점 체인은 미니스톱과 세븐일레븐밖에 존재하지 않았지만, 현재 훼미리마트, 올데이, 서클케이, 알파마트, 로슨 등 여러 외국계 체인점이 경쟁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이 2017년 기준 총 2295개의 매장 보유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다른 체인점들도 활발하게 점포를 확장하는 추세다.
필리핀 세븐일레븐은 1982년 설립됐으며 세븐일레븐 모기업인 사우스랜드사로부터 현지 전역 운영 권한을 받았다. 이로써 필리핀에 처음으로 24시간 편의점이란 새로운 소매점 개념이 도입됐다.
필리핀 미니스톱은 2000년 필리핀 로빈슨 리테일 홀딩스가 필리핀 내 미쓰시비사와 제휴함으로써 입점했다. 미니스톱은 필리핀 사람들 입맛에 맞춘 음식, 특히 프라이드치킨 판매를 통해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필리핀 편의점은 먹을거리 판매가 왕성한 편이다. 치킨, 밥, 달걀, 빵 등 그 종류가 다양하며 편의점 고객 대부분은 식음료를 사려고 방문하기 때문에 편의점 내 식사할 수 있는 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다.
먹을거리 외에 휴대폰 충전, ATM기기 등 기본적인 서비스와 함께, 선불폰 충전, 공과금 납부와 항공권 예약 등이 가능한 키오스크도 배치돼있다. 그러나 아직 필리핀 편의점은 도심지역에만 밀집돼있어 지방 지역에는 수요보다 공급이 적은 편이다.
추설희 코트라 필리핀 마닐라무역관은 “경제 성장으로 인한 중산층 소비증가와 500만 명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로 인한 구매력 향상으로 필리핀 소매 내수시장은 전망이 밝다”며 “두테르테 정권은 중산층을 더욱 확대하기 위한 세제개혁을 실시하고, 건설경기를 활성화하는 등 정책적 노력을 쏟고 있으므로 중산층 확대와 소득증대로 인해 합리적인 가격의 기본 상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