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커피 소비, 가격보다 ‘맛’
중국 커피 소비, 가격보다 ‘맛’
  • 정태권 기자
  • 승인 2019.09.26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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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시장, 인스턴트에서 고급 커피로 수요 이동
스타벅스가 2017년 12월 상하이에 문을 연 중국 최대 리저브 로스터리 매장. 사진=스타벅스 제공
스타벅스가 2017년 12월 상하이에 문을 연 중국 최대 리저브 로스터리 매장. 사진=스타벅스 제공

중국 소비자들의 커피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개인의 취향이 뚜렷해짐에 따라 고급커피 제품에 대한 수요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코트라 중국 선양무역관이 최근에 전했다.

차 문화가 강한 중국은 1980년대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인스턴트 커피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원두커피 시장은 1999년 스타벅스의 베이징 첫 매장 오픈과 홍콩의 차찬팅(茶餐厅)이 생겨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고 이후 꾸준히 시장이 커지고 있다.

중국에서 커피시장 성장을 살펴보면 1980년대에 스위스에 본사를 둔 네슬레와 미국 브랜드 맥스웰하우스가 시장에 진입하면서 커피시장을 태동시켰다. 1990년대에는 커피 프랜차이즈가 진입했다. 미국의 스타벅스와 상도커피(上岛) 등이 대표 브랜드다. 2010년 온라인과 편의점에서 커피 판매를 하면서 시장을 확대해 나갔다. 2015년에는 커피자판기 브랜드가 급증했고, 2017년 스페셜리티 커피가 등장과 함께 배달을 시작했다.

 2020년 약 3000억 위안 달성 전망
중국 알리바바 산하 리서치 전문기관 재경상업데이터센터(이하 CBNData=第一财经商业数据中心)가 발표한 ‘2019 중국 커피소비 업그레이드 트렌드’에 따르면 2018년 중국의 커피 소비량은 약 23만t으로, 2012년 약 6만5000t에 비해 약 2.5배 증가했다. 

2020년에는 약 3000억 위안, 2030년에는 1조 위안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 커피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커피에 대한 소비자들의 입맛도 변하고 있다. 재경상업데이터센터(이하 재경데이터센터)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인스턴트 커피의 비중은 약 70%로 가장 높게 나타났지만 시장점유율이 해마다 하락하는 추세다.

반면에 드립커피, 콜드브루 커피를 비롯한 고급커피의 시장점유율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고급커피의 대표격인 콜드브루 커피가 독특한 향과 부드러운 입맛으로 커피 애호가들에게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불과 3~4년 전까지만 해도 일부 커피 전문점에서만 맛볼 수 있던 콜드브루는 스타벅스 중국이 지난 2015년 8월 스페셜 매장인 ‘리저브바’를 통해 처음으로 콜드브루 커피를 선보이며 대중화됐다.

중국 로컬 커피 제조업체 영푸(Yongpu 永璞)의 스틱형 커피 콜드브루 제품. 사진=영푸 인스타그램
중국 로컬 커피 제조업체 영푸(Yongpu 永璞)의 스틱형 커피 콜드브루 제품. 사진=영푸 인스타그램

이에 영푸(Yongpu 永璞), 콜린(Colin 柯林), 사툰버드(Saturnbird 三顿半) 등 중국 로컬 커피 제조업체들도 스틱형 커피나 원액 등을 콜드브루 제품으로 출시해 온라인 스토어에서 판매해 저변을 확장시켰다.

커피전문점 수 2018년 약 14만 개
커피소비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중국에서 커피전문점 또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경데이터센터에 따르면 중국 내 커피전문점 수는 2007년 1만5900개에서 2018년 약 14만 개로 증가했다.

특히 최근에 커피 애호가를 중심으로 고급 원두를 사용하는 스페셜티 커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커피 전문점들이 관련 매장 오픈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 2014년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스페셜티 매장인 ‘리저브 바’ 7개를 오픈한 이후 현재 중국 전역에 약 200개의 리저브바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리저브바 매장은 평균 판매가격이 40~50위안으로 일반매장에 비해 비싸지만 다양한 리저브 원두와 전용 추출기기 등을 접할 수 있다.

스타벅스에 맞서 일부 로컬업체들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중국의 대표적인 스페셜티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시소 커피(Seesaw Coffee)는 지난 2017년 6월 4500만 위안 규모의 융자를 받았으며, 현재 상하이, 베이징, 선전 등 1선 도시를 중심으로 20여 개의 매장을 운영중이다.

그레이 박스 커피의 상하이 신천지 플래그십 스토어. 사진=그레이 박스 커피 홈페이지
그레이 박스 커피의 상하이 신천지 플래그십 스토어. 사진=그레이 박스 커피 홈페이지

그레이 박스 커피(GREYBOX COFFEE 灰盒子咖啡)는 2016년 첫 스페셜티 전문매장을 선보인 후, 1년여 만에 융자를 받는데 성공했으며 2019년 중국 내 프랜차이즈 매장 수를 50개로 늘릴 계획이다.

코트라 중국 선양무역관은 중국 커피업계 관계자와 인터뷰에서 “한국 커피 브랜드가 중국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시장조사를 통한 현지 문화 및 중국인들의 입맛을 고려한 신제품 개발과 적절한 비즈니스 모델의 탐색이 필수적”이라며 “특히 한류를 이용한 일시적인 홍보가 아닌 커피의 맛과 품질, 카페 환경 및 서비스 등으로 소비자의 니즈를 만족시켜야만 중국 시장에 오래 머물 수 있을 것”이라는 조언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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