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겹살 편중소비, 양돈농가 전전긍긍
삽겹살 편중소비, 양돈농가 전전긍긍
  • 김병조
  • 승인 2005.11.10 0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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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리의 30%분량이 전체 가격의 60% 차지
구제역, 콜레라로 인해 수출길도 막혀
삼겹살로 대표되는 돼지고기의 특정부위 편중소비로 인해 돼지사육농가들이 돼지 출하 때 적절한 가격을 받지 못해 문제시되고 있다.

지난 10일 대한양돈협회 연천군지부의 발표에 따르면 170일가량 키운 110kg짜리 돼지 1마리의 출하가격은 20~22만원선으로 생산원가 20만5천원을 빼고 나면 수익은 거의 남지 않는 실정이다.

이러한 현상은 국내 소비자들의 기호가 삼겹살, 목살, 갈비 등 특정부위로만 집중되면서 상대적으로 다른 부위의 고기들이 제 값을 받지 못하면서 돼지 한 마리에 대한 가격을 하락시키기 때문이다. 또한 3년 전 발생한 구제역과 콜레라 파동으로 인해 수출이 막혀 내수에만 의존해야 하는 부분도 문제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돼지 1마리를 도축하면 인기부위인 삼겹살, 목살, 갈비 등은 전체 양의 30%밖에 차지하지 않는 반면 가격은 60% 이상을 차지한다.
특히 삼겹살의 경우는 국내 생산량이 내수의 40%밖에 충족시키지 못하고 나머지는 300만마리 분량의 삽겹살을 매년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돼지 한 마리에서 나머지 70%를 차지하는 앞다리살, 뒷다리살, 안심, 등심 등은 소비 부족으로 공급과잉 현상이 나타나 삽겹살의 4분의 1가격에 소시지, 햄 등의 원료로 2차 가공업자에게 팔리고 있다.

안심과 등심의 경우는 일본인들이 선호하는 부위였으나 현재는 콜레라와 구제역의 재발을 막기 위해 예방백신을 투여하기 때문에 수출의 길이 막혀있는 상태다.

돼지 사육 농가들은 이같은 기형적인 소비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출하 때마다 1마리당 400원을 떼어 비선호부위 소비촉진을 위한 TV광고를 내고 지부별로 캠페인을 벌이는 등 고심하고 있다.

양돈협회 연천군지부 박용석 회장은 “부위별로 맛에 차이가 있다기보다는 삼겹살에 익숙한 조리문화 탓”이라며 “소비자들도 특정부위에 대한 소비가 집중,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을 지불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형곤기자 coolc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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