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자재유통업계에 설비경쟁이 가속화되면서 구조조정의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달 3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김가네, 피자헛 등 프랜차이즈업계와 대형 식자재유통업계를 중심으로 설비투자와 인프라 확장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아워홈과 신세계푸드를 중심으로 인력 운용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급식업장에 반조리제품을 공급하는 형태가 보하라(남다른 감자탕) 등 소형 프랜차이즈업체로도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전통적 식자재 업체들도 HMR과 밀키트 형태의 가공제품 생산 인프라를 갖추기 위한 설비투자에 나서고 있다.
식자재 유통분야의 설비투자는 단체급식 분야 빅4인 CJ프레시웨이와 삼성웰스토리가 선도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송림푸드와 제이팜스 등에 조리시설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고 물류센터의 콜드체인 등의 자동화 시스템 구축을 위해 올해와 2021년까지 매년 1000억 원 가량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부터 영·유아용 식자재 분야에 집중해 1분기 매출이 전년(2018년 1분기) 대비 45% 신장세를 보였다.CJ프레시웨이의 이같은 전략은 최근 유치원의 공공급식 확대정책의 시행이 확정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웰스토리는 모든 단체급식 사업장에 공급하는 국, 탕, 밑반찬 등을 HMR 형태로 공급하기 시작했고 전 사업장에 밥 정량 배식기, 전자동 식기세척기 등을 도입해 배식의 기계적 표준화 인프라를 구축 중이다.
여기에 사모펀드도 뛰어들었다. VIG파트너스는 2018년 원플러스를 인수하고 2020년 한화호텔앤드리조트로부터 푸디스트를 인수해 식자재유통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VIG파트너스 관계자는 “식자재유통분야는 전략적인 자본 투입을 통해 큰 성장을 이뤄낼 수 있는 곳”이라며 “윈플러스와 푸디스트를 양 날개로 삼아 식자재유통 시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식자재 유통시장에 불고있는 설비투자 경쟁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식자재유통업계 관계자는 “이 시장은 특성상 마진율이 낮기 때문에 대부분 업체들이 신규 투자에 적극 나설 정도로 자본력이 크지 않다”며 “자본경쟁체제가 지속될 경우 기존 중소업체들이 설 자리는 더욱 좁아질 수 밖에 없다”고 우려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