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페이, 국내 中 위안화 결제 시스템 구축
제로페이, 국내 中 위안화 결제 시스템 구축
  • 박현군 기자
  • 승인 2020.06.09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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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완수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이사장
윤완수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이사장.
윤완수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이사장.

 

코로나19 사태가 외식시장의 핀테크 시대를 열었다. 서울시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재난긴급생활비를 제로페이로 지급하면서부터다. 한국간편결제진흥원에 따르면 월별 제로페이 결제실적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올해 1월 38만854건(131억5775만 원)에서 지난 4월 290만497건(1021억5892만 원)으로 5배 이상 증가했다. 제로페이와 핀테크 환경이 외식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윤완수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이사장으로부터 외식업계의 제로페이 기반 핀테크 환경 활용방안에 대해 들어보았다.

 

“제로페이는 현금·카드 외 스마트폰이라는 결제 수단을 하나 더 확보하는 것이고 이는 외식업소 등 소상공인들의 매출을 궁극적으로 늘려주게 될 것입니다”
윤완수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이사장은 제로페이를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제로페이가 활성화되면 집을 나서면서 현금과 신용·체크카드를 챙기지 못한 사람들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커피숍에서 음료를 마시고 맛집에서 음식을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업주들 입장에서는 고객의 범위를 늘려준다는 것이다.

제로페이 시대는 핀테크 시대
제로페이는 2018년 하반기 도입 당시 신용카드 수수료 논란에 대한 대안으로 도입됐지만 결제과정의 불편함과 앱 결제에 대한 생소함 등으로 소상공인과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아왔다. 그러나 지난 4월 서울시와 지방의 일부 기초자치단체들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대책으로 마련된 재난긴급생활비를 제로페이 기반으로 나눠주면서 제로페이 가맹점이 대폭 증가했다.

한국간편결제진흥원에 따르면 제로페이 가맹점은 지난해 4월 22만4451개 소에서 올해 1월 33만2470개 소로 48.1% 늘었고 지난 4월은 48만5382개 소로 1월 대비 46.0% 증가했다. 하루 평균 결제금액도 같은 기간 8534만 원에서 4억2531만 원으로 4배, 34억956억 원으로 7배 상승했다.

이와 관련 윤완수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이사장은 “재난긴급생활비를 계기로 50만 가맹점을 돌파하는 등 간편결제 인프라를 늘릴 수 있었다”며 “이제 스마트폰만 있으면 현금과 카드가 없더라도 원하는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많은 사람들이 지난 4월 이후 재난긴급생활비를 사용하면서 제로페이가 생각 외로 불편하지 않다는 점을 느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 이사장은 내년 이후에도 제로페이 등 간편결제 사용 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제로페이로부터 QR코드를 받은 가맹점은 별도의 장비구축 없이도 네이버페이, 삼성페이, 카카오페이 등 다른 간편결제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 

제로페이, 가맹 수수료 비용 절약
각 지방자치단체들의 재난긴급생활비 지급 이후 외식업계도 제로페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윤완수 이사장은 “외식업소들이 제로페이를 기반으로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게 되면 가맹 수수료 비용을 크게 절약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현금·신용카드를 미처 챙기지 못한 사람까지도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외식업주들의 매출을 높일 기회를 제공해 준다”고 말했다. 또 제로페이 간편결제 시스템은 활용하기에 따라 카운터 결제 과정을 생략해주기도 한다.

윤완수 이사장에 따르면 중국의 일부 식당에서는 메뉴판의 각 메뉴 리스트마다 QR코드를 넣어 고객이 메뉴 리스트에서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하는 것만으로 주문과 결제를 동시에 할 수 있다. 윤 이사장은 “이는 간편결제 시스템을 통해 식당 입장→음식 주문→식사→식사 후 카운터 결제라는 당연시되던 프로세스를 간편하게 줄임으로써 고객 편의는 물론 외식업주들의 경영 효율성도 높인 사례”라고 말했다.

윤완수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이사장(오른쪽 네번째)은 소상공인연합회와 지난 2월 서울시 마포구에 위치한 아현시장에서 ‘전통시장 활성화 및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온누리 모바일상품권 활성화 행사에 참여했다.사진=제로페이 제공
윤완수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이사장(오른쪽 네번째)은 소상공인연합회와 지난 2월 서울시 마포구에 위치한 아현시장에서 ‘전통시장 활성화 및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온누리 모바일상품권 활성화 행사에 참여했다.사진=제로페이 제공

간편결제 전용 단말기 보급사업
윤완수 이사장은 제로페이의 편의성 증대 사업의 일환으로 결제 시스템 변경을 위한 전용 포스 보급사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제로페이의 결제 방식은 고객이 제로페이 단말기로 업체의 QR코드를 읽어들인 후 결제 대금을 직접 입력해 전송하는 MPM방식을 주로 사용한다. 이 방식은 업체가 특별히 장비를 구축 할 필요가 없다는 편의성이 있지만 고객이 QR코드를 스캔하여 숫자를 입력해 전송하고 업주는 자신의 앱을 통해 결제금액의 전송을 확인하는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같은 불편함이 제로페이의 확산을 어렵게 하는 주요 원인이었다. 

반면 CPM방식은 업주가 포스 단말기에 붙어있는 스캐너로 고객의 제로페이 앱에서 바코드 혹은 QR코드를 스캔해 금액을 인출한다. 고객은 자신의 스마트폰에서 제로페이 앱을 보여주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신용카드 결제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이 방식을 사용하려면 제로페이 바코드를 읽을 수 있는 포스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윤완수 이사장은 “MPM방식도 사실상 어렵고 불편하다기보다 어색한 것이다. 익숙해지면 큰 불편을 느끼지 못하겠지만 실제 사용하는 소비자의 편의를 위해 CPM방식을 위한 단말기 보급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위안화 결제 시스템 구축
윤완수 이사장은 제로페이에서 외환을 원화로 결제하는 시스템을 올해 말까지 구축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달러·위안·유로·엔 등 외환을 해당국의 간편결제 시스템과 연계된 계좌에서 제로페이로 자동 환전해 원화로 결제하는 시스템이다. 한국간편결제진흥원은 우선 중국의 위챗페이와 연계해 위안화를 원화로 환전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윤 이사장에 따르면 이 시스템이 완성되는 하반기부터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들은 제로페이 가맹점에서 자국에서 위챗페이를 사용하던 것처럼 결제하면 된다. 이때 제로페이는 결제 당시 환율을 적용해 중국의 위챗페이와 연결된 계좌에서 돈을 찾은 후 환전을 거쳐 가맹점의 통장에 결제 대금을 입금해 준다. 제로페이로 결제하는 외국인들에게는 소정의 환전 수수료를 받을 예정이다.

윤완수 이사장은 “위안화를 시작으로 엔화, 유로화, 달러화 등으로 영역을 넓혀나갈 예정”이라며 “3년 후부터는 전 세계 사람들이 우리나라를 방문할 때 쓸 돈을 준비하기 위해 환전할 필요 없이 스마트폰으로 제로페이 가맹점에서 얼마든지 쇼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로페이 빅데이터 개방 조건
한국간편결제진흥원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제로페이 가맹점은 50만 점이 넘었다. 진흥원은 이렇게 축적된 점포 빅데이터를 소상공인을 위한 공익적 목적이 담보된 프로젝트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제로페이 빅데이터를 제공받기 위해서는 특정 기업 혹은 집단이 주도하는 프로젝트가 아닌 공익을 위한 공적 프로젝트라는 점이 담보돼야 한다. 
실제 배달의 민족 수수료 사태 이후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소상공인 중심 공공 배달시스템 구축을 위해 관할 내 제로페이 가맹점을 배달앱 가맹점으로 공유해 달라는 요청을 하고 있다.

이 외에도 제로페이 빅데이터 정보는 제로페이 가맹점과의 연결을 통한 중국·일본 등 외국인 대상 한식 관광코스 개발, 제로페이를 활용한 캐시백 포인트 공유, 제로페이 매출 정보를 활용한 외식업 통계 개발 등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
윤 이사장은 “제로페이 가맹과 그에 대한 빅데이터 정보를 활용해 외식업계의 성장과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혁신적인 방안이 마련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간편결제진흥원이 하는 일
한편 한국간편결제진흥원은 제로페이 사업을 하지 않는다. 진흥원의 일은 전국 기업과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제로페이의 유용성을 알리고 가맹점을 모집하는 일과 결제 시스템을 유지·관리하는 일이다. 
윤완수 이사장은 “진흥원이 하는 일은 제로페이 가맹점을 최대한 많이 늘리는 것”이라며 “제로페이 사업은 진흥원의 주주 회원사들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로페이 가맹점이 되려면 한국간편결제진흥원 홈페이지에서 회원가입을 한 후 홈페이지 내에서 가맹신청서를 작성하면 된다. 업체가 가맹신청서를 작성하면 진흥원은 지난해 매출, 소상공인 여부 등을 심사해 승인한다. 가맹 신청 업체는 진흥원의 가입 승인 결정과 동시에 QR코드와 관리자 아이디가 생성되고 이때부터 제로페이로 결제를 받을 수 있다. 

이후 제로페이는 생성된 QR코드와 제로페이 로고를 가맹점에 우편 발송한다. 일반적으로 업체의 가맹신청과 승인은 최대 1일, 승인 이후 QR코드 판과 로고 제작 후 발송에 3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컴퓨터와 스마트 앱 환경에 익숙하지 못한 소상공인들을 위해 서류접수도 병행하고 있다. 그러나 서류접수는 정보 누락 및 오류 여부 확인 등을 손으로 일일이 확인하기 때문에 심사 기간이 최대 일주일가량 걸리기도 한다. 

한국간편결제진흥원에 가입한 회원사들은 티머니, 네이버페이, 머니트리, LIIV, 슥페이, 페이코, EASY페이, 체크페이, 비플제로페이, K뱅크, 하나맴버스 등 15개 핀테크 전문업체와 기업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농협, 신협, KDB뱅크, SC제일은행, 우체국, 수협, MG상상뱅크, 경남은행, 광주은행, 대구은행, 전북은행, 제주은행, 부산은행 등 22개 금융기관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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