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과 비난 극복하기
비판과 비난 극복하기
  • 윤광희 win-win노사관계연구소 소장
  • 승인 2020.07.31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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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광희 win-win노사관계연구소 소장|법학박사·공인노무사· 한경대 겸임 교수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비판만 받아도 마음이 불편해지고 비난까지 받으면 분노와 화가 치민다. 그러나 가까이 있는 사람과의 사이에서는 잘못에 대해 지적하고 나무라는 것이 통례다. 상대방의 잘못된 행동이나 말을 수정하기 위해 우리는 당연히 비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모가 자식에게, 관리자가 직원들에게 과오를 지적하고 그렇게 하지 않도록 다짐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선의로 하는 비판이 비난으로 발전해 반발과 감정적인 충돌로 나아가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가장 가까운 가족, 직장 동료들과 화목하게 지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이유는 우리가 그들을 가장 많이 비난하기 때문이다. 빈정거림, 비웃음 등의 비난은 혐오와 경멸, 심지어는 증오심을 갖게 한다.

비판은 현상이나 사물의 옳고 그름을 판단해 밝히거나 잘못된 점을 지적하는 것인데 반해 비난은 남의 잘못이나 결점을 책잡아서 나쁘게 말하는 것이기에 감정적인 상처를 남긴다. 대부분 건전한 비판보다 비난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비난을 건설적인 충고라고 하면서 미덕이라고 생각하지만 상대방은 언어적 비언어적 비난이 가혹하고 고통스럽고 멸시로 인식한다. 상대방이 나의 월등한 지혜에 고개를 숙이고 나를 존경하고 사랑할 때에만 자신을 비판하는 나의 말을 듣는다. “예언자는 그의 고향에서는 존경을 받지 못한다”는 성경의 말씀처럼 사람들은 자신 가까이에 있는 사람을 스승보다는 경쟁자로 보기 때문이다. 힘을 갖고자 하는 우리의 강렬한 욕구 때문에 사려 깊고 온건한 비판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  

심리학자 글라써(Glasser)는 비판과 비난 극복에 대해 명쾌하게 설명한다. 부부의 결혼 생활을 예를 들면 부부는 각각 결혼에 대한 이상적인 모습의 사진을 머릿속에 그리면서 산다. 그러다 사진첩의 모습과 실제 결혼생활에 차이가 있을 땐 그 차이를 줄이려고 상대방을 통제하고 이를 위해 비판과 비난을 한다는 것이다. 

즉 자신의 머릿속 사진첩의 이상적인 모습과 현실이 차이가 있을 때 그 사진첩의 모습으로 바꾸기 위해 상대방에게 강요하고 비판·비난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비판과 비난을 극복하는 방법은 나 중심으로 상대방을 통제하려고 하지 말고 상대방과 내가 상호 도움이 되는 방법이 무엇이 있는지 생각하게 하고 행동하라고 한다. 

누군가의 행동을 수정하려면 이처럼 말하라고 한다. “자, 나와 당신 우리 두 사람을 위해서 무엇이 도움 되고 무엇이 도움이 안 되는지 알아봅시다. 이 말은 내 사진첩, 당신 사진첩, 그리고 상황을 잘 검토해보자는 뜻입니다.” 글라써의 이 말은 서로가 상호 비판 없이 서로를 위한 방법을 찾아가라는 것이다. 

부하 사원이 제대로 업무를 하길 원한다면 그를 불러서 비난하지 말고 다음과 같이 한다. “나는 이 상황에서 어떤 점이 잘 되고 어떤 점이 잘못되는지 알기 위해서 우리 두 사람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싶습니다”라고 말한다.

그러면 상대방은 긴장하겠지만 그 상황을 이해하고 두 사람이 했던 일들을 하나하나 검토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일에 대한 취지와 이유를 설명하고 상대방에게도 그가 한 일에 대한 의도를 설명해보라고 하고 만약 상대방의 의도에 대해 동의할 수 없더라도 비난하지 말고 다른 관점을 말하고 상대방의 말에는 귀를 기울인다. 

당신이 상대방을 비난하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을 찾아내는 데 관심이 있다는 것을 상대방이 알게 된다면 그는 자신의 주장만 하지 않고 자신의 결함도 찾아내려고 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를 몰아세우는 것이 아니고 더 좋게 하고자 그런다는 생각을 갖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정말 중요한 것은 그 상황을 공동으로 평가하고 협조적으로 수정해 쌍방 모두 나은 방향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협력하는 것이다.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win-win의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 비판과 비난을 극복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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