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외식업계가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최근 많은 외식 브랜드가 아이덴티티(BI)를 교체하며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기존과 변화된 새로운 이미지를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매일유업 계열사 엠즈씨드가 운영하는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폴 바셋은 지난 4일 새로운 BI를 공개했다. 신규 BI는 폴 바셋 브랜드를 명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가독성과 명시성을 높인 서체를 활용했다.
기존 로고에서 왕관 모양이 확대된 형태의 신규 엠블럼도 선보였다. 레드 크라운은 지난 2003년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 폴 바셋을 상징하며 한 방울씩 추출돼 떨어지는 커피 형상을 잘 익은 커피 체리의 레드 컬러로 표현해 폴 바셋의 정체성과 전문성을 담아냈다.
폴 바셋 담당자는 “고객이 보다 쉽게 폴 바셋 매장을 찾고 만날 수 있도록 브랜드의 상징적 요소들을 부각하고 디지털 시대에 맞는 로고 타입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해마로푸드서비스가 운영하는 맘스터치도 지난 16일 새로운 BI를 선보였다. 이번 BI 교체는 2011년 10월 이후 약 9년 만에 진행된 프로젝트다. 맘스터치는 기본 철학인 ‘빠르게보다 올(All)바르게’는 그대로 지키면서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맞춰 더욱 새롭고 혁신적인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새로운 BI는 브랜드 철학을 명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가독성을 높이고 간결하면서도 절제된 디자인을 채택했다. 맘스터치의 핵심 식재료인 치킨 패티를 붓터치로 형상화해 ‘통다리살로 만든 치킨 패티의 변화무쌍함’과 ‘고객 경험 혁신을 위한 자유롭고 역동적인 도전 정신’을 중의적으로 표현했다. BI 컬러도 치킨 패티를 연상시키는 패티옐로우(Patty Yellow)와 얼스브라운(Earth Brown), 타운그레이(Town Gray) 등으로 구성해 고객·가맹점주·직원들과 소통하고 상생하고자 하는 따뜻한 이미지를 담았다.
이병윤 해마로푸드서비스 대표는 “이번 BI 리뉴얼은 단순한 로고, 디자인 변경 그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다”며 “신규 BI에는 ‘고객의 사랑으로 성장한 맘스터치 고유의 핵심가치는 변하지 않을 것이며 새로운 고객 경험을 위한 혁신을 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말했다.
SPC그룹은 지난 10일 멤버십 서비스 ‘해피포인트’의 새로운 BI를 공개하고 이를 기반으로 모바일 앱을 전면 개편했다. 이번 개편은 지난 2012년 이후 8년 만으로 해피포인트의 정체성을 뚜렷하게 보여줄 수 있는 핵심 요소를 재정비하고 모바일 사용에 최적화된 이미지를 통해 고객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로 진행됐다.
새로운 BI는 기존 원형 이미지를 단순화하고 ‘고객의 미소와 감사의 의미’를 표현하는 그릇 모양 이미지를 활용했다. 특히 해피포인트를 떠올릴 수 있는 ‘ㅎ’의 이미지를 로고로 형상화해 직관적 이미지를 강화했다. 브랜드 색상도 전면 교체했다. 로고 색상은 역동적이며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딥블루(Deep blue) 색상을 사용했으며 보조색은 채도가 높은 주황색, 노란색, 녹색 등의 원색을 활용해 가시성을 높였다.
SPC그룹 관계자는 “해피포인트 주요 타깃인 MZ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힙하고 역동적인 이미지의 신규 BI를 선보이게 됐다”며 “새로운 BI를 기반으로 해피포인트만의 차별화된 혜택과 서비스를 해피앱을 통해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