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뉴노멀 시대에 주목하라
2021, 뉴노멀 시대에 주목하라
  • 김철원 한국방송대 관광학과 교수
  • 승인 2021.01.19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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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원 한국방송대 관광학과 교수, 외식테라피연구소장

미국 유명 언론지 뉴욕타임즈 기사에 따르면 앞으로의 사회는 B.C.와 A.C. 즉 Before Corona와 After Corona 시대로 구분할 수 있다고 한다.

과거 미국의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해 벌어졌던 글로벌 금융위기가 전 세계 경제의 저성장과 저금리 현상을 가져와 뉴노멀 시대를 맞이했던 것처럼 코로나19 발병 이후 2020년 전 세계 경제를 비롯한 인류의 생활은 거의 휴면 상태가 되었고 백신과 치료제 개발 소식에 조금씩 희망을 가져보는 2021년이 되면서 포스트 코로나 즉 뉴노멀 2.0 시대를 맞이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세계 곳곳에서 등장하고 있다.

팬데믹과 같은 심각한 질병에 의한 재해가 지속되면 인류는 의식주 등의 기초 문명 생활에 큰 영향을 받게 되는데 그중에서도 식생활이 가장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의식주 가운데서 생명과 직결되는 소비 활동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외식산업과 소비행위는 외부 환경 변화에 의한 제약적 한계를 갖게 되며 나아가 식생활 문화도 이와 맥락을 같이하며 시대환경에 따라 진화를 거듭하게 되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외식 서비스 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배달 서비스의 급성장은 과연 팬데믹에 의한 일시적인 현상인지 아니면 이를 계기로 지속적으로 자리 잡게 될 외식 문화로 판단해야 할 것인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되면 다시 과거의 일상으로 돌아가 유명 음식점 앞에 길게 줄이 늘어선 모습을 보게 될지 아니면 지금보다 더욱 다양한 형태의 배달 서비스가 등장해 음식점 방문 소비가 점점 줄어드는 모습을 보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외식산업의 성장을 주도하고 책임질 입장에서는 다가올 미래의 외식 문화에 관해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그에 대비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만큼은 확실하다.

외식산업과 문화의 터닝포인트에 와 있는 시점에서 기본적인 개념 정의를 명확히 짚어 보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다. 외식에 관한 정의는 다양한 기준에서 망라하고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것은 조리가 완료된 음식물을 구매해 바로 섭취할 수 있다는 기준을 충족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외식사업에서 가장 대표적인 경쟁력은 조리된 음식물, 시설과 분위기, 인적서비스 등 3가지인데 각각의 중요도는 업종이나 업태 등에 따라 상대적인 가중치가 유동적이어서 전문적인 관리가 요구되는 항목이다. 

팬데믹으로 인해 음식점 방문이 제한되고 이를 극복할 배달 서비스가 성행하는 요즘에는 무엇보다 음식물 즉, 음식의 품질이 가장 차별화되어야 하는 경쟁 요소임에 틀림 없다. 1인 가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코로나19로 인한 환경적 제약과 편리미엄(편리함과 프리미엄 추구 현상) 추세 등으로 배달 서비스의 급성장을 막을 수는 없을 정도이며 이로 인해 집밥 상실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우려 섞인 예측도 가능하다.

과거에는 중국집이나 치킨 배달과 같이 한정된 메뉴에 국한되었던 배달 서비스가 이제는 모든 음식점의 메뉴를 맛볼 수 있는 시스템으로 확대된 세상이 되면서 경제, 시간, 기술 등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집밥은 그 존재 명분이 이제 건강과 위생밖에 남지 않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것마저도 업계에서 빠르게 개선하고 있어 집밥의 명분 상실은 시간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러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외식산업은 특별한 음식 품질, 특별한 시설과 분위기, 특별한 인적서비스 등 3가지 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소비자의 외식 활동에 차별화된 명분을 제공해야 한다. 지금과 같은 위험 상황에서는 음식 품질에 대한 초집중 현상이 두드러져 차별화된 메뉴 개발과 생산 기술력이 최고 경쟁력이 되지만, 앞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는 메뉴와 함께 시설과 인적서비스에 관한 ‘기술’ 경쟁이 가장 핵심인 것에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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