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재벌그룹, 단체급식 일감 중기·소상공인에게 개방한다
8개 재벌그룹, 단체급식 일감 중기·소상공인에게 개방한다
  • 박현군 기자
  • 승인 2021.04.06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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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공정위-8대 기업집단, 단체급식 일감 개방 선포식
1조2000억 시장 규모... 순차적으로 내년 약 1000만 식 규모 개방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5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 사이언스파크에서 '8개 대기업집단 단체급식 일감 개방 선포식'에서 열고 각 회사 대표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김홍기 CJ대표이사, 장호진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강희석 SSG닷컴 대표이사,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김현석 삼성전자 대표이사,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권영수 LG 대표이사, 장재훈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이광우 LS 대표이사. 사진=공정거래위원회 제공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5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 사이언스파크에서 '8개 대기업집단 단체급식 일감 개방 선포식'을 열고 각사 대표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김홍기 CJ대표이사, 장호진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강희석 SSG닷컴 대표이사,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김현석 삼성전자 대표이사,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권영수 LG 대표이사, 장재훈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이광우 LS 대표이사. 사진=공정거래위원회 제공

그동안 삼성,현대차, 엘지그룹 등이 계열사에 몰아주던 구내식당 단체급식 운영을 내년부터 외부에 순차적으로 개방한다.

공정위는 지난 5일 국내 8개 대기업집단과 함께 '단체급식 일감개방 선포식' 행사를 가졌다.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이날 행사는 조성욱 공정위원장을 비롯해 김홍기 CJ㈜ 대표, 이광우 ㈜LS 부회장, 김현석 삼성전자㈜ 대표,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대표, 강희석 ㈜이마트 대표, 장호진 현대백화점㈜ 대표, 장재훈 현대자동차㈜ 대표, 권영수 ㈜LG 부회장 등 협약 대상 8개 대기업 CEO가 전원 참석했다.

이번 협약식에서 8개 대기업집단은 단체급식 일감개방 원칙을 천명하고 이를 적극 이행하겠다고 선언했다.

LG그룹은 산하 계열사의 급식사업을 전면 개방해 경쟁입찰체제로 돌리겠다고 선언했다. 형제기업인 LS그룹도 기존 계약이 종료되는 사업장부터 순차적으로 경쟁입찰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2개 식당을 시범적으로 외부에 개방하고 자체 위생상태 등 급식의 질과 직원 만족도 등을 살펴본 후 전면개방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CJ그룹은 전체 단체급식 물량의 65%를 우선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신세계그룹도 급식일감의 경쟁입찰 도입을 천명했다.

현대자동차는 기존 사업장에서 비조리 간편식 부분부터 경쟁입찰을 시범 실시하고 연수원, 기숙사, 서비스센터 등 신규 사업장은 경쟁입찰을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현대중공업도 올해 말부터 울산 교윩·문화시설 내 식당을 중소 급식업체에 개방하고 글로벌 R&D 센터 구내식당도 경쟁입찰 방식을 도입하겟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김포·송도 아울렛 직원 식당을 지역업체에게 우선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8개 대기업 집단의 연간 단체급식 식수는 약 1억7800만 식이며 이들의 단체급식 물량은 대부분 삼성웰스토리, CJ프레시웨이, 아워홈, 신세계푸드, 현대그린푸드에서 도맡아 진행해 왔다.

이와 관련 공정위는 “상위 5개 단체급식 업체는 계열사 및 친족기업과의 수의계약을 통해 안정적으로 일감을 확보함으로써 시장 대부분을 차지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이들 5사의 2019년도 매출총액은 3조3829억 원으로 중대형 단체급식 12개 사(동원홈푸드, 본푸드서비스, 삼성웰스토리, 신세계푸드, CJ프레시웨이, 아라마크, 아워홈, 웰리브, 풀무원푸드앤컬쳐, 한화호텔앤리조트(푸디스트로 개명), 현대그린푸드, 후니드) 매출액 4조2799억 원 대비 79.0%,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추산한 국내 단체급식 시장 전체규모(공공급식 포함) 7조 원 대비 48.3%를 차지했다.

공정위는 “이번 단체급식 일감개방 선포가 일회성 지원 행사에 그치지 않도록 정기적으로 일감개방 추진상황을 공개하고, 순차적으로 일감개방 범위가 확대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향후에도 국민생활 밀접업종 및 중소기업 주력업종을 중심으로 대기업집단의 폐쇄적인 내부거래 관행 개선을 위한 실태파악 등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8개 대기업집단은 지난 5일 단체급식 일감개방 선포식을 갖고 25년 가까이 계열사 및 친족기업에게 몰아주던 구내식당 일감을 전격 개방하기로 선언했다. 사진은 정부청사의 구내식당 모습.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을 위해 한 줄로 앉아 가급적 대화를 줄인 채 식사에만 집중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8개 대기업집단은 지난 5일 단체급식 일감개방 선포식을 갖고 25년 가까이 계열사 및 친족기업에게 몰아주던 구내식당 일감을 전격 개방하기로 선언했다. 사진은 정부청사의 구내식당 모습.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을 위해 한 줄로 앉아 가급적 대화를 줄인 채 식사에만 집중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공정위의 이번 협약식에 대해 중소 단체급식업체들은 기대감과 함께 아쉬움을 피력했다.

이와 관련 중소 단체급식업체 대표 A씨는 “공정위가 예를 든 6위부터 12위까지 기업들도 결국 대기업 집단 계열사”라며 “5사 중심 체제에서 12사 중심 체제로 조금 더 넓어질 수는 있지만 여전히 중소 업체들에게로 올 기회는 한정적일 것”이라고 피력했다.

또 다른 중소 단체급식업체 대표 B씨는 “우리가 동원·풀무원·SK와 브랜드로 경쟁해서 이기기는 힘들다”며 “순수한 실력으로 경쟁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B씨는 “지금까지 단체급식 관련 입찰은 오전에 입찰 제안이 들어오면 오후 혹은 그 다음날 입찰하는 구조”라며 “순수한 급식의 질과 실력을 평가할 수 있는 충분한 입찰기간을 가질 수 있도록 정부의 지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단체급식업체 대표 C씨는 “사업장 당 재계약 성사율은 대형사보다 중소사가 더 높다”며 “업체 당 사업장 수와 재계약 비중 등을 공시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든다면 중소업체의 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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