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전쟁” 유통업계 신선식품 배송 경쟁 가속화
“이제는 전쟁” 유통업계 신선식품 배송 경쟁 가속화
  • 이동은 기자
  • 승인 2021.05.10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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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 CJ대한통운과 손잡고 샛별배송 물류 서비스 전국 확대
SSG닷컴, 신세계그룹 SSG푸드마켓 대표 상품 450종 선별 새벽배송

유통업계의 신선식품 배송 경쟁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소비가 일상화되고 온라인 쇼핑이 급증함에 따라 이커머스 업체들은 배송 지역 확대, 빠른 배송 강화, 프리미엄 제품 배송 등의 카드를 꺼내 들고 본격적인 배송 경쟁에 뛰어들었다. 치열한 전쟁 속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각사 제공


마켓컬리, 샛별배송 전국으로 확대
마켓컬리는 CJ대한통운과 손잡고 샛별배송 물류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한다. 마켓컬리는 지난달 27일 CJ대한통운과 ‘샛별배송 전국 확대 물류 협력 MOU’를 체결, 지난 1일부터 대전(서구·유성구), 세종, 천안, 아산, 청주 등 충청권 일부 지역에 샛별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영남과 호남 등 남부권까지 대상 지역을 넓혀 샛별배송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마켓컬리와 CJ대한통운은 지난달 27일 CJ대한통운 본사에서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왼쪽)와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샛별배송 전국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마켓컬리와 CJ대한통운은 지난달 27일 CJ대한통운 본사에서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왼쪽)와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샛별배송 전국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새벽배송의 시초인 마켓컬리의 샛별배송은 당일 밤 11시 이전에 주문하면 다음 날 오전 7시 전에 소비자 집 앞에 콜드체인 방식으로 배송해 주는 서비스다. 그동안에는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샛별배송을 운영해 왔다. 마켓컬리는 이번 협약을 통해 CJ대한통운의 안정적인 물류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 양사는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해 콜드체인 운영 노하우와 기술을 상호 공유하고 최적의 물류 프로세스를 구축해 협력할 방침이다.

CJ대한통운은 기존에 운영 중인 인프라를 활용해 충청권에 샛별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마켓컬리의 수도권 물류센터에서 출고된 신선식품을 CJ대한통운의 충청지역 물류거점으로 운송해 세부 지역별로 분류한 뒤 냉장 차량으로 고객에게 배송하는 구조다. CJ대한통운이 전국에 갖추고 있는 물류 인프라를 활용할 경우 전국 서비스로도 확장 가능하다.

CJ대한통운은 새벽배송 상품만 담당하는 전문 배송원들을 투입해 이른 시간에 신선식품을 받고자 하는 고객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CJ대한통운의 충청지역 각 물류거점에서 배송권역까지 걸리는 시간은 25분 내로 설계했다.

앞서 CJ대한통운은 수도권 지역에서 25개 신선식품 화주들을 대상으로 새벽배송 서비스를 운영하며 기술과 노하우를 갖춰왔다. 배송 경로 최적화 시스템, 배송앱을 활용한 실시간 추적 시스템 등을 통해 보다 안정적인 서비스를 구현하고 있다. 향후 마켓컬리와 협력해 물류 네트워크를 전국에 구축하고 CJ대한통운의 e-풀필먼트센터 운영 역량이 더해지면 샛별배송 서비스에 더욱 큰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전망이다. 

SSG닷컴은 지난달 29일부터 신세계그룹의 프리미엄 슈퍼마켓인 SSG푸드마켓의 대표 상품 450종을 선별해 새벽배송으로 판매하고 있다.
SSG닷컴은 지난달 29일부터 신세계그룹의 프리미엄 슈퍼마켓인 SSG푸드마켓의 대표 상품 450종을 선별해 새벽배송으로 판매하고 있다.

SSG닷컴, 새벽배송 상품 고급화 전략 
신세계그룹의 통합 온라인 쇼핑몰인 SSG닷컴은 상품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SSG닷컴은 지난달 29일부터 신세계그룹의 프리미엄 슈퍼마켓인 SSG푸드마켓의 대표 상품 450종을 선별해 새벽배송으로 판매하고 있다. SSG닷컴이 판매하는 제품은 SSG푸드마켓의 신선식품 220종을 비롯해 가공식품 200종, 반찬류 30종 등이다. 이들 상품을 온라인 전용 자동화 물류센터 ‘네오(NE.O)’에 입고시켜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새벽배송한다. 

SSG닷컴 관계자는 “SSG푸드마켓 상품을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SSG닷컴이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새벽배송 상품 고급화 전략의 일환”이라며 “SSG푸드마켓은 까다로운 품질 기준에 맞는 우수 생산자와 제휴해 최상의 상품만을 취급하고 있다. 향후 판매 품목을 1000종 이상으로 확대해 SSG닷컴만의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큐레이션’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SSG닷컴은 지난해 1월 ‘백화점 식품관’을 열고 국내 5개 백화점에서 취급하는 프리미엄 상품을 새벽배송으로 판매했으며 고객 서비스 만족도 결과에서 호평을 받았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판매하던 고급 브랜드 한우와 한돈 상품을 새벽배송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지난달부터 SSG푸드마켓 상품까지 추가해 프리미엄 신선식품군으로 새벽배송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11번가는 우정사업본부와 업무협약을 맺고 평일 자정까지 주문한 상품을 바로 다음 날까지 배송해 주는 ‘오늘 주문 내일 도착’ 서비스를 지난달부터 실시하고 있다.
11번가는 우정사업본부와 업무협약을 맺고 평일 자정까지 주문한 상품을 바로 다음 날까지 배송해 주는 ‘오늘 주문 내일 도착’ 서비스를 지난달부터 실시하고 있다.

11번가, ‘오늘 주문 내일 도착’ 배송 서비스 실시
11번가는 우정사업본부와 업무협약을 맺고 지난달부터 ‘오늘 주문 내일 도착’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는 평일 자정까지 주문한 상품을 바로 다음 날까지 배송한다. 당초 익일 배송은 전날 오후 3시 이전까지 주문할 경우 가능했지만 우체국 택배 서비스는 전날 자정까지만 주문하면 다음 날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 

앞서 11번가는 지난해 12월 우정사업본부와 유통·물류 간 협력 서비스 확대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고 대전우편물류센터에서 11번가 판매자 상품의 입고·보관·출고·반품·재고관리가 가능한 풀필먼트 서비스를 준비했다. 11번가는 당일 자정까지 입고 상품 주문이 들어오면 발송 준비에 들어간다. 우체국 택배는 읍·면 단위의 촘촘한 배송 인프라를 갖고 있어 전국 배송이 가능해 고객들은 주문하면 다음 날 바로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

11번가는 이번 서비스를 위해 오뚜기·한국P&G·동서식품·아모레퍼시픽·롯데칠성음료·종근당건강·청정원·동원 등 국내·외 23개 브랜드와 손잡았다. 커피·음료·건강식품 등 식품류와 화장품·휴지·물티슈·기저귀 등 생필품을 중심으로 1000여 종의 상품을 판매한다. 11번가 관계자는 “현재 23개 브랜드 외에 추가로 20여 개 브랜드 입점을 준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이 빠른 배송을 원하는 다양한 상품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롯데온, 식재료 전문 ‘푸드온(FoodON)’ 신설
롯데그룹의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은 올해 안에 식재료 전문 ‘푸드온(FoodON)’을 신설하고 신선식품군 경쟁력을 강화한다. 롯데온은 지난달 28일 출범 1주년을 맞아 애플리케이션 내 카테고리를 신설하고 대규모 할인 행사와 기획전 등을 열어 본격적인 반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출범 1주년을 기점으로 그로서리 상품을 핵심 카테고리 중 하나로 삼고 가정간편식(HMR)·밀키트·초신선식품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대규모 행사도 개최한다. 지난달 26일부터 진행된 1주년 행사는 행사 물량만 2조 원으로 출범 이후 최대 규모다. 전사 역량을 총동원한 물량 공세와 수백억 원 대의 할인 쿠폰 배포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롯데온은 ‘배송 도착 예정일 안내 서비스’를 도입했다. 최근 6개월간 실제 배송 데이터를 분석해 상품 도착 예정일을 정확한 확률로 안내해 고객의 배송 만족도를 높일 방침이다. 롯데온과 롯데백화점 상품에 선물하기 기능도 강화했다. 롯데온 앱을 설치할 경우 본인 휴대전화의 주소록과 연동돼 받는 사람 검색이 가능하다. 선물하기 안내 문자를 받은 사람이 직접 주소를 입력하는 시스템과 연동, 휴대전화 번호만 알아도 롯데온의 상품을 선물할 수 있다.

이베이코리아, ‘셀러플렉스’ 론칭… 신선식품 배송 강화
이베이코리아도 신선식품 배송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난달 13일 판매자 물류센터에서 고객에게 바로 배송하는 ‘셀러플렉스(Seller Flex)’를 론칭하고 신선식품 배송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셀러플렉스는 스마일배송에 입점한 판매자들의 물류센터에서 바로 출고해 고객에게 배송하는 방식이다. 스마일배송은 이베이코리아의 오픈마켓형 풀필먼트 서비스다.

이베이코리아는 그동안 자체 콜드체인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신선식품 배송이 어려웠으나 판매자의 물류센터에서 고객에게 바로 배송하는 방식으로 냉장·냉동 식품을 취급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열었다. 기존 판매자들의 경우 상품 재고를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스마일배송 물류센터에 옮기는 방식으로 스마일배송에 입점했다. 그러나 신선식품 전용 센터를 보유한 판매자가 셀러플렉스를 활용할 경우 상품의 이동 없이 기존 센터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스마일배송 입점 문턱이 크게 낮아졌다.

이번 론칭과 함께 어패류 등 해산물을 취급하는 ‘비비수산’, 해산물 업체 ‘순천만수산’, 수입육 기업 ‘누리푸드’, 생물 크랩류를 공급하는 ‘은하수산’ 등이 셀러플렉스 모델로 스마일배송 판매를 시작했다. 스마일배송 셀러플렉스 제품의 경우 오후 6시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배송된다.
송승환 이베이코리아 스마일배송 사업실장은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셀러플렉스는 콜드체인 없이도 신선식품 취급이 가능한 업계 최초의 물류 모델”이라며 “향후 셀러플렉스가 스마일배송 성장의 중요한 중심축이 될 수 있도록 서비스 고도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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