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4단계 격상 “절망… 폐업 도미노”
수도권 4단계 격상 “절망… 폐업 도미노”
  • 박현군 기자 foodnews·이동은 기자
  • 승인 2021.07.16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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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모임 금지에 예약 취소 속출… 소비 심리 위축 우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된 지난 13일 3인 이상 사적 모임이 금지되면서 인적이 끊긴 강남역 먹자골목은 개점 휴업한 매장들이 대부분이었다.사진=정태권 기자 mana@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된 지난 13일 3인 이상 사적 모임이 금지되면서 인적이 끊긴 강남역 먹자골목은 개점 휴업한 매장들이 대부분이었다.사진=정태권 기자 mana@

지난 12일부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2주간 4단계로 격상된 가운데 외식업계의 한탄 섞인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최근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00명대를 넘는 등 급증하고 있는 현 상황을 4차 유행의 진입 단계로 판단, 12일부터 2주간 수도권에 새로운 거리두기 4단계를 적용했다. 4단계에서는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사적 모임이 금지되고 식당·카페 등 모든 다중 이용시설은 오후 10시 이후 운영이 제한된다. 

이 같은 조치에 외식업계는 “사실상 2주간 저녁 영업을 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하소연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당초 정부가 백신 접종자 증가로 이달부터 거리두기를 완화하겠다고 발표했던 터라 매출 회복을 기대했던 외식업계의 실망감은 더욱 큰 상황이다. 

서울 구로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A씨는 “지난달 말 5인 이상 단체 손님 예약이 줄줄이 취소된 데 이어 이번에는 거리두기 4단계 격상 소식에 3인 이상 예약도 전부 취소됐다”며 “방역 지침상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소상공인들은 어디 토로할 데도 없고 울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 이후 1년 반 동안 집합금지, 영업 제한 등 불이익을 감수하면서도 철저하게 방역 수칙을 지키며 영업했는데 이에 대한 보상은 없고 결국 돌아오는 건 더 큰 시련과 절망뿐”이라며 “정치권 내 갈등으로 손실보상제 소급적용이 계속 미뤄지는걸 보니 속이 타들어간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모두가 망한 뒤에야 보상해줄 건지 따져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서울 마포구에서 라이브 바를 운영하는 B씨는 “새 거리두기 개편안을 시행한다는 발표에 이달부터 다시 영업을 시작하려고 준비를 마친 상태였는데 4단계 격상에 또다시 영업 재개가 무기한 연장됐다”며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상황에 이제는 폐업까지 고려해야 할 것 같다. 수개월 동안 정부 방역조치를 따랐지만 보상은 전혀 없고 희생만 강요받는 상황이 너무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프랜차이즈 업계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으로 3인 이상 사적 모임이 금지되면서 내점 매출 감소는 물론 소비 심리까지 악화돼 전체 매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테이블당 손님이 2명으로 줄어드는 만큼 내점 매출이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며 “사실상 수도권 셧다운 사태에 소비 심리도 위축될 것으로 예상돼 배달·포장 매출이 전체 매출을 보완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영업시간을 단축하거나 아예 임시휴업에 들어가는 식당들도 늘어나는 모습이다. 서울 종로구 ‘종각 젋음의 거리’에서 족발 전문점을 운영하는 C씨는 “4단계 격상 이후로 손님이 80% 이상 줄어 임시휴업에 들어갈까 고민하다 혹시나 하고 나와봤는데 오후 4시에 오픈한 이후 손님을 한 팀 받았다”며 “이대로 영업을 이어가는 건 의미가 없을 것 같아서 내일부터는 한동안 문을 닫을 생각”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도시락·간편식·배달 매출은 급증
한편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 발표 이후 가정이나 사무실 등에서 끼니를 해결하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도시락을 비롯한 간편식, 배달 음식의 매출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남부터미널 인근에서 일하는 직장인 30대 D씨는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된 12일 사내 메신저를 통해 ‘점심시간 도시락 지참 후 혼자서 식사할 것’이라는 지시 사항을 전달 받았다”며 “휴일에도 불필요한 모임을 자제하라는 지침에 따라 간편식을 사다 먹거나 배달 음식을 주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 논현역 인근의 도시락 업체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 첫 주인 이번 주 도시락 주문이 평소보다 20% 정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주요 제품군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도시락(30.1%), 반찬(18.0%), HMR(25.4%), 신선육류(64.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온라인 주문도 급증했다. 지난 14일 마켓컬리에 따르면 정부가 수도권 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방침을 발표한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주문량은 전년 동기 대비 6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간편식과 채소류 주문이 두 배 가까이 늘었고 달걀과 쌀은 각각 80%대까지 증가했다.

SSG닷컴에서도 4단계 발표 직전 주말인 지난 10일과 11일 매출이 전주 대비 15% 늘었다. 특히 가정간편식(14%), 라면(20%) 등이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롯데그룹의 통합 온라인몰인 롯데온을 통한 롯데마트 주문 건수도 4단계 격상 첫날인 지난 12일 전주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GS프레시몰도 12일 매출이 전주 같은 요일 대비 16.6%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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