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만 팔면 안 돼”… 치킨업계의 생존 외도
“치킨만 팔면 안 돼”… 치킨업계의 생존 외도
  • 이동은 기자 lde@·이서영 기자
  • 승인 2021.09.02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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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스낵·베이커리·HMR 등 다양

치킨업계가 생존 외도를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 치킨업계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교촌치킨, BBQ, bhc 등 3사 매출 합산이 1조 원을 넘으며 사상 최대 수익을 거뒀다. 그러나 국내 치킨 전문점이 3만여 개를 돌파하는 등 시장이 포화하고 경쟁이 치열해지자 업계는 “치킨만 팔아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의식과 함께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추세다. 사진=각사 제공


‘치킨집 옆 치킨집’ 치킨업계 포화상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기준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2만8000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주 판매 품목이 치킨이면서 호프집 등 타 업종을 병행하는 곳까지 포함하면 치킨집은 3만여 개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적인 기술 없이도 소자본 창업이 가능하고 높은 수익성을 거둘 수 있다는 점에서 치킨 점문점은 예비 창업자들의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간한 올해 1분기(1~3월) 외식산업 경기전망지수를 살펴보면 치킨 전문점의 경기지수는 62.99로 외식업종 중 유일하게 전 분기 대비 하락했다. 피자·햄버거(74.97), 한식(67.35)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외식산업 경기지수는 150에 가까울수록 ‘매우 증가’, 50에 근접할수록 ‘매우 감소’를 나타낸다. 치킨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영업 여건이 나빠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치킨업계는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업 다각화에 집중, 신성장동력 찾기에 나섰다. 피자나 햄버거 등 다른 메뉴를 선보이는가 하면 수제맥주와 스낵, 가정간편식(HMR), 외식 프랜차이즈까지 손을 뻗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교촌이 밀키트 1위 기업 프레시지와 협업해 출시한 ‘교촌 통순살치킨’ 제품.
교촌이 밀키트 1위 기업 프레시지와 협업해 출시한 ‘교촌 통순살치킨’ 제품.

교촌치킨, 스낵·베이커리·HMR 사업 확대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엔비(이하 교촌)는 치킨을 활용한 스낵, 베이커리, HMR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교촌은 지난 6월 말 ‘치킨맛스낵’을 선보이며 제과업계에 발을 들였다. 이번에 출시한 치킨맛스낵은 감자 스틱 형태의 제품으로 ‘허니’와 ‘신화’ 등 2종이다. 100도 이하의 기름에 튀겨내는 저온 진공유탕공법으로 만들어 기름지지 않고 바삭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치킨맛스낵 허니는 교촌치킨의 시그니처 소스인 허니소스 맛을 구현한 제품이다. 아카시아꿀, 허니향, 고메버터를 첨가해 허니소스 특유의 맛을 시즈닝으로 구현했다. 치킨맛스낵 신화는 매운맛을 선호하는 고객 니즈를 반영한 제품으로 스모키한 불맛이 특징인 교촌 신화소스의 매운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통해 판매된다.

교촌은 밀키트 1위 기업 프레시지와 협업해 ‘교촌 통순살치킨’ 제품을 출시하는 등 HMR 사업에도 나섰다. 앞서 교촌과 프레시지는 지난해 9월 공동 간편식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교촌 통순살치킨은 100% 국내산 닭가슴살을 사용해 한입에 먹기 좋게 손질했으며 교촌의 염지 방식을 사용한 닭가슴살을 비법 파우더로 두 번 튀겨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에어프라이어와 프라이팬을 통해 10분이면 누구나 집에서 손쉽게 즐길 수 있다. 

지난 3월에는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와 함께 고로케를 선보였다. ‘교촌 품은 뚜쥬 고로케’는 오전 10시경 매장에 제품을 진열하면 약 30분 내 완판되는 품절대란을 일으키며 출시 일주일 만에 20만 개 판매를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교촌 품은 뚜쥬 고로케는 누적 판매량이 100만 개를 넘었다. 

이와 함께 치킨과 매출 동반 상승이 가능한 수제맥주 사업에도 공들이고 있다. 교촌은 지난 5월 LF 계열 인덜지와 수제맥주 사업을 위한 유무형 자산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인덜지 수제맥주 사업부는 지난 2018년 론칭한 수제맥주 브랜드 ‘문베어브루잉’을 운영하고 있다. 강원도 고성군에 연간 450만ℓ의 맥주를 생산할 수 있는 자연 친화적 양조장(브루어리)을 갖췄다. 교촌은 이번 인수를 통해 수제맥주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내세우며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BBQ가 치킨 프랜차이즈 최초로 선보인 수제맥주 브랜드 ‘BBQ 비어’.(왼쪽) 킴스클럽의 자체 브랜드(PB)인 오프라이스를 통해 선보인 HMR 신제품 ‘프라이드치킨’.
BBQ가 치킨 프랜차이즈 최초로 선보인 수제맥주 브랜드 ‘BBQ 비어’.(왼쪽) 킴스클럽의 자체 브랜드(PB)인 오프라이스를 통해 선보인 HMR 신제품 ‘프라이드치킨’.

BBQ, BBQ비어로 신성장동력 확보
제네시스비비큐(이하 BBQ)는 수제맥주 사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BBQ는 지난해 7월 옥토버훼스트를 운영하는 마이크로브루어리코리아와 손잡고 치킨 프랜차이즈 최초로 자체 수제맥주 브랜드 ‘BBQ 비어’를 선보였다. BBQ는 치킨과 어울리는 수제맥주 개발을 위해 마이크로브루어리코리아와 개발을 진행, 6종의 수제맥주를 출시했다. 개발을 완료한 맥주는 BBQ 헬레스, BBQ 바이젠, BBQ 둔켈, BBQ 아이피에이, BBQ 지피에이, BBQ 필스너 등 6종이다. 

BBQ는 향후 원활한 수제맥주 사업 진행을 위해 경기도 이천에 자체 양조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올해 완공 후 자체 생산할 예정이다. 해당 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150만ℓ의 수제맥주 생산이 가능해진다. BBQ는 BBQ 비어의 가정용 시장 진입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체 생산과 유통이 가능한 만큼 편의점 진출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BBQ 관계자는 “BBQ 비어 도입이 패밀리(가맹점)들의 매출 및 수익 증진에 기여하고 치킨과 고급 수제맥주를 함께 즐기려는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직영점과 포장·배달 전문 매장인 BSK를 시작으로 점차 BBQ 비어 적용 매장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HMR 사업에도 주목하고 있다. BBQ는 지난 4월 킴스클럽의 자체 브랜드(PB)인 오프라이스를 통해 HMR 신제품 2종 ‘프라이드치킨’과 ‘통다리그릴바베큐’를 출시했다. 프라이드치킨은 바삭한 껍질과 촉촉한 닭다리살의 조합이 특징이다. 풍미 가득한 샐러리, 바질과 구운 양파, 고소한 땅콩으로 감칠맛을 내며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어 집에서 즐기기 좋다. 통다리그릴바베큐는 쫄깃한 닭다리살에 저크소스와 넛맥, 계피 외 10여 종의 향신료가 들어간 특제 시즈닝을 듬뿍 넣었다.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남녀노소 맛있게 즐길 수 있다. BBQ는 1~2인 가구를 위해 편리함은 물론 26년간 축적한 치킨 노하우와 고유의 맛을 적용해 차별화된 HMR 제품을 선보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지난 7월에 선보인 bhc 닭가슴살 HMR 4종.
지난 7월에 선보인 bhc 닭가슴살 HMR 4종.

bhc, 외식사업 박차… HMR 강화
bhc는 외식 브랜드 인수와 HMR 사업 진출을 통해 종합외식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bhc는 최근 국내 스테이크 프랜차이즈 업체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코리아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지난 2013년 BBQ로부터 분리 독립해 독자경영을 시작한 bhc는 그동안 한우 전문점 ‘창고43’, 순댓국 전문점 ‘큰맘할매순대국’, 소고기 전문점 ‘그램그램’, 족발 전문점 ‘족발상회’ 등을 차례로 인수해 운영해왔다. 이와 함께 올해도 연간 계획으로 외식사업 확장을 내세워 이번 아웃백 인수가 성사될 경우 종합외식기업으로서 입지를 다지게 될 전망이다.

올해 초에는 HMR 시장에도 진출했다.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 잡은 창고43을 HMR 브랜드로 육성키로 하고 지난 2월 ‘창고43 왕갈비탕’, ‘창고43 어탕칼국수’, ‘창고43 소머리곰탕’ 등을 출시했다. 지난달에는 닭가슴살 HMR 4종을 출시해 주력 사업인 치킨 메뉴로 제품 라인업을 확대했다. 향후 자사의 시그니처 메뉴와 소스를 활용한 제품을 순차적으로 선보여 HMR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처갓집양념치킨, 만두·라면 선봬 
처갓집양념치킨은 대형마트와의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처갓집양념치킨은 지난달 롯데마트와 손잡고 롯데마트의 가정간편식 PB 브랜드 요리하다를 통해 ‘요리하다X처갓집양념치킨 왕교자’를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인기 배달메뉴 치킨과 인기 냉동식품 만두를 조합해 시중에서 찾기 어려운 독창적인 만두 맛을 구현하고자 기획됐다. 처갓집양념치킨의 시그니처 메뉴인 양념치킨의 비법 양념소스를 23.6% 첨가해 양념치킨의 맛을 그대로 담았다.

또한 최근에는 팔도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처갓집양념치킨 라면’을 출시했다. 홈플러스의 PB 브랜드 제품인 ‘이것은 라면이 아니다’ 시리즈로 선보인 처갓집양념치킨 라면은 처갓집양념치킨의 양념소스를 라면에 접목했다. 

멕시카나치킨이 간편식 ‘미식추구’를 론칭하고 신제품 블랙페퍼스모크치킨, 1989옛날통닭, 직화구이 조각순살을 출시했다.
멕시카나치킨이 간편식 ‘미식추구’를 론칭하고 신제품 블랙페퍼스모크치킨, 1989옛날통닭, 직화구이 조각순살을 출시했다.

멕시카나치킨, 간편식 ‘미식추구’ 론칭 
치킨 프랜차이즈 멕시카나치킨은 지난달 간편식 브랜드 ‘미식추구’를 론칭했다. 미식추구는 간편함을 넘어 더 맛있게, 차원이 다른 미식을 추구한다는 뜻을 담았다.

브랜드 론칭과 함께 선보인 신제품은 △30년 전통의 멕시카나가 출시한 브랜드답게 추억의 맛을 재현한 ‘1989옛날통닭’ △국내산 넓적다리 사용으로 깊은 스모크향이 느껴지는 ‘블랙페퍼스모크치킨’ △갈비소스로 맛을 낸 순살에 상큼하고 아삭한 프레시찹찹소스를 더한 ‘직화구이 조각순살’ 등 총 3가지다. 해당 제품은 미식추구 공식 온라인 몰인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와 지마켓, 옥션에서 구매할 수 있다.

멕시카나 관계자는 “편의성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의 입맛까지 충족시킬 수 있도록 제품 개발에 매진했다”며 “간편하지만 맛있는 한 끼를 위해 찾는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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