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업계, 신성장동력 ‘비건·대체육’
편의점업계, 신성장동력 ‘비건·대체육’
  • 박현군 기자
  • 승인 2021.09.02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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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상품 매출 전년 대비 CU 15배·GS25 18배↑
미니스톱·이마트24 하반기 출시 목표
CU가 지난 4일 출시한 ‘언리미트(UNLIMEAT) 채식주의 간편식 시리즈 중 채식 한끼 도시락을 고객이 구매하고 있다.사진=BGF리테일 제공
CU가 지난 4일 출시한 ‘언리미트(UNLIMEAT) 채식주의 간편식 시리즈 중 채식 한끼 도시락을 고객이 구매하고 있다.사진=BGF리테일 제공

비건·대체육·채식주의가 편의점 업계의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CU·GS25·세븐일레븐은 이미 비건·채식주의 관련 제품들을 내놓으며 경쟁에 합류했고 이마트24는 이마트에서 출시한 비건제품을 판매하며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한국미니스톱도 하반기 비건 도시락 상품 출시를 준비중이다. 실제 편의점업계에서 출시한 비건 상품들은 출시 직후부터 빠른 판매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CU 비건상품 매출 15배↑
편의점업계 중 비건 마케팅의 선두주자는 CU다. CU가 출시한 비건 관련 제품은 맛있는라면 비건, 비건젤리푸룬, 베지가든 떡볶이, 비건육포와 최근 출시한 채식 한끼 도시락, 채식 삼각김밥 등을 포함해 10여 종에 이른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비건 관련 상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배나 치솟으며 주요 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일에는 지구인컴퍼니와 협업해 ‘언리미트 채식주의 간편식 시리즈(도시락·삼각김밥·유부김밥)’를 출시하며 비건 상품의 질을 높였다. 또 CU가 호주에서 직수입한 ‘DJ&A 베지크리스프 오리지널’과 ‘맛있는 녀석들 비건육포 2종(오리지널, 핫스파이시)’은 식물성 고기를 사용한 건강 안주로 입소문이 나면서 혼술을 하는 소비자들에게 각광 받고 있다.  ‘맛있는 녀석들 비건육포 2종(오리지널, 핫스파이시)’은 올해 4월 출시 후 3개월 만에 매출이 22.9% 상승했다.

GS25가 지난해 12월에 선보인 비건 간편식 떡볶이 2종.사진=GS리테일 제공
GS25가 지난해 12월에 선보인 비건 간편식 떡볶이 2종.사진=GS리테일 제공

GS25도 비건 상품을 앞세워 실적개선을 모색하고 있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의 지난 상반기 매출실적은 전년동기 대비 0.8%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올해 상반기 비건 관련 상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배 상승했다. 이에 따라 GS25도 지난해까지 아이스크림에 한정했던 비건 상품을 즉석 간편식, 젤리, 셰이크 등 15가지로 크게 늘렸다.

GS25가 올해 출시한 대표적인 비건상품은 ‘베지가든 매운떡볶이’·‘베지가든 짜장떡볶이’·‘랩노쉬 마시는 식사비건’이다. 
세븐일레븐은 채식 간편식 ‘그레인(Grain)’ 시리즈를 선보이며 편의점 비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레인(Grain)’ 시리즈는 ‘그레인 파스타’, ‘그레인 샐러드’, ‘아라비아따 그레인 버거’, ‘두부 그레인 김밥’ 등 4종이다. 

이 중 ‘그레인 파스타’와 ‘그레인 샐러드’는 스위스 식품회사 네슬레에서 만든 식물성 대체육인 소이너겟을 메인으로 다양한 야채 등과 함께 구성했으며 ‘아라비아따 그레인 버거’는 식물성 패티를 사용한 채식 햄버거다. 

송노현 세븐일레븐 홍보팀장은 “비건·채식주의 관련 제품이 간혹 출시됐었지만 꾸준하게 판매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최근 관련 소비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적극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마트24도 비건제품의 비중을 조금씩 늘리고 있다. 이마트24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초 식물성 대체육을 넣은 기내식감성 도시락 시리즈 매출이 꾸준하게 오르고 있다. 이에 다음달 중으로 식물성 대체육을 활용한 샌드위치와 김밥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밖에도 사과칩, 양파칩 등 채식주의 안주류 과자의 매출도 급격하게 오르고 있다.

미니스톱도 편의점업계에 불고 있는 비건 붐에 동참하기 위해 비건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니스톱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비건 관련 도시락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며 “그 외 관련 제품 개발에도 힘을 쏟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세븐일레븐의 채식 간편식 그레인(Grain) 시리즈.사진=세븐일레븐 제공
세븐일레븐의 채식 간편식 그레인(Grain) 시리즈.사진=세븐일레븐 제공

비건 상품 소비, MZ세대 중심 확산
편의점 업계에서 불고 있는 비건·대체육 열풍은 M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비거니즘(Veganism)’ 소비를 잡기 위해서다. ‘비거니즘’은 동물성 식품을 먹지 않고 동물 실험 제품, 원료가 들어간 제품 또한 소비하지 않는 채식주의를 의미하는 용어로 비만 등 건강을 생각하고 환경오염과 동물학대 논란에 직면한 현재의 공장식 축산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에서 일어난 소비 트렌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비건’·‘대체육’·‘채식주의’ 단어가 2019년도 이후 육류 소비 10대 키워드로 부상했다. 

이와 관련 정병수 GS리테일 가공기획팀 MD는 “친환경, 동물 복지 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늘어나는 트렌드를 반영해 다양한 비건 인증 상품을 빠르게 전개하고 있다”며 “편의점의 비건상품 비중 확대는 변화하는 소비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욱 BGF리테일 간편식품팀장은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건강한 식단, 동물복지 등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부담 없는 가격에 믿을 수 있는 품질의 채식 먹거리 제품들을 꾸준히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형곤 한국미니스톱 팀장은 “2~3년 전부터 편의점을 찾는 고객들 중 비건·대체육·채식위주 먹거리를 찾는 고객, 관련 제품이 없음을 아쉬워하며 발걸음을 돌리는 고객들이 상당히 늘어나면서 이들을 위한 제품 개발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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