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선택 줄이어… 자영업자 “살려 달라”
극단적 선택 줄이어… 자영업자 “살려 달라”
  • 박현군 기자
  • 승인 2021.09.17 14: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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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지난 13~14일 극단 선택 제보 22건·오픈 단톡방 자살 암시하는 글 수십 건 올라
전국자영업자 비상대책위원회 단톡방에는 고인을 추모하는 메시지가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사진=전국자영업자 비상대책위원회 제공
전국자영업자 비상대책위원회 단톡방에는 고인을 추모하는 메시지가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사진=전국자영업자 비상대책위원회 제공

 

대부분 임대료 1년 체납·사업장 폐쇄 후 금융권 빛독촉까지

정부 자영업자들의 극단적인 선택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코로나19 사태 장기화가 자영업자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에 따르면 2020년 1월부터 2021년 8월까지 22명의 자영업자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7일 서울시 마포구 내 맥줏집 사장의 극단 선택<본지 3면>을 계기로 자영업자비대위에서 지난 13일과 14일 양일 간 그와 유사한 사례를 조사한 결과다. 

비대위 측에 따르면 서울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유흥업소를 운영하던 A씨가 지난해 8월 목숨을 끊었고 지난해 말에는 경기도 안양시 범계역 인근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던 B씨도 집합금지 장기화로 인해 우울증에 시달리다가 운명을 달리했다.

올해 초에는 대구 율하광장의 외닭꼬치 집을 운영하던 C씨, 경기도 안양시 평촌역 인근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던 D씨 등이 운명을 달리했다. 지난달에도 경기도 분당 정자동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던 E씨, 서울 신사동에서 노래방과 단란주점을 운영하던 F씨 등의 안타까운 소식이 알려졌다. 

이들의 상당수는 정부의 영업제한 조치가 장기화하면서 사업장 임대 보증금을 모두 소진하고 매장에서 쫓겨난 뒤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이와 관련 김기홍 전국PC카페연합회 회장은 “월세 보증금을 소진해서 매장에서 쫓겨난 것은 사실상 폐업과 다를바 없으며 이후 금융권 대출회수와 생활비 압박에 직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조지현 자영업자비대위 공동의장은 “충분한 기간을 두고 자세하게 조사하면 더 많은 사례와 사연을 발굴할 수 있겠지만 회원들 사이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분들이 느꼈던 절망감에 대한 공감이 퍼져나가는 것을 보면서 불과 이틀만에 조사를 접었다”고 말했다.

이창호 전국호프연합 대표는 “정부의 일방적인 조치로 고통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칫 베르테르 효과의 도화선이 될까 조심스럽다.

실제 자영업자들의 오픈 단톡방에는 자살을 암시하는 글과 이들을 말리는 글들이 매일 수십여 건 씩 올라오고 있다”며 “정부는 마포 호프집 사장님과 여러 자영업자들의 극단적인 선택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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