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 조작’ 루이싱 커피, 재기 시동
‘회계 조작’ 루이싱 커피, 재기 시동
  • 이동은 기자
  • 승인 2021.10.18 1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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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매출 전년比 33.3%↑
회계 조작 사건으로 몰락했던 루이싱 커피가 최근 실적개선에 힘입어 재기에 시동을 걸고 있다. 사진은 루이싱 커피가 2019년 5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던 모습.사진=루이싱 커피 페이스북
회계 조작 사건으로 몰락했던 루이싱 커피가 최근 실적개선에 힘입어 재기에 시동을 걸고 있다. 사진은 루이싱 커피가 2019년 5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던 모습.사진=루이싱 커피 페이스북

지난해 회계 조작 사건으로 나스닥 시장에서 퇴출당한 중국의 루이싱 커피가 최근 실적 개선을 꾀하며 재기에 시동을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루이싱 커피는 최근 성명서를 내고 △미국 집단소송 원고인단과 1억8750만 달러 규모의 합의 의향서 작성 △케이맨 제도 법원에 전환사채 관련 채무 조정안 제출 △미국 증권거래소(SEC)에 2020년 회계연도 사업보고서 제출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루이싱 커피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33.3% 증가한 40억3300만 위안(한화 약 7492억9107만 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26억 위안으로 적자 폭이 20% 줄었다.

업계는 루이싱 커피가 올 상반기 수천만 달러 규모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적자에서 벗어났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는 중국 내 토종 커피 브랜드 중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사례가 된다.

루이싱 커피의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재기 가능성이 높아지자 기관 투자자들도 재투자에 나서기 시작했다. 앞서 루이싱 커피는 지난 4월 기존 주주인 센트리움캐피털과 조이캐피털로부터 각각 2억4000만 달러와 1000만 달러, 총 2억5000만 달러 규모의 자금을 투자받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루이싱 커피는 그동안 몰락의 원인으로 꼽히던 박리다매 영업 방식과 출혈 마케팅, 무리한 덩치 키우기 등의 경영 관행을 탈피하기 위해 노력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018년 1월 정식 론칭과 함께 스타벅스에 도전장을 내민 루이싱 커피는 최고급 커피머신과 원두를 사용한 품질 좋은 커피를 스타벅스에 비해 약 20~30%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면서 저가 경쟁에 나섰다.

특히 ‘두 잔 사면 한 잔, 다섯 잔 사면 다섯 잔 공짜’식의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며 창업 반년 만에 중국 내 매장 500개를 돌파했다. 이후 2019년 5월에는 나스닥에 상장했으며 같은 해 연말에는 중국 내 매장 4910개로 스타벅스(4300개)를 앞지르는 등 빠르게 외형을 넓혔다.

그러나 공격적인 마케팅과 무리한 매장 확대로 루이싱 커피는 꾸준히 흑자를 내지 못했고 지난해 4월 22억 위안(한화 약 3800억 원) 규모의 매출을 부풀려 조작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충격을 안겨줬다.

회계 조작 사건 이후 주가는 90% 이상 폭락했으며 수 많은 투자자들이 막대한 손실을 보았고 중국 기업 전반에 대한 신뢰성도 직격탄을 맞았다. 

이와 같은 경영 관행에서 탈피하고자 루이싱 커피는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마케팅 비용을 대폭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루이싱 커피의 지난해 말 기준 직영 매장 수는 3929개로 전년 대비 12.8% 감소했다.

마케팅 비용 역시 지난 2019년 12억5000만 위안에서 지난해 8억7700만 위안으로 줄었다. 가격 인상과 함께 제품 라인업도 재정비해 값싼 제품 대신 퀄리티를 높인 제품들을 선보이고 출혈이 심했던 할인 이벤트도 축소했다.

지난 3월 가격 인상을 선언한 이후 루이싱 커피의 이용객 수는 더욱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프라인 매장과 무인 점포인 루이지거우(루이싱 익스프레스)를 통한 월평균 주문량도 2019년 2420만 건에서 지난해 2620만 건, 올해 들어서는 3160만 건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루이싱 커피가 다시 상장을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루이싱 커피의 주식 가치는 미국 장외주식시장(OTC)에서 500% 넘게 폭등했다.

또한 최근에는 상장 폐지 전 주가의 50% 수준까지 회복된 만큼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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