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외식산업, 생산성·소비규모·일자리 건전성 등 빨간불
식품·외식산업, 생산성·소비규모·일자리 건전성 등 빨간불
  • 박현군 기자
  • 승인 2021.10.25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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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8월 산업활동 동향 발표… 식품·외식업계, “위드 코로나 전환이 답”
지난 1일 경기도 하남시 소재 가게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수도권 4단계에도 방역 수칙을 지키며 많은 손님들이 저녁 외식을 즐기고 있었다. 백신 접종 완료율은 18세 이상이 58.2%를 기록했다.사진=정태권 기자 mana@
지난 1일 경기도 하남시 소재 가게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수도권 4단계에도 방역 수칙을 지키며 많은 손님들이 저녁 외식을 즐기고 있었다. 백신 접종 완료율은 18세 이상이 58.2%를 기록했다.사진=정태권 기자 mana@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식품·외식산업의 성장 잠재력이 약화되고 있다. 정부부처의 각종 통계에 따르면 식품·외식산업의 기초체력이 점차 약화되고 있다. 이에 업계는 아직 회복 탄력성이 남아있을 때 위드 코로나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본지는 통계청의 ‘8월 중 산업별 통계결과’와 물가지수 등을 통해 식품·외식산업의 현황에 대해 짚어봤다.


식품·외식산업의 경영환경이 조금씩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지난 11일 발표한 ‘2021년 8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식품·외식업계는 하반기 생산과 소비가 전반적으로 줄면서 고용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8월 기준 식품·외식 생산성 감소 지속
올해 8월 기준 식품·외식산업의 생산성이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난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8월 식료품제조업의 생산지수는 108.6으로 전월(110.5)대비 1.9% 하락했고 비알콜성 음료업계의 생산지수도 같은 기간 127.3으로 전월(137.3) 대비 10.0% 감소했다. 

특히 식료품 제조업의 경우 6월에만 소폭 상승했을 뿐 지난 3월 112.2를 시작으로 8월 108.6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비알콜 음료 및 얼음 제조업의 경우 5월(-5.1%)과 7월(-7.3%) 하락했을 뿐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식료품 제조업은 4.1%, 비알콜음료 및 얼음제조업은 8.5% 상승했다. 

외식업계의 생산성지수는 5월 97.9, 6월 96.5, 7월 95.5, 8월 91.7로 3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 중 일반음식점은 5월 95.4, 6월 93.1, 7월 92.4, 8월 90.3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비알코올 음료점의 경우 5월 177.7, 6월 181.4, 7월 185.7, 8월 179.1로 8월에만 전월 대비 3.6% 감소했을 뿐 꾸준한 성장을 기록했다.

외식·식품 슬세권 매출 축소
식품·외식업계의 생산성 감소는 소비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소매판매액에 대한 계절조정지수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음식료품 판매지수는 111.7로 전월 114.1 대비 2.1%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하계 휴가 관련 나들이 음식료품 등 판매가 감소했다”며 “같은 기간 경상지수 상에서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난 것은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착시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계절조정지수 상으로 보면 지난해 이후 ‘슬세권’을 형성하며 성장하던 편의점·슈퍼마켓의 식품 매출이 줄어들고 백화점·대형마트 등의 식품 판매는 회복세를 보였다. 

슈퍼마켓 및 잡화점에서의 지난 8월 식품판매는 93.1로 전월(94.7)대비 1.7% 감소했고 편의점의 8월 식품매출도 167.3을 기록하며 전월(174.3) 대비 4.0% 하락했다. 반면 같은기간 백화점 식품매출은 68.0에서 72.0으로 5.9% 올랐고 대형마트 식품매출도 105.5에서 108.5로 2.8% 상승했다. 무점포 식품 소매점 매출은 294.5에서 301.4로 2.3% 상승했다. 

외식업계도 다르지 않았다. 음식점 및 주점업의 소매판매 불변지수는 지난 5월 85.5를 정점으로 6월 84.2, 7월 83.3, 8월79.8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 8월의 하락률은 4.2%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통계청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지속돼 온 사적모임 제한과 영업제한 조치로 인해 생산뿐만 아니라 소비도 크게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식자재 비용 상승에 식품·외식 물가 급등
식품·외식업계의 경기침체 원인은 소비자물가에서도 나타난다. 식품·외식 소비자물가는 7월을 기점으로 상승곡선을 그렸다. 식품 소비자물가는 7월 118.4를 시작으로 8월 121.2, 9월 123.7 등 2%대의 상승률을 보였고 외식 소비자물가는 7월 113.8을 시작으로 8월 114.2, 9월 114.7로 0.3~0.4%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식품 소비자 물가는 3월부터 7월까지 기간 중 전월 대비 0.2%~1.1%대 하락율을 기록하며 올 해 1월부터 9월까지 기간 중 V자형 곡선을 그린 반면 외식 소비자물가는 1월 112.0을 시작으로 2월 112.3, 3월 112.5, 4월 113.0, 5월 113.2, 6월 113.5, 7월 113.8, 8월 114.2, 9월 114.7 등 지속적인 상승곡선을 그렸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식품 소비자물가 상승은 원자재 도입 가격 상승으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초 기후변화 요인과 국제 물류의 경색, ESG 경영 등으로 인해 달걀·육류·밀가루 등의 수입이 원활하지 못하면서 제조단가가 올랐고 이 것을 7월 이후부터 반영하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한국외식업중앙회 관계자는 외식 소비자물가 상승에 대해 “인건비·임대료·식재료 비용 등 고정비가 일제히 오르고 있어 가격인상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고정비용의 상승은 영업제한 조치와 함께 외식 환경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식품·외식업계 일자리 건전성 악화

식품 외식업계의 이같은 경기침체는 고용역량 감소로 이어졌다.

지난 8월 기준 외식업계 종사자 수는 101만2000여 명으로 전월(101만3000여 명) 대비 0.1% 감소했고 전년 동월(104만683여 명) 대비 2.7% 줄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8월(118만5312명)과 비교하면 14.6% 줄었다.

올해 1월 이후 외식업계 종사자 수 변화를 살펴보면 1월 96만6000명, 2월 97만 명, 3월 98만4000명, 4월 99만7000명, 5월 100만9000명, 6월 101만 명, 7월 101만3000명, 8월 101만2000명을 기록하며 소폭 회복세를 보이는 듯 하다.

그러나 정규직(상용) 일자리는 지난 8월 66만여 명으로 전월(66만4000여 명) 대비 0.5% 감소했고 전년 동월 대비 6.5% 축소됐다. 이에 따라 전체 일자리에서 정규직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 8월 65.3%로 전월(65.5%) 대비 0.2%포인트 줄었고 전년 동월(67.9%) 대비 2.6% 감소했다.

외식업계는 양질의 일자리 감소는 필연적인 현상이라고 입을 모은다. 자영업자협의회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근로시간·휴무일 보장 등 강화된 노동환경은 코로나19 피해가 누적된 자영업자들이 감당할 수 없는 상황까지 왔다”고 말했다.

식품업계 종사자 수는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29만3000명에서 29만6000명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해 오고 있다.

이와 관련 식품업계 관계자는 “식품업계는 지난해 이후 HMR 등을 앞세워 매출 성장을 이루면서 인력 구조조정 등을 하지 않았지만 코로나19 사태의 불확실성 속에서 신규 채용 등 고용을 확대하는 것에는 조심스럽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는 한 식품업계의 신규 채용 확대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외식업계 관계자는 “지금이 심각한 위기 상황인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정부가 위드 코로나 정책 전환을 통해 영업제한 정책을 철회하고 자영업자들에게 장사할 수 있도록 보장해 준다면 이 위기도 결국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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