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고기 소비촉진 위해 전방위적 소비활동 펼칠 것”
“한우고기 소비촉진 위해 전방위적 소비활동 펼칠 것”
  • 신동민 기자
  • 승인 2021.11.09 17: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경천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위원장
민경천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위원장.
민경천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위원장은 한우 산업을 안정적으로 발전시키고 한우농가와 소비자의 권익을 도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사진=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제공

반만년 역사를 한민족과 함께해 온 한우. 우리는 기쁨과 행복을 나눌 때 먹는 최고의 음식으로 한우를 선택한다. 수많은 농축수산물 중 한우는 유일하게 한국을 의미하는 ‘韓’자를 쓰고 있다. 이는 한우가 우리 민족의 정서와 염원 그리고 생활이라는 의미다. 대한민국이 한우로 하나되는 11월 1일 한우의날을 맞아 민경천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위원장을 만나봤다.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를 소개하자면.
=한우자조금은 한우농가들이 한우산업을 지키고 발전시키기 위해 스스로 기금을 마련해 운용하는 자금이다. 한우자조금은 ‘축산자조금의 조성 및 운용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한우의 안전성을 제고하고 소비를 촉진하는 등 한우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한우농가가 납부한 금액을 주요 재원으로 조성해 운용되고 있다. 한우의 소비 활성화를 통해 한우 산업을 안정적으로 발전시키고 한우농가와 소비자의 권익을 도모하고 있다.

△한우의날은 어떻게 정해졌는지. 
=한우의날 선포는 2007년 한미 FTA 협상에 따라 미국산 수입 소고기의 개방이 본격화된 것이 계기가 됐다. 전국한우협회는 2000년대 초 미국산 소고기 등 수입이 자율화됨에 따라 위기감을 느끼고 원산지표시제 도입을 밀어 붙였다. 가격적인 측면에서 수입 소고기와 경쟁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원산지 표시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한우 농가는 설 땅을 잃어 생계의 위협을 받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이에 2008년 소고기 시장 개방 본격화와 함께 한우의 음식점 원산지표시제가 시행되면서 이를 기념해 전국한우협회는 2008년 11월 1일 서울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제1회 한우의날 행사를 열고 ‘11월 1일 한우의날’을 공식 선포했다. 2008년 제정된 이후 이날을 전후로 매년 연중 가장 높은 할인율을 적용해 소비자들에게 한우를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2008년 첫 행사는 서울뿐만 아니라 경남(부산), 경북(대구), 충청(대전), 전남(광주), 강원(원주), 전북(전주), 충북(청주), 제주 등 전국 8개도에서 농협과 함께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 당시 제1회 한우의날 행사에서는 한우농가들의 자발적 기금인 한우자조금으로 한우고기 6500kg, 약 30만명이 먹을 수 있는 양을 무료시식으로 제공하기도 했다.

△왜 11월 1일인가.
=한우가 최고, 제일, 으뜸이라는 뜻을 담아 1년 중 1이 세번 겹쳐지는 날이라는 점과 함께 소의 한자어인 우(牛)에 사용된 3획의 한 일(一)자를 사용했다는 의미도 있다.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와 전국한우협회가 한우의날을 맞아 할인 행사을 진행했다. 사진은 지난달 27일 서초구 소재 제2축산회관에서 민경천 한우자조금 위원장(왼쪽에서 두번째)과 김삼주 전국한우협회 회장이 온라인 장터 개시를 알리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제공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와 전국한우협회가 한우의날을 맞아 할인 행사를 진행했다. 사진은 지난달 27일 서초구 소재 제2축산회관에서 민경천 한우자조금 위원장(왼쪽에서 두번째)과 김삼주 전국한우협회 회장이 온라인 장터 개시를 알리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제공

△올해 한우의날은 어떻게 진행됐는지. 
=전통적으로 11월 1일 한우의날 ‘대한민국이 한우먹는날’ 행사는 ‘11월 1일 대한민국이 한우먹는날 만큼은 한우를 저렴하게’라는 취지 아래 대대적인 할인행사와 오프라인 숯불구이 축제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한우자조금과 전국한우협회는 최대 58%까지 할인하는 온라인 한우 장터를 지난 10월 29일부터 11월 2일까지 진행했다. 아울러 지난 10월 28일부터 11월 11일까지 15일간 온·오프라인 대형마트에서도 최대 30%까지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이밖에도 네이버라이브커머스 판매와 육중완밴드의 한우농장 버스킹 공연, 개그맨 박명수의 사랑과 행복을 전하는 우(牛)체부, 김창옥 교수의 한우바로알기 강의, 한우문화공모전 등 다채로운 온라인 행사로 꾸며졌다. 11월 8일부터 한달 간은 온라인으로 한우 쿠킹클래스를 진행한다. 랜선 한우쿠킹클래스는 사전 참여신청을 받아 선정인들에게 쉽게 만들 수 있는 간편 한우요리를 주제로 레시피와 밀키트를 제공하며 오세득 셰프와 소띠 연예인, 셀럽, 외국인팀 등이 함께 참여한다. 
     
△한우 수급 안정을 위해 어떤 정책을 펼치고 있는지. 
=올 초만 해도 공급과잉에 따른 한우고기값 하락이 예상되었지만 가격 상승세가 더욱 공고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러한 가격 강세는 송아지 가격에도 고스란히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우농가들의 사육 의지가 고조되며 장기적인 한우 가격 안정을 위한 암소 수급조절 사업이 시급한 이유다. 

이에 한우자조금은 미경산우(송아지를 생산한 경험이 없는 암소) 비육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사육마릿수 50마리 미만의 소규모 농가들도 수급 조절에 참여하도록 경산우(암소) 도태 지원사업 재개를 위한 관련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한우농가들과 함께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현재 냉장 소고기 수입량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있는데 대처방안이 있다면. 
=지난해 국산 소고기 자급률은 37.2%에 불과했다. 한우 자급률이 최소 50%는 넘어야 한다고 본다. 자급률이 지금 추세대로 계속해서 낮아지면 한우 산업이 무너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우자조금에서는 매년 소비자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그 결과에 따르면 한우 가격이 수입육의 1.6~1.7배면 기꺼이 한우를 먹겠다는 소비자 비중이 70%에 달한다. 그런데 지금은 한우 가격이 수입육의 2~3배에 달한다. 특수 부위는 4배 차이가 나기도 한다. 따라서 이런 가격 차이를 어떻게 줄일 수 있느냐가 우리 한우 농가와 한우자조금의 숙제이기도 하다.

우선 한우 사육에 투입되는 비용을 줄여주는 정책이 필요하다. 벼농사나 밭농사는 직불금 등 다양한 정부 지원이 있다. 한우도 안전한 먹거리 공급과 일자리 창출 등 기여를 감안해 사료에 대한 지원 등을 통해 농가의 원가 부담을 낮춰줄 필요가 있다고 본다. 또 현실과 동떨어진 환경 규제도 과도한 비용으로 작용하고 있어 규제를 보다 현실화하려는 노력도 필요해 보인다. 우리 한우농가들 역시 한우 개량에서 더 성과를 내야 한다. 같은 사료를 투입하는 등 비용이 고정된 상황에서 기술과 품질을 개선해 한우 중량을 늘리면 그만큼 저렴하게 소고기를 공급할 수 있다.

또한 저지방육이나 비선호 부위도 얼마든지 맛있게 요리해 먹을 수 있다. 그런 부위에 대한 소비가 늘어나면 등심이나 안심, 채끝 같은 선호 부위 가격을 어느 정도 내릴 수 있다. 한우자조금은 전국 요리학교 학생들과 함께 저지방육 레시피를 개발하려는 노력을 해오고 있다.

 

“벼농사 직불금처럼 한우 사육의 투입 비용 줄여주는 정책 필요”
“전략적 소비촉진행사로 유통 확대… 안정적인 수출시장 확보할 것”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소가 좀 더 편안한 시설에서 사육되고, 축산농은 노력한 만큼 대가를 보장받고, 소비자는 양질의 소고기를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한우고기 수급여건에 따른 전략적 소비촉진행사로 유통기능을 확대하고 안정적인 한우고기 수출시장 확보와 국내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는 한우고기 소비촉진을 위한 다양한 홍보활동과 함께 한우의 건강 기능성과 면역력 강화 효과, 친환경적인 측면 등을 강조하며 전방위적 소비활동을 펼칠 것이다. 사진=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제공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중대로 174
  • 대표전화 : 02-443-436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우대성
  • 법인명 : 한국외식정보(주)
  • 제호 : 식품외식경제
  • 등록번호 : 서울 다 06637
  • 등록일 : 1996-05-07
  • 발행일 : 1996-05-07
  • 발행인 : 박형희
  • 편집인 : 박형희
  • 식품외식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정태권 02-443-4363 foodnews@foodbank.co.kr
  • Copyright © 2024 식품외식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food_dine@foodbank.co.kr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