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바이오연구소 ‘알룰로스 개발’ 역대 최초 대상 수상
삼양그룹(김윤 회장)이 기존 사업 성과 극대화와 신규 사업 발굴의 열쇠를 R&D에서 찾기 위해 10일 ‘삼양 이노베이션 R&D페어(이하 SIRF) 2021’을 개최했다.
SIRF는 식품바이오, 화학, 의약바이오, 융합소재 연구소와 삼양패키징 테크센터, KCI 연구소 등 삼양그룹 내의 모든 연구소에서 한 해 동안 연구한 결과를 전시·공유하는 행사다. 2012년부터 매년 행사를 열어 연구개발 의욕을 높이고 지식을 공유하는 장으로 자리잡았다.
올해 SIRF는 지난해에 이어 코로나19 방역 지침 준수를 위해 판교 삼양디스커버리센터에서 진행한 오프라인 행사는 참석 인원과 과제 전시를 최소화하고 온라인으로 행사를 중계했다.
삼양그룹은 이번 SIRF에서 과제 전시와 함께 우수 과제에 대한 시상식을 실시하고 과제 발표를 통해 연구 개발 의욕을 고취하고 연구 성과를 공유했다.
SIRF 2021 우수 과제 시상식에서는 식품바이오연구소의 ‘차세대 감미료 알룰로스 개발’이 대상을 수상했으며 우수상은 화학연구소의 ‘자동차 내장부품용 PC/PBT 소재 개발’, KCI의 ‘고품질 저자극성 유화형 점증제 개발’ 두 과제가 공동 수상했다.
대상을 받은 식품바이오연구소 ‘알룰로스 개발’은 역대 SIRF 행사 최초로 대상을 수상했다. 그 이전에는 대상 없이 최우수상이 최고 수상 등급이었다.
알룰로스는 무화과, 건포도 등에 들어있는 단맛 성분으로 설탕과 비슷한 단맛을 내면서 칼로리는 ‘제로’ 수준이어서 최적의 차세대 감미료로 불린다. 아이스크림, 발효유, 카페용 시럽, 다이어트 젤리 등 식품 전반에 두루 사용된다.
알룰로스는 자연계에 극히 적은 양만 존재하는 희소당의 일종이지만 특정 효소와 과당을 반응시켜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
식품바이오연구소는 식품에서 분리한 미생물에서 알룰로스를 생산할 수 있는 효소를 찾아내 2016년 알룰로스의 대량 생산에 성공했다.
이후 연구소는 알룰로스 생산 능력이 뛰어난 독자적 효소 기술과 생산 공정을 정립해 원가와 품질 경쟁력을 모두 확보했다.
연구소는 제품과 생산 기술 정립에 머물르지 않고 응용 기술 개발, 마케팅과의 협업을 통한 고객사와의 공동 연구로 실제 제품에 알룰로스가 적용하도록 지원해서 현재 국내 주요 음료업계, 유업계의 당류 저감 제품과 건강기능식품업체 등 다양한 고객사에 공급 중이다.
해외 판매 허가, 특허 출원, 미국 FDA GRAS(Generally Recognized As Safe, 식품 원료로 사용하기 적합) 등재를 비롯한 코셔, 할랄 인증 등을 획득해 해외 시장도 적극 공략 중에 있다.
이에 맞춰 연구소도 글로벌 식품 기업들과 함께 소스, 주스, 음료 등에 알룰로스를 적용하기 위한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다.
올해 삼양사의 알룰로스 판매량은 2018년 대비 10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건강에 대한 관심과 저당 트렌드 덕분에 알룰로스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 중이다.
삼양사는 지난해 알룰로스 세계 시장 규모를 약 200억 원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20배~30배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이에 맞춰 삼양사는 해외 진출을 본격 추진해 현재 미국, 중남미, 아시아 등에 판매 허가를 보유 중이며 유럽 등 주요 시장으로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증가하는 해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법인 설립도 장기적 관점에서 검토 중이다.
한편 이번 SIRF 시상식에서는 행사 시행 10년 만에 대상이 선정돼 SIRF 10주년에 의미를 더했다. SIRF 우수 R&D 포상은 이익 및 회사 경쟁력 기여도, 혁신성 및 창조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된다. 대상은 경제적 성과와 혁신성 및 창조성 등을 모두 갖춘 과제에만 주어진다.
김윤 회장은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성장 계획의 핵심 목표는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제품과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사업 구조 재편”이라며 “연구소가 사업부와 더욱 긴밀하게 협력하고 사업화 속도와 성공률을 높여 연구소가 목표 달성의 원동력이 되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