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 인력난에 연말 대목 놓칠까 ‘노심초사’
외식업계 인력난에 연말 대목 놓칠까 ‘노심초사’
  • 박현군 기자
  • 승인 2021.11.19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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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11월 말부터 16개국 외국인 근로자 입국 정상화
급여 웃도는 정부 지원금 문제... 일자리 찾는 청년층 드물어
외식업계가 구인난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9월 1일부터 8일까지 한국외식업중앙회 회원 20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74.9%가 인력난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사진=식품외식경제 DB
외식업계가 구인난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9월 1일부터 8일까지 음식점을 운영하는 20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74.9%가 인력난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사진=정태권 기자 mana@

연말 대목을 준비하는 외식업계가 구인난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하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9월 1일부터 8일까지 한국외식업중앙회 회원 20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74.9%가 인력난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이는 주로 서양식·중식·일식·베트남식·태국식 등의 음식점업주들 80%가 구인난을 겪고 있다고 답했고 제과점과 간이음식점(치킨·피자·분식 등)업 중 구인난을 호소하는 업주들은 53.6%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서울 용산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A씨는 “지난달 하반기부터 채용 공고를 냈지만 일자리 문의를 받은 경우는 20여 건에 불과하고 면접은 5명에 그쳤다”고 말했다. A씨는 모집인원 3명 중 1명 만 채용했다. 

서울 종로구에서 중식당을 운영하는 B씨는 “홀서빙 등 2명을 채용하기 위해 공고를 냈는데 전화 문의만 무성할 뿐 실제 면접과 채용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B씨는 지난달 26일 벼룩시장 등을 통해 모집공고를 냈지만 지난 5일까지 단 한 건도 면접을 보지 못했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C씨는 “최근 음식점에서 일하겠다는 구직자들을 찾아보기 힘들다”며 “이러다가 연말연시 대목을 준비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팽배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외식업계는 구인난의 원인으로 외국인 노동자 고용의 어려움과 20대~30대 청년층 구인의 어려움을 가장 많이 꼽았다. 

연구원 설문조사결과에 따르면 외식업계 구인난의 원인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22.9%가 ‘외국인 고용이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19.1%가 ‘20대~30대 구인의 어려움 때문’으로 응답했다. 그 다음으로는 ‘기존인력의 고령화로 인한 가용인력 감소’가 17.6%, ‘높은 노동강도’가 16.6%, ‘채용인력의 이탈·이직’이 16.3%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확산 이후 고용노동부는 외국인 노동자 입국을 제안했고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일자리를 잃은 외국인 노동자들마저 귀국하면서 노동자가 크게 감소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16일 발표한 ‘2020 지방자치단체 외국인 주민현황’을 통해 “2020년 국내 거주 외국인은 221만6612명으로 전년(228만6476명) 대비 3.1% 감소했다”며 “국내 거주 외국인 감소는 2006년 국내 외국인 거주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래 최초”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박성호 지방자치분권실장은 “외국인근로자, 유학생의 감소 폭이 큰 점 등으로 미뤄볼 때 코로나19 사태로 입국이 줄어든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외국인 근로자 기근현상은 곧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고용노동부는 이달 말부터 예방접종이 완료된 외국인 근로자의 입국 제한조치를 해제하겠다고 발표했다. 내년 11월까지 외국인 노동자 5만여 명이 수혈될 것으로 내다봤다.

외식업계는 20대~30대 고용 애로 문제를 더 심각하게 보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한정식집을 운영하는 E씨는 “중소 외식업소가 줄 수 있는 급여는 최저임금보다 조금 높은 수준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정부·지자체에서 지급하는 여러 지원금 등을 합칠 경우 때때로 외식업소에서 받는 급여보다 더 많은 돈을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 때문에 굳이 식당에서 힘들게 일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청년들에게 퍼져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한식집을 운영하는 F씨는 “코로나19 사태로 막대한 손실을 본 상황에서 구직자들이 원하는 만큼의 충분한 급여를 보장해 주기는 어렵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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