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영향력가게 사단법인 설립이 목표”
“선한영향력가게 사단법인 설립이 목표”
  • 식품외식경제
  • 승인 2021.11.22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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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인태 선한영향력가게 의장, 진짜파스타 대표
오인태 선한영향력가게 의장, 진짜파스타 대표.
오인태 선한영향력가게 의장, 진짜파스타 대표.

서울 마포구 상수동에 위치한 진짜파스타 가게 앞 안내문에는 이런 글귀가 써 있다. 하나, 가게에 들어올 때 쭈뼛쭈뼛 눈치 보면 혼난다. 둘, 뭐든 금액 상관없이 먹고 싶은 거 얘기해 줘. 눈치 보면 혼난다. 셋, 매주 월요일은 쉬고 일요일은 5시 30분까지만 영업을 하니 미리 알고 있으면 좋겠구나. 넷, 다 먹고 나갈 때 카드 한번 보여주고, 미소 한번 보여주고 갔으면 좋겠다. 다섯, 매일매일 와도 괜찮으니, 부담 갖지 말고 웃으며 자주 보자. 별거 없지? 당당하게 웃고 즐기면 그게 행복인 거야. 현재의 너도, 미래의 너도 행복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 이 글을 쓴 사람은 진짜파스타 오인태 대표다. 사진=이경섭 팀장

△선한영향력가게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 
=구청에 갔다가 우연히 결식아동 급식카드를 보게 됐는데, 한끼에 5000원가량의 식사만 가능하다는 걸 알고 일을 벌이기로 작정했다. 솔직히 요즘 5000원으로 한끼를 해결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급식카드를 소지한 아이에게는 밥값을 받지 않기로 한 것이다. 동업자인 직원들과 의논해 결단을 내렸다. ​결식아동들에게 밥 한번 편하게 먹이자고.

△참여 조건이나 기준이 있나.
=없다. 무엇이든 아이들을 도울 수 있으면 된다. 할당량이 있거나 그런 게 아니다. 하루 한명에게 한그릇이라도 해줄 수 있으면 된다. 더 많은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해주는 게 목적이다. 선한영향력가게 홈페이지를 통하면 간편하게 동참할 수 있다. 가입이나 탈퇴가 자유롭다. 선한영향력가게를 상징하는 스티커도 만들었다. 우선 아이들이 보기 편하도록 하기 위해서이고, 다른 이유는 우리 나름의 통일성을 가지려고 한 것이다. 

△결식아동은 얼마나 방문하고 있는지. 
=요즘은 일주일에 아이들 20팀 정도가 매장을 찾고 있는데 코로나19 사태로 외부활동이 제약을 받으면서 많이 줄어들었다. 

△기억에 남는 학생이 있는지. 
=경기도에서 우리 매장까지 2시간 넘게 걸려 왔다는 고등학교 3학년 여학생이 기억에 남는다. 초등학교 4학년인 동생 둘을 데리고 와서 “진짜 주세요?”라고 조심스럽게 말하는데 마음이 뭉클했다. 그렇게 일년이 지나 그 여학생으로부터 손편지가 왔다. 덕분에 눈치 안보고 밥 잘먹어서 어느덧 성인이 됐다며 감사하다고. 일각에서는 아이들 팔아 장사한다는 의심의 눈초리도 많다. 그렇다보니 금전적인 것보다 심리적으로 지쳐갔다. 하지만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학생들이 잘 자라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힘이 난다.  

국가사업으로 전환해 급식카드 디자인과 명칭 통일해야 
결식우려 아동급식비 권장단가 6000원 현실적으로 너무 적다

△급식카드 제도에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일단 사업주체가 바뀌어야 한다. 정부가 아닌 각 지자체에서 관리하다 보니 금액 및 급식카드의 명칭과 디자인이 모두 다르다. 또한 담당자들이 자주 바뀌다 보니 정책이 제대로 이어지지 못하고 사장되기도 한다. 
지자체 말고 국가사업으로 전환해 급식카드 디자인과 명칭을 통일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학생증 IC칩에 급식카드 기능을 탑재하는 것도 방법이다. 무엇보다 6000원이라는 금액이 현실적으로 너무 적은 것 같다. 최소 8000원은 돼야 아이들이 제대로 된 식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2년 전부터 주장해 온 것들인데 아직 변화된 것이 없어 안타깝다. 

△향후 사단법인 설립이 목표라고 했는데. 
=그동안 혼자 감당했던 선한영향력가게 운동을 다른 자영업자들과 함께 이끌어 나가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서는 선한영향력가게를 사단법인으로 만드는 것이 우선이다. 전국에 2700곳이 넘는 자영업자들과 혼자 소통하며 운동을 펼쳐나가다 보니 하루 5시간 이상 자는 날이 없을 정도로 일해야 했다. 그래서 책임감 있는 멤버 7명과 함께 사단법인을 설립해 운영하려고 한다. 선한영향력가게 사단법인 임원은 급여를 받지 않는다. 오히려 1년에 200만 원 이상 기부해야 임원으로 활동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에 서류 접수를 마친 상태다. 회원리스트 등 사단법인에 필요로 하는 서류를 다 보냈다. 다만 사단법인 심사를 1년 넘게 진행중이다. 공적치가 부족하다는 것이 이유다. 그동안 아이들에게 나눔을 실시한 것으로 국무총리 표창까지 받았는데, 공적치가 부족하다는 것이 이해가 되질 않는다. 공적치에 대한 기준이 어떤 것인지 궁금하다. 아이들에 대한 제대로 된 지원이 이뤄지기 위해서라도 사단법인 설립이 필요하다.

 


낮은 급식단가로 편의점에서 끼니 때우는 아이들

각 지방자치단체의 결식우려 아동급식비 지원 액수가 기준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아 아이들이 편의점에서 끼니를 때우는 현실이다. 

국민권익위원회 실태조사 결과 보건복지부의 ‘결식아동 급식업무 표준 안내서’에 따른 급식 권장단가(6000원)보다 부족한 액수를 지급한 기초 지자체는 154곳으로 나타났다. 
1회 식사당 급식 권장 단가도 지자체별로 격차가 컸다. △서울(7000원~9000원) △부산(5500원~8000원) △대구(5000원) △전남(5000원) 등으로 조사됐다. 

또한 거래된 급식카드 내역을 분석해보니 일반 음식점에서 사용된 것은 전체 30% 남짓. 이마저도 패스트푸드점과 분식점이 대부분이었다. 열에 일곱은 편의점에서 김밥과 컵라면으로 대충 끼니를 때운 것으로 나타났다. 

취재 중 만난 한 급식카드 이용 학생은 “거의 대부분 편의점에서 끼니를 때우다 보니 좀 질린다. 하지만 6000원짜리 메뉴를 파는 식당은 찾기가 쉽지 않다. 급식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곳인지 식당에 따로 표시돼 있지 않아 직접 가서 물어봐야 하는 것도 눈치가 보인다”며 “사실 그것보다 일반카드와 모양이 다른 급식카드를 꺼냈다가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아 초라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나마 편의점에서 혼자 먹는 것이 제일 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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