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중국의 식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중국 내 주요 식품업체들이 잇달아 제품 가격을 인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중국산 제품을 수입하는 국내 식품·외식업체들까지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아주경제 보도에 따르면 최근 중국인들의 필수품 7가지로 대표되는 시미유염장초차(柴米油鹽醬醋茶, 뗄감·쌀·기름·소금·간장·식초·차)의 가격이 모두 올랐으며 지난달 중국 대표 간장 제조업체인 하이톈웨이예(海天味業·해천미업)를 시작으로 중국 주요 식품업체가 제품 가격 인상을 이어가고 있다.
해천미업은 지난달 25일 간장, 굴소스 등 자사 제품 가격을 3~7% 인상했다. 이어 열흘 뒤 해바라기씨 간식으로 유명한 중국 차차식품(洽洽食品)도 해바라기씨와 호박씨, 수박씨 관련 제품 가격을 8%~18%까지 올린다고 발표했다. 또한 효모 가공식품 생산업체인 안기효모(安琪酵母)모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했으며 안정식품(安井食品)도 이달부터 훠궈 등 냉동식품 가격을 3%~10%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중국 대표 식초 업체인 항순초업(恒順醋業), 어묵 및 쌀국수 등 냉동식품 제조업체인 하이신식품(海欣食品)도 원자재와 운송 비용 등 상승을 이유로 제품 가격을 각각 5%~15%, 3%~10% 인상했다.
특히 중국 면 제조업체인 커밍식품(克明食品)과 자차이 제조업체 푸링자차이(涪陵榨菜)가 최근 공고를 통해 주요 제품 가격을 인상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격 인상 논란은 더욱 불거지고 있다. 커밍식품은 지난 2012년 3월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후 단 한 차례도 가격을 인상한 적이 없으며 푸링자차이 역시 중국의 서민 반찬 자차이의 대표 기업이기 때문이다.
식품업체들은 제품 가격 인상에 대해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소비자들의 불만은 갈수록 커지는 모습이다.
아주경제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식품산업 애널리스트는 식품업체들의 가격 인상은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이며 내년 춘제(春節·중국 설) 전후로 곡물, 기름 가격도 한 차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