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외식 10대 뉴스 - 자영업자, 찔끔 손실보상
2021년 외식 10대 뉴스 - 자영업자, 찔끔 손실보상
  • 이동은 기자
  • 승인 2021.12.22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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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외식경제 선정··· ‘K-푸드’ 열풍 타고 해외 진출
그래픽=정태권 기자 mana@

외식 부문 | 외식업계는 2년 동안 지속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최악의 경영 위기와 비대면 강화, 배달 수요 급증 등의 격변기를 겪었다. 
외식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이동했다. 피해를 본 외식업소에 대해 정부가 준비한 손실보상금 제도는 운영 미흡으로 비판을 받았다. 위기 극복을 위해 자사몰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나마 치킨 업계에서는 빅3가 매출 1조 원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다사다난했던 2021년 외식 부문 주요 뉴스들을 정리했다. <편집자 주> 


1. 소상공인업계 “일상회복 갈 길 멀다”
외식업체들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타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1일부터 지난 17일까지 실시됐던 단계적 일상회복 체제 속에서 외식업체들의 매출은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밑돌고 있었다. 
한국신용정보데이터가 전국 소상공인들의 주간 평균 카드매출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외식업에서 발생한 카드매출의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도 대비 증감율은 10월 셋째주 9.2%, 넷째주 7.3%, 11월 첫째주 3.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당·카페에 영업시간 제한이 풀린 이후 연말연시 분위기와 기대했던 보복소비 효과 등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8월 이후 외식업계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전통시장 및 소상공인들의 업종별 경기전망 조사에 따르면 외식 소상공인들은 경기전망지수는 8월 40.6, 9월 51.6, 10월 75.8, 11월 93.1를 기록했고 전통시장 내 외식업주들의 경기전망지수도 8월 40.1, 9월 57.7, 10월 73.6, 11월 86.4로 나타났다. 

2. 자영업자, 찔끔보상·불가능 서류 요구
10월 27일부터 시작된 2021년도 3분기 손실보상금이 제대로 지급되지 않으면서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카카오톡·인스타그램·다음카페 등 자영업자들의 SNS 소통공간에서는 ‘손실보상금 10만 원 인증’ 글 등이 올라오며 분노와 허탈감을 표시하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고정비 중 인건비 누락과 소상공인에 손익계산서 요구 등의 사례를 공유하며 정부가 손실보상금 지급을 회피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한국외식업중앙회를 포함한 20여 개 소상공인 단체들이 지난 11월 국회 앞에서 ‘손실보상률 100% 확대와 임차료 별도 보상’ 등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소상공인연합회 제공
㈔한국외식업중앙회를 포함한 20여 개 소상공인 단체들이 지난 11월 국회 앞에서 ‘손실보상률 100% 확대와 임차료 별도 보상’ 등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소상공인연합회 제공

중소기업기본법상 중·대기업에게 금융감독원이 정한 회계기준에 따라 작성하도록 규정돼 있는 손익계산서를 손실보상 대상인 소기업에게 요구하는 것은 사실상 손실보상금 지급 심사를 거부하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중소벤처기업부는 “굳이 복식부기 방식일 필요는 없다”고 해명했지만 세무업계는 “법적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복식부기 형식이 아닌 손익계산서를 인정해 줄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외식업계가 고객 편의 강화를 위한 자체 간편결제시스템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그래픽=정태권 기자 mana@

3. 국내 간편결제 시장 120조 원… 간편결제시스템 적극 도입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소비가 확산되고 모바일을 통한 주문이 급증하면서 외식업계가 고객 편의 강화를 위한 자체 간편결제시스템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결제액 기준 국내 간편결제 시장 규모는 지난 2016년 11조7810억 원에서 2019년 120조 원으로 3년 만에 10배 이상 급성장했다. 외식업계가 자체 간편결제시스템을 도입하는 목적은 고객 편의성 제고와 수수료 절감 효과를 들 수 있다.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배달의민족 등 고객이 타사 간편결제시스템이나 배달 플랫폼을 이용할 때 발생하는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고 복잡한 결제 과정 때문에 구매를 포기하는 사례가 줄어 매출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고객의 경우 결제 편의성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간편결제시스템을 도입한 외식업체로부터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처럼 기업과 고객 모두에게 윈윈 효과를 줄 수 있는 간편결제시스템 도입은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4. 자영업자 6만4557가구 저소득층 전락
코로나19 사태 이후 저소득층으로 전락한 자영업자가 6만4557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021년 2분기 중·고소득층 자영업자 가구는 2019년 2분기 대비 12만1679가구 줄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10월 11일 발표한 ‘코로나19 전후 자영업자·근로자 가구 소득계층 변화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21년 2분기 자영업자들의 소득계층 변화는 2019년도 대비 고소득층 1.3%포인트(4만7588가구) 감소, 중산층 1.2%포인트(7만4091가구) 감소, 저소득층 2.5%포인트(6만4577가구) 증가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근로자 가구의 소득계층별 비중의 변화를 살펴보면, 2021년 2분기 현재 고소득층 비중이 1.6%포인트(17만6220가구) 감소했다. 그러나 중산층 비중은 2.7%포인트(6만4557가구) 증가한 반면 저소득층 비중은 1.0%포인트(7만9999가구)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경원은 “한경원이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마이크로 데이터 분석 결과 코로나19 사태 이후 자영업자 소득계층의 하향 이동이 명확하게 드러났다”고 밝혔다.

치킨업계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그래픽=정태권 기자 mana@

5. 치느님 전성시대… 빅3 매출 1조 원 돌파
국내 3대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인 교촌치킨, BBQ, bhc치킨이 각각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치킨 빅3 매출 1조 원’ 시대를 열었다. 
교촌치킨, BBQ, bhc치킨의 지난해 매출 합계는 1조1822억 원(추정)으로 전년 동기(9425억 원) 대비 25.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외식이 줄고 배달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교촌에프앤비의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액은 447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제너시스BBQ의 지난해 매출액은 3346억 원으로 전년 대비 38% 늘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bhc치킨 역시 지난해 매출액 4004억 원으로 전년 대비 26% 성장하며 사상 첫 4000억 원의 매출을 돌파했다. 빅3 업체들은 향후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본격적인 시장 내 치열한 자리싸움에 돌입할 전망이다.

외식업계가 자사 온라인몰이 새로운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래픽=정태권 기자 mana@

6. 외식업계 ‘자사몰’ 신성장동력으로 우뚝
1인 가구 증가와 내식 트렌드의 보편화로 간편식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외식업계가 자사 온라인몰이 새로운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교촌에프앤비, 이연에프엔씨, 본아이에프, 지앤푸드 등 다양한 외식기업들이 브랜드와 어울리는 콘셉트에 맞춰 자사몰을 구축, 자사 브랜드의 간편식 제품을 홍보·판매하고 있다. 자사몰의 경우 유통업체를 거쳐 제품을 판매할 때 발생하는 수수료가 들지 않기 때문에 제품을 대량으로 판매하는 기업에 유리하다. 또한 이커머스 업체나 오픈마켓, 외부 쇼핑몰 등에 입점해 타사의 제품과 경쟁하는 것과 달리 자사 브랜드의 제품만 판매하기 때문에 브랜드 자체를 알리는 데 더욱 효과적이다. 다양한 프로모션과 멤버십 혜택 등 독자적인 마케팅 관리가 이뤄져 충성고객 확보가 쉽고 회원 DB를 활용한 마케팅도 적극적으로 펼칠 수 있다. 

7. 가맹사업 하려면 직영점 1년 이상 운영해야
앞으로 새로운 프랜차이즈를 만들어 가맹점을 내려면 직영점 한 곳을 1년 이상 운영한 경험이 있어야 한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앞서 지난 4월 이 같은 내용의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 국무회의 등 절차를 거쳐 공포됐으며 공포 후 6개월이 지난 11월 19일부터 시행됐다. 
개정안은 1개 이상의 직영점을 1년 이상 운영한 경험이 있는 가맹본부만이 가맹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직영점 운영 경험이 없는 사업자가 무분별하게 가맹점을 모집하고 점주들에게 피해를 입히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다만 기존에 정보공개서를 등록한 브랜드의 경우에는 직영점 운영 의무가 적용되지 않는다. 개정안은 또한 소규모 가맹본부에 대한 규제도 강화했다. 
소규모 가맹본부도 정보공개서를 등록하고 이를 가맹희망자에게 제공하도록 하는 한편 가맹금을 시중은행 등 제3의 기관에 예치하도록 했다.

‘K-푸드’ 열풍 타고 해외에 진출한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이 크게 늘고 있다. 사진은  BBQ 미국 맨해튼 K-타운점 그랩앤고 매장이 빈자리 없이 손님들로 가득 차 있다. 사진=BBQ 제공
‘K-푸드’ 열풍 타고 해외에 진출한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이 크게 늘고 있다. 사진은 BBQ 미국 맨해튼 K-타운점 그랩앤고 매장이 빈자리 없이 손님들로 가득 차 있다. 사진=BBQ 제공

8. ‘K-푸드’ 열풍 타고 해외 진출 박차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가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되자 중·장기적인 해외시장 전략을 마련해 글로벌 영토를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9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1호점을 열었으며 제너시스BBQ는 지난 10월 미국 시카고 샴버그 지점을 오픈했다. bhc치킨의 경우 현재 홍콩에 직영점 2곳을 운영 중이며 향후 싱가포르, 두바이 등에 추가 출점 계획을 세우고 있다. 맘스터치는 지난 6월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 로스엔젤레스 지역에 1호점 가디나점을 오픈해 성공적으로 운영 중이다. 외식업계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K-푸드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높아진 만큼 향후 포화된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해외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픽=정태권 기자 mana@

9. 한국외식업중앙회 전강식 중앙회장 지위 인정
전강식 한국외식업중앙회 회장이 12월 9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을 통해 중앙회장 지위를 공식 인정받았다. 한국외식업중앙회는 지난 5월 제27대 중앙회장 선출을 위한 선거에서 제갈창균 제26대 중앙회장과 전강식 현 회장을 포함한 5명이 출마해 치열한 선거전을 벌였다. 
박영수, 이종환, 장흥식 후보는 전강식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중도 사퇴했고 제갈창균 후보도 5월 1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의 ‘제갈창균 후보등록 배제(효력정지) 가처분’ 결정으로 후보자격을 상실해 사실상 단일후보가 됐다. 그러나 17일 이사회와 선거관리위원회는 전강식 회장의 부정선거 및 회원자격 등을 문제삼아 후보자격을 박탈했고 전강식 회장은 7월 8일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부터 회장지위 확인 가처분 결정을 받아 임시회장으로 취임했다. 
이후 전강식 회장은 12월 9일 이 사건 본안 판결에서 최종 승소했다. 이와 관련 전강식 회장 측 관계자는 “이제부터는 회원들의 화합과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회원들을 대변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10. 공유주방 위드 코로나 시대 최적화 플랫폼으로 성장
공유주방이 2년 동안의 시범 사업을 마치고 올해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위드 코로나 시대 최적화 플랫폼으로 떠올랐다. 
공유주방은 지난 2019년 6월 서울만남의광장 휴게소에 문을 연 ‘공유주방 1호점’을 시작으로 2년 동안 규제샌드박스 시범사업을 진행하며 운영방식과 영업 범위를 확대하는 등 새로운 형태의 영업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공유주방 운영방식은 하나의 주방을 주간(오전 8시~오후 8시)과 야간(오후 8시~자정)까지로 구분해 2명이 사용하는 ‘시간 구분형’과 같은 시간대에 여러 명이 동시에 사용하는 ‘동시 사용형’ 방식으로 운영해 왔다. 영업 범위는 커피 등을 판매하는 ‘휴게음식점’에서 출발해 ‘즉석 판매 제조·가공업’까지 확대됐다. 현재까지 총 21개 업체가 공유주방을 운영 중이며 사업자 수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여 공유주방 업계의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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