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비자, 고물가 영향 음식 고를 때 ‘가격’ 가장 중요
국내 소비자, 고물가 영향 음식 고를 때 ‘가격’ 가장 중요
  • 박현군 기자
  • 승인 2021.12.22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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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식품소비행태조사 결과발표대회
사진=한국농촌경제연구원 유튜브 채널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개최한 ‘2021 식품소비행태조사 결과발표대회’가 지난 14일 온라인 유튜트 채널과 네이버TV를 통해 열렸다. 이날 발표는 이계임 KREI 박사의 ‘식품소비행태조사 표본 특징과 조사 개요’에 대한 발표 이후 △1세션 ‘가정 내 식품구입 및 소비행태 분석’ △2세션 ‘외식 소비행태분석’ △3세션 ‘식생활 행태 및 식품정책 분석’ △4세션 ‘식품소비 트렌드 및 전망’ 순으로 진행됐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변화한 식품·외식 산업의 구조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올해 국내 소비자들은 치솟은 먹거리 물가 영향으로 음식을 고를 때 가격을 가장 중요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코로나19 여파로 외식이 줄어든 대신 집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가구가 늘면서 온라인 채널을 통해 식품을 구입하는 경우가 늘었다.

한국농촌경제원(원장 김홍상, 이하 KREI)은 지난 1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1년 식품소비행태조사 결과발표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대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KREI의 유튜브 채널과 네이버TV를 통해 온라인 중계됐다. KREI는 올해 5월부터 가구 내 식품 주 구입자, 성인·청소년 가구원 1만279명을 대상으로 국내 가구의 식품 소비·외식 행태·식생활 등을 조사했다.

김홍상 한국농촌경제원 원장이 2021년 식품소비행태조사 결과발표대회 개회사를 하고 있다.사진=한국농촌경제원 유튜브 채널
김홍상 한국농촌경제원 원장이 2021년 식품소비행태조사 결과발표대회 개회사를 하고 있다.사진=한국농촌경제원 유튜브 채널

‘가정 내 식품구입 및 소비행태분석’을 주제로 한 1세션에서는 △가정 내 식품소비행태 분석(김상효 KREI 박사) △코로나19 시대, 수입산 육류 구입 행태와 의향은 어떻게 변하였는가?(강혜정 전남대 교수) △가구의 식생활과 가구원의 비만: 무엇이, 어떻게(장재봉 건국대 교수)라는 제목으로 각각 발표가 이뤄졌다. 2세션은 ‘외식 소비행태분석’을 주제로 △소비자의 외식행태 및 배달·테이크아웃 이용 실태 분석(홍연아 KREI 박사) △코로나19 감염 걱정정도가 외식·배달·테이크아웃에 미치는 영향(한경수 경기대 교수)에 대한 발표가 진행됐다.

‘식생활 형태 및 식품정책 분석’을 주제로 한 3세션에서는 △식생활 행태 및 식품정책(박미성 KREI 박사) △1인 가구의 세대별 식생활 특성에 관한 비교분석 및 시사점(이현주 인하대 교수) 발표가 이어졌으며 ‘식품소비 트렌드 및 전망’을 주제로 한 4세션은 △2021~22 식품소비 트렌드 및 전망(강다현 KREI 리포터)에 대한 발표로 마무리됐다.

김홍상 원장은 이날 개회사를 통해 “2021년에는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면서 국민 식생활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기후변화와 탄소중립, ESG 경영에 대한 사회적 요구 확대, 디지털·데이터·플랫폼 경제의 대두, 인구구조의 변화 등 외부 환경적 요인들도 식생활 및 소비행태의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식품의 원활한 수급과 식품산업의 발전, 국민의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서는 농식품 소비행태 변화를 구체적으로 파악해 신속 대응해야 한다. 이번 식품소비행태조사 결과발표대회가 소비자와 시장의 변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제2세션 외식 소비행태분석에서 홍연아 박사(왼쪽)와 안병익 식신 대표가 ‘소비자의 외식행태 및 배달·테이크아웃 이용실태 분석’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홍연아 박사는 “외식을 덜 하지만 할 경우에는 메뉴 금액이 상대적으로 더 비싸고 고급스러운 장소에서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제2세션 외식 소비행태분석에서 홍연아 박사(왼쪽)와 안병익 식신 대표가 ‘소비자의 외식행태 및 배달·테이크아웃 이용실태 분석’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홍연아 박사는 “외식을 덜 하지만 할 경우에는 메뉴 금액이 상대적으로 더 비싸고 고급스러운 장소에서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사진=한국농촌경제연구원 유튜브 채널

배달·테이크아웃 이용비용 음식점 이용액보다 커

홍연아 박사│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 

 

제2세션│외식 소비행태분석
‘소비자의 외식행태 및 배달·테이크아웃 이용실태 분석’

지난해 소비자들에게 2021년 예상되는 외식 변화에 대해 물은 결과 외식이 증가할 것이라고 응답한 가구 비중은 38.8%에 달했다. 
그러나 올해 한 달 외식비용은 지난해 소비자의 예상과 달리 전년 대비 7634원 감소한 11만433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4인 이상 모임금지 등의 영향으로 자녀수가 많은 5인 이상 가구의 외식비용 감소폭이 크게 나타났다. 올해 1인 가구의 외식비용도 전년보다 1만430원 감소했는데 40대~50대 1인 가구의 외식비용이 전년 대비 1만8320원 줄어 가장 큰 감소폭을 보인 반면 30대 이하 젊은 가구의 경우 2984원 줄어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1회 평균 외식비용은 4만7013원으로 전년 대비 4164원 증가했다. 

홍연아 KREI 박사는 “외식을 덜 하지만 할 경우에는 메뉴 금액이 상대적으로 더 비싼(고급스러운) 장소에서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해 외식횟수 변화에 대해 물은 결과 응답자의 60%가 코로나19 사태 전과 비교해 ‘대체로 외식 횟수가 감소했다’고 답했다. 지난해의 경우 외식빈도가 주 1일(28.3%), 2주일에 1일(28.5%), 1달에 1일(22.8%)로 응답 비중이 골고루 분포한 반면 올해는 2주일에 1일(35.4%), 1달에 1일(31.2%)의 비중이 커지는 모습을 보였다. 1인 가구의 경우 지난해에는 ‘주 2~3일’ 외식빈도 비중이 가장 컸으나 올해는 ‘2주일에 1일’ 비중이 가장 커졌고 4인 가구와 5인 이상 가구는 지난해 ‘2주일에 1일’에서 올해 ‘1달에 1일’로 외식빈도가 변화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배달·테이크아웃 소비변화에 대해 조사한 결과 가정 내 배달 음식 섭취횟수가 증가했다고 응답한 비중은 41%에 달했으며, 테이크아웃 음식 섭취횟수가 증가했다고 응답한 비중도 27%로 나타났다. 가구 내 식품 주구입자의 배달, 테이크아웃 이용 빈도는 ‘2주일에 1일’ 비중이 가장 컸으며 성인은 ‘1달에 1일’ 비중이 가장 컸다. 청소년은 주구입자, 성인과 달리 ‘주 1일’ 이용 빈도 비중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배달·테이크아웃 이용비용은 지난해 음식점 이용액의 절반 수준에서 올해는 음식점 이용액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급증했다. 1인 가구, 2인 가구, 5인 이상 가구에서 배달·테이크아웃 이용비용이 음식점 이용액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홍연아 박사는 “배달·테이크아웃 음식의 맛과 질이 향상된 것과 자녀수가 많은 5인 이상 가구의 음식점 이용 부담이 배달·테이크아웃 이용비용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올해 가족과 외식을 할 경우 주로 이용한 음식점은 한식 육류요리 전문점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전년 대비 한식 육류요리 전문점 이용 비중이 32.5%에서 35.1%, 양식당 이용 비중이 3.6%에서 5.1%로 증가해 외식을 할 경우 상대적으로 메뉴 가격이 높은 음식점을 이용한 경향을 보였다. 치킨 전문점, 피자·햄버거 전문점, 중식당 이용 비중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가구 내 식품 주구입자가 주로 이용하는 배달음식 메뉴로는 치킨류, 보쌈·족발 등 육류, 중화요리, 피자 등이 높게 나타났으며 배달 최소 금액이 충족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김밥 및 분식류, 햄버거류는 주로 테이크아웃을 이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성인의 경우 배달 주문 메뉴는 주구입자와 유사했으며 치킨류, 김밥 및 분식류, 디저트 및 커피 음료류의 테이크아웃 비중이 높았다. 청소년은 치킨류 배달 비중이 34.4%로 압도적으로 높았고 주요 테이크아웃 메뉴는 햄버거류와 김밥 및 분식류가 각각 25.4%, 24.8%를 차지했다.

소비자들은 2022년 외식 전망에 대해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음식점 이용이 다소 감소하고 배달음식 이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가구원 수가 적은 1인~2인 가구의 경우 음식점 이용이 현재와 유사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가구원 수가 많은 4인~5인 이상 가구의 경우 배달음식, 테이크아웃 이용이 현재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제1세션 가정 내 식품구입 및 소비행태분석에서 강혜정 전남대 교수가 ‘코로나19 시대, 수입산 육류 구입 행태와 의향은 어떻게 변하였는가?’라는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강혜정 교수는 “안전성 측면에서는 국내산 소고기보다 수입산 소고기에 대한 우려가 높아서 수입산을 덜 구입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제1세션 가정 내 식품구입 및 소비행태분석에서 강혜정 전남대 교수가 ‘코로나19 시대, 수입산 육류 구입 행태와 의향은 어떻게 변하였는가?’라는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강혜정 교수는 “안전성 측면에서는 국내산 소고기보다 수입산 소고기에 대한 우려가 높아서 수입산을 덜 구입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사진=한국농촌경제연구원 유튜브 채널

코로나19 사태로 가정 내 수입 소고기 구매 증가

강혜정 교수│전남대 농업경제학과

 

제1세션│가정 내 식품구입 및 소비행태분석
코로나19 시대, 수입산 육류 구입 행태·의향 어떻게 변했나?

올해 수입산 소고기 소비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식품소비행태조사결과에 따르면 올해 수입산 소고기를 먹어봤다는 응답이 65.4%에 달했으며 이 중 46.8%는 수입산 소고기를 한 달에 1번 이상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에 1회 정도 소고기를 사 먹는 가구는 28.8%, 2주일에 1회 정도 구매하는 곳은 13.6%로 나타났다. 매주 한 번은 집에서 수입산 소고기를 먹는 가구는 4.1%, 수입산 소고기를 구매하는 횟수가 매주 2~3회 정도 된다는 응답도 0.2%였다. 

강혜정 전남대 교수는 “이번 조사결과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수입 소고기 소비량이 크게 증가했다는 의미”라며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외식이 감소하고 가정 내 식사가 증가했고 FTA 체결 확대로 수입산 육류 구매가 쉬워진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수입산 육류에 대한 안전정책 강화로 거부감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월 평균 가구소득과 거주지역에 따라 수입산 소고기 구매빈도가 달라졌다.
월 평균 소득이 600만 원 이상인 가구에서 수입산 소고기 구입을 주도했으며 200만 원 이하의 가구는 수입산 소고기 구입빈도가 월등하게 낮았다.

강혜정 교수는 “수입산 소고기가 국내산보다는 저렴하지만 돼지고기·닭고기 등 다른 육류 제품보다는 비싸다”며 “이에 젊은 주부들을 중심으로 국내산보다 수입산 소고기를 주로 구입했다”고 밝혔다. 
강 교수는 소고기 구입시 ‘가격’을 가장 먼저 고려하는 소비자들은 수입산 중에서도 호주산 소고기를 선택했으며 그 외 맛·안전성·품질 등 가치측면을 먼저 생각하는 소비자들은 국내산 소고기를 구매했다고 밝혔다. 

특히 구이용 소고기의 경우 국내산을 주로 구입하는 가구 비중은 79%, 수입산 소고기를 구입하는 가구 비중은 21%로 나타났다. 수입산 소고기 구입비중의 경우 호주산 17.1%, 미국과 기타지역이 6.8%로 나타났다. 이 중 미국산 소고기 구매 비중은 2.9%로 이들의 특징은 농식품과 외식 가격에 대한 민감도가 코로나19 이전보다 증가한 가구들이었다. 

또한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정 내에서 가족과 함께 식사하는 횟수와 아침식사 횟수가 증가한 가구에서 수입산 소고기 구입 빈도가 높게 나타났으며 도시민이 농어촌 주민보다 수입산 소고기를 더 많이 구입했다. 

세대별로는 30대 이하에서 수입산 소고기 구입빈도가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40대, 50대 순이며 60대 이하는 수입산 소고기 구입 빈도가 가장 낮게 나타났다. 또한 외식을 통해 수입산 소고기를 먹어봤거나 미국·호주산 소고기에 대해 안전하다고 인식할수록 구매확률이 높았다.

내년 식품소비지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응답한 가구에서 미국산과 호주산 구입 의향이 높게 나타났다. 또한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높을수록 수입산 소고기 구입빈도가 높았지만 식품안전성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가구에서는 구입빈도가 낮게 나타났다. 
강혜정 교수는 “영양학적 측면에서는 수입산 소고기와 국내산을 동일하게 여기고 있었지만 안전성 측면에서는 수입산에 대한 우려가 높아서 덜 구입 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코로나19 이후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선호도가 크게 하락한 반면 호주산 소고기는 소폭 감소 추세를 보였다. 

강혜정 교수는 “미국·호주산 소고기를 앞으로 구매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높아졌지만 구이용 소고기에 한정할 경우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호주·미국산 소고기를 구매해본 고객이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구매 의사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구이용 수입 소고기를 구매해 본 경험이 있는 가구들을 중심으로 호주·미국산 소고기 구매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구제역, 조류 인플루엔자 등 가축질병에 대한 걱정이 심한 가구의 경우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미국산과 호주산 구입 의향이 낮았다. 강혜정 교수는 “이번 조사가 국내산 소고기 소비 활성화 정책과 관련 산업계의 활동에 도움이 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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